[화보] 두산, 한국시리즈 우승… ‘활짝 핀 허슬 두’

등록 2015.11.02.
5차전도 삼성 대파, 1패 뒤 4연승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처럼 프로야구 두산은 최근 2년 사이 한국시리즈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3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3승 1패로 앞서 나갔지만 내리 3패를 당하며 ‘곰이 우물에 빠진 날’을 경험해야 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1루수 실책으로 다 잡았던 1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4연승하며 ‘허슬두(Hustle Doo)의 힘’을 과시했다.

두산 프런트는 지난해 김태형 감독(48)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팬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당시 두산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로, 근래 퇴색된 두산의 팀 컬러를 복원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김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같은 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첫 번째 감독이 되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1995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권명철(46·현 두산 코치)이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지을 때 사인을 냈던 포수가 바로 김 감독이었다.



○ 커피와 커튼

2013년 두산을 이끌던 김진욱 감독(55·현 SKY스포츠 해설위원)은 커피를 유독 좋아해 ‘커피 감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주로 2군 코치로 활동하며 인자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신망을 받고 있던 그에게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시즌 내내 종잡을 수 없는 투수 운용을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한국시리즈 5∼7차전에서 3연패한 것도 잘못된 투수 운용 탓이 컸다. 5차전은 투수를 아끼다가 경기를 내줬고, 6차전에서는 흔들리고 있던 니퍼트(34)를 방치해 삼성 박한이(36)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게 했다. 7차전 때도 6회초까지 2-1로 앞서 있었지만 ‘한 박자 느린’ 투수 교체로 6회말에만 5점을 내주며 우승을 내줬다.



김태형 감독의 별명은 ‘커튼 감독’이다. 선수들을 꾸짖을 일이 있으면 남들이 보지 않게끔 커튼 뒤에서 혼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한 야구인은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주장(1998∼2000년)을 맡았을 때 외국인 선수 우즈(46)를 따로 불러 ‘제압’할 만큼 엄한 선배였다”며 “대신 좀처럼 ‘커튼 앞에서’ 선수에 대한 신뢰를 거두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포스트시즌 때도 “선수들을 믿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 덕에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하던 노경은(31)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 2회 초 2아웃에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두산은 시리즈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불펜 필승조가 흔들리자 마무리 이현승(32)을 믿고 길게 던지게 한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 외국인 선수가 두산의 미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정수빈(25)은 “삼성처럼 4연패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일단 니퍼트를 받쳐줄 제대로 된 외국인 선수들을 뽑는 게 급선무다. 우승에 목말라 마리화나 복용 전적을 알면서도 실력만 믿고 데려온 투수 스와잭(30)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타자 로메로(29)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정규시즌으로 눈을 돌리면 지명타자 포지션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선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두산 타자들은 OPS(출루율+장타력) 0.754를 기록했다. 신생팀 kt(0.711)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기록이다. 수비는 하지 않고 공격만 하는 지명타자들의 OPS가 팀 평균(0.804)보다도 낮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정수빈뿐만 아니라 허경민(25) 박건우(25) 등 젊은 선수들이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크게 성장했을 것”이라며 “지명타자 자리에 제대로 된 외국인 타자만 들어오면 두산이 계속 왕좌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5차전도 삼성 대파, 1패 뒤 4연승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처럼 프로야구 두산은 최근 2년 사이 한국시리즈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3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3승 1패로 앞서 나갔지만 내리 3패를 당하며 ‘곰이 우물에 빠진 날’을 경험해야 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1루수 실책으로 다 잡았던 1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4연승하며 ‘허슬두(Hustle Doo)의 힘’을 과시했다.

두산 프런트는 지난해 김태형 감독(48)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팬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당시 두산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로, 근래 퇴색된 두산의 팀 컬러를 복원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김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같은 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첫 번째 감독이 되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1995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권명철(46·현 두산 코치)이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지을 때 사인을 냈던 포수가 바로 김 감독이었다.



○ 커피와 커튼

2013년 두산을 이끌던 김진욱 감독(55·현 SKY스포츠 해설위원)은 커피를 유독 좋아해 ‘커피 감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주로 2군 코치로 활동하며 인자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신망을 받고 있던 그에게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시즌 내내 종잡을 수 없는 투수 운용을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한국시리즈 5∼7차전에서 3연패한 것도 잘못된 투수 운용 탓이 컸다. 5차전은 투수를 아끼다가 경기를 내줬고, 6차전에서는 흔들리고 있던 니퍼트(34)를 방치해 삼성 박한이(36)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게 했다. 7차전 때도 6회초까지 2-1로 앞서 있었지만 ‘한 박자 느린’ 투수 교체로 6회말에만 5점을 내주며 우승을 내줬다.



김태형 감독의 별명은 ‘커튼 감독’이다. 선수들을 꾸짖을 일이 있으면 남들이 보지 않게끔 커튼 뒤에서 혼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한 야구인은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주장(1998∼2000년)을 맡았을 때 외국인 선수 우즈(46)를 따로 불러 ‘제압’할 만큼 엄한 선배였다”며 “대신 좀처럼 ‘커튼 앞에서’ 선수에 대한 신뢰를 거두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포스트시즌 때도 “선수들을 믿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 덕에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하던 노경은(31)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 2회 초 2아웃에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두산은 시리즈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불펜 필승조가 흔들리자 마무리 이현승(32)을 믿고 길게 던지게 한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 외국인 선수가 두산의 미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정수빈(25)은 “삼성처럼 4연패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일단 니퍼트를 받쳐줄 제대로 된 외국인 선수들을 뽑는 게 급선무다. 우승에 목말라 마리화나 복용 전적을 알면서도 실력만 믿고 데려온 투수 스와잭(30)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타자 로메로(29)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정규시즌으로 눈을 돌리면 지명타자 포지션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선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두산 타자들은 OPS(출루율+장타력) 0.754를 기록했다. 신생팀 kt(0.711)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기록이다. 수비는 하지 않고 공격만 하는 지명타자들의 OPS가 팀 평균(0.804)보다도 낮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정수빈뿐만 아니라 허경민(25) 박건우(25) 등 젊은 선수들이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크게 성장했을 것”이라며 “지명타자 자리에 제대로 된 외국인 타자만 들어오면 두산이 계속 왕좌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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