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서 “쾅”…인명피해 無

등록 2015.11.24.
천장에 구멍… 인명피해는 없어

폭발현장서 건전지-전선 등 발견, 경찰 “테러가능성 높아… 조사중”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본 도쿄(東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경내에서 23일 폭발물이 터졌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일본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NHK 등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도쿄 소방청에 접수된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경. 남문 근처의 한 빌딩 공사 현장의 경비원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오전 10시경 신사 쪽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꽤 소리가 커서 놀랐다. 연기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신사 남문 부근에 있는 남자 공중화장실에서 폭발 흔적이 발견됐다. 건전지 전선 시계 등 시한폭탄의 부품으로 추정할 수 있는 물건들이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건전지 케이스에 그을린 흔적이 있었다. 일본 언론들은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철제 파이프 4개를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파이프에는 도화선과 비닐관 등이 붙어 있어 외견상 기폭장치와 비슷했다. 교도통신은 “천장에 가로세로 30cm가량의 구멍이 있었지만 폭발로 생긴 것은 아니며 인위적으로 열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신사 인근 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NHK는 “폭발 직전 현장 방범 카메라에 종이 쇼핑백을 든 의심스러운 남성이 화장실을 떠나는 모습이 찍혔다”고 전했다.

이날은 일본의 공휴일(근로감사의 날)인 데다 오전 10시부터 야스쿠니신사에서 추수감사제가 열리고 있어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신사를 방문 중이었다. 하지만 폭발 당시 화장실에 사람이 없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사 측은 사고 후에도 예정대로 제사를 진행했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하는 ‘시치고산(七五三) 참배’ 접수는 중단했다. 경찰은 현장 근처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통행을 제한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2011년 12월에는 중국인 류창(劉强) 씨가 신사의 문에 화염병을 던졌고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인 남성이 경내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2013년에 인화성 물질을 소지한 채 야스쿠니 경내에 숨어들었다 붙잡힌 한국인도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남문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천장에 구멍… 인명피해는 없어

폭발현장서 건전지-전선 등 발견, 경찰 “테러가능성 높아… 조사중”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본 도쿄(東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경내에서 23일 폭발물이 터졌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일본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NHK 등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도쿄 소방청에 접수된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경. 남문 근처의 한 빌딩 공사 현장의 경비원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오전 10시경 신사 쪽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꽤 소리가 커서 놀랐다. 연기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신사 남문 부근에 있는 남자 공중화장실에서 폭발 흔적이 발견됐다. 건전지 전선 시계 등 시한폭탄의 부품으로 추정할 수 있는 물건들이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건전지 케이스에 그을린 흔적이 있었다. 일본 언론들은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철제 파이프 4개를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파이프에는 도화선과 비닐관 등이 붙어 있어 외견상 기폭장치와 비슷했다. 교도통신은 “천장에 가로세로 30cm가량의 구멍이 있었지만 폭발로 생긴 것은 아니며 인위적으로 열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신사 인근 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NHK는 “폭발 직전 현장 방범 카메라에 종이 쇼핑백을 든 의심스러운 남성이 화장실을 떠나는 모습이 찍혔다”고 전했다.

이날은 일본의 공휴일(근로감사의 날)인 데다 오전 10시부터 야스쿠니신사에서 추수감사제가 열리고 있어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신사를 방문 중이었다. 하지만 폭발 당시 화장실에 사람이 없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사 측은 사고 후에도 예정대로 제사를 진행했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하는 ‘시치고산(七五三) 참배’ 접수는 중단했다. 경찰은 현장 근처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통행을 제한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2011년 12월에는 중국인 류창(劉强) 씨가 신사의 문에 화염병을 던졌고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인 남성이 경내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2013년에 인화성 물질을 소지한 채 야스쿠니 경내에 숨어들었다 붙잡힌 한국인도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남문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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