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년만에 잠 깬 전설의 스페인 보물선

등록 2015.12.07.
307년 전 카리브 해에서 침몰된 스페인 보물선이 발견됐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대형 뉴스: 스페인 범선 산호세 발견”이라고 발표했다. 다음 날에는 산호세가 발견된 콜롬비아 북부 항구 도시 카르타헤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심 200여 m 수중에서 촬영한 산호세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와 화물의 동영상도 공개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정체가 확인된 침몰선 중 인류 역사상 최대의 발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중의 하나는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외신들은 ‘침몰선의 성배(The Holy Grail of Shipwrecks)’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잃어버린 성배’만큼 비싼 값어치가 나가는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것. 당시 산호세에는 스페인의 1년 치 국가 수입보다 많은 금화, 은화, 보물이 실려 있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CNN은 산호세에 실린 금은보화의 가치가 40억∼170억 달러(약 4조6400억∼19조7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함대의 전함이었던 산호세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1702∼1713년) 기간이던 1708년 6월 카르타헤나 해안가에서 찰스 웨이저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함대의 공격으로 침몰했다. 당시 스페인의 전함은 산호세, 산호아킨, 산타크루스 등 3척. 스페인 식민지에서 거둬들인 엄청난 금은보화를 싣고 파나마 포르토벨로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도중이었다. 카르타헤나 인근 섬에 매복해 있던 4척의 영국 전함이 이를 급습했다. 산타크루스는 나포됐고 산호아킨은 달아났으나 기함이었던 산호세는 침몰했다.

당시 산타크루스에 실려 있던 개인 소유의 금은보화만으로도 웨이저 제독은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산호아킨과 산호세에는 이보다 수십 배 많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재산이 실려 있었다. 달아난 산호아킨에는 500만 페소의 금은보화가 실려 있었는데 침몰한 산호세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700만∼1100만 페소 가치의 금은보화가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307년 전 카리브 해에서 침몰된 스페인 보물선이 발견됐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대형 뉴스: 스페인 범선 산호세 발견”이라고 발표했다. 다음 날에는 산호세가 발견된 콜롬비아 북부 항구 도시 카르타헤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심 200여 m 수중에서 촬영한 산호세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와 화물의 동영상도 공개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정체가 확인된 침몰선 중 인류 역사상 최대의 발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중의 하나는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외신들은 ‘침몰선의 성배(The Holy Grail of Shipwrecks)’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잃어버린 성배’만큼 비싼 값어치가 나가는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것. 당시 산호세에는 스페인의 1년 치 국가 수입보다 많은 금화, 은화, 보물이 실려 있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CNN은 산호세에 실린 금은보화의 가치가 40억∼170억 달러(약 4조6400억∼19조7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함대의 전함이었던 산호세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1702∼1713년) 기간이던 1708년 6월 카르타헤나 해안가에서 찰스 웨이저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함대의 공격으로 침몰했다. 당시 스페인의 전함은 산호세, 산호아킨, 산타크루스 등 3척. 스페인 식민지에서 거둬들인 엄청난 금은보화를 싣고 파나마 포르토벨로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도중이었다. 카르타헤나 인근 섬에 매복해 있던 4척의 영국 전함이 이를 급습했다. 산타크루스는 나포됐고 산호아킨은 달아났으나 기함이었던 산호세는 침몰했다.

당시 산타크루스에 실려 있던 개인 소유의 금은보화만으로도 웨이저 제독은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산호아킨과 산호세에는 이보다 수십 배 많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재산이 실려 있었다. 달아난 산호아킨에는 500만 페소의 금은보화가 실려 있었는데 침몰한 산호세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700만∼1100만 페소 가치의 금은보화가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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