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박사 “체온 오르면 면역력 높아진다? 비판의 여지 많아”
등록 2015.12.17.홍혜걸 의학박사가 체온이 오르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17일 SBS라디오 러브FM ‘한수진의 SBS전망대’의 ‘메디컬 이슈’ 코너에는 홍혜걸 의학박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수진은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30%나 저하되고 1도만 올라가도 면역력이 최대 5배에서 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홍혜걸은 “처음 시작은 사이토 마사시라는 일본 의사가 쓴 책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에서 비롯됐다”며 “이 책이 2010년 출간이 된 이래로 일본에서 80만 권이나 팔리고 주요 언론에도 등장하면서 체온 면역설이 화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에서) ‘37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게 건강에 좋다’고 말하고 있으나 상당히 비판의 여지가 많은 주장”이라며 “인간의 의지나 춥고 덥고 외부 조건에 상관없이 체온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게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홍혜걸은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면역력은 30%나 떨어진다’ ‘체온이 1도가 올라가면 면역력은 무려 500~600%까지 올라간다’고 말하고 있으나 아무런 설명이나 근거가 없다”며 “‘체온이 떨어지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백혈구 가운데 림프구가 감소하고 면역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면역이라고 하는 게 림프구의 비율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인과 결과를 혼동할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니까 면역이 감소하는 느낌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체온이라는 게 원인이 아니고 하나의 현상이나 결과에 불과”하다며 “질병이 있는 사람이 대개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살짝 떨어지는데 겉으로 볼 때는 체온이 면역이 떨어지는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체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체온의 변동을 불러온 질병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원래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혜걸은 “체온이 변한다는 건 올라가든 내려가든 그 자체가 비정상이고 질병이기 때문에 체온을 억지로 올리는 것인 바람직하지 않다”며 “체온을 강제로 올리거나 내리거나 예민해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
‘홍혜걸 체온’
홍혜걸 의학박사가 체온이 오르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17일 SBS라디오 러브FM ‘한수진의 SBS전망대’의 ‘메디컬 이슈’ 코너에는 홍혜걸 의학박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수진은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30%나 저하되고 1도만 올라가도 면역력이 최대 5배에서 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홍혜걸은 “처음 시작은 사이토 마사시라는 일본 의사가 쓴 책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에서 비롯됐다”며 “이 책이 2010년 출간이 된 이래로 일본에서 80만 권이나 팔리고 주요 언론에도 등장하면서 체온 면역설이 화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에서) ‘37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게 건강에 좋다’고 말하고 있으나 상당히 비판의 여지가 많은 주장”이라며 “인간의 의지나 춥고 덥고 외부 조건에 상관없이 체온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게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홍혜걸은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면역력은 30%나 떨어진다’ ‘체온이 1도가 올라가면 면역력은 무려 500~600%까지 올라간다’고 말하고 있으나 아무런 설명이나 근거가 없다”며 “‘체온이 떨어지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백혈구 가운데 림프구가 감소하고 면역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면역이라고 하는 게 림프구의 비율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인과 결과를 혼동할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니까 면역이 감소하는 느낌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체온이라는 게 원인이 아니고 하나의 현상이나 결과에 불과”하다며 “질병이 있는 사람이 대개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살짝 떨어지는데 겉으로 볼 때는 체온이 면역이 떨어지는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체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체온의 변동을 불러온 질병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원래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혜걸은 “체온이 변한다는 건 올라가든 내려가든 그 자체가 비정상이고 질병이기 때문에 체온을 억지로 올리는 것인 바람직하지 않다”며 “체온을 강제로 올리거나 내리거나 예민해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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