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압조절장치 고장에 저공비행… 19분간 ‘아수라장’

등록 2015.12.24.
152명 태우고 김포서 제주 가던중… 기압조절장치 고장에 저공비행

산소마스크 작동-귀 통증 등 공포

23일 서울에서 제주로 가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장치’ 이상으로 급강하하면서 탑승객들이 19분가량 공포에 떠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반경 승객 152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101편(보잉 737-800기종)의 여압장치가 이륙 48분 만인 7시 18분경 고장이 났다. 기장은 기내 압력 조절을 위해 1만8000피트(약 5486m) 상공에서 비행하던 항공기의 운항 고도를 8000피트(약 2438m)로 낮췄다. 고도 1만 피트 이하가 되면 여압장치 작동 여부와 상관없이 기내 압력 문제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압력은 조절됐지만 갑작스럽게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항공기 내 압력 변화로 인해 일부 승객이 귀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어린이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또 항공기에 설치된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작동되면서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한 승객은 “기내 안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나고 사람들이 모두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김포공항을 이륙한 지 1시간 7분 만인 오전 7시 37분경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국토교통부는 조사를 위해 항공안전감독관 등 3명을 제주로 급파했다. 문제의 여객기에 대해 운항중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날 해당 여객기로 김포와 제주를 오가려던 5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제주항공은 결항된 항공편 승객을 비슷한 시간대의 자사(自社) 및 다른 회사 여객기로 옮겨 타도록 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지만 최근 국내에서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항공사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외 항공사 서비스 관련 소비자불만 1179건을 접수한 결과 제주항공이 승객 10만 명당 피해건수 0.64건으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김성규 sunggyu@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152명 태우고 김포서 제주 가던중… 기압조절장치 고장에 저공비행

산소마스크 작동-귀 통증 등 공포

23일 서울에서 제주로 가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장치’ 이상으로 급강하하면서 탑승객들이 19분가량 공포에 떠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반경 승객 152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101편(보잉 737-800기종)의 여압장치가 이륙 48분 만인 7시 18분경 고장이 났다. 기장은 기내 압력 조절을 위해 1만8000피트(약 5486m) 상공에서 비행하던 항공기의 운항 고도를 8000피트(약 2438m)로 낮췄다. 고도 1만 피트 이하가 되면 여압장치 작동 여부와 상관없이 기내 압력 문제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압력은 조절됐지만 갑작스럽게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항공기 내 압력 변화로 인해 일부 승객이 귀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어린이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또 항공기에 설치된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작동되면서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한 승객은 “기내 안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나고 사람들이 모두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김포공항을 이륙한 지 1시간 7분 만인 오전 7시 37분경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몸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국토교통부는 조사를 위해 항공안전감독관 등 3명을 제주로 급파했다. 문제의 여객기에 대해 운항중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날 해당 여객기로 김포와 제주를 오가려던 5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제주항공은 결항된 항공편 승객을 비슷한 시간대의 자사(自社) 및 다른 회사 여객기로 옮겨 타도록 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지만 최근 국내에서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항공사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외 항공사 서비스 관련 소비자불만 1179건을 접수한 결과 제주항공이 승객 10만 명당 피해건수 0.64건으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김성규 sunggyu@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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