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고려·발해 전시실 새단장…철조 아미타불-만월대 무늬벽돌 공개

등록 2016.02.05.
국립중앙박물관 고려-발해실 전시품 절반 교체… 이전 후 최대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 발해 전시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전시품의 절반가량을 교체했는데, 이는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한 뒤 최대 규모다.

고려실에서는 일제강점기 개성 만월대(고려 왕궁 터)에서 출토된 무늬벽돌과 청자 기와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 만월대에서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공동 발굴을 벌여 고려활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박물관은 전시실 안에 금속활자와 목판인쇄 방식을 비교할 수 있는 영상 전시물을 신설했다.

고려실은 기존 3개 전시실에서 2개 실로 줄이면서 시기를 기준으로 구분했다. 고려 1실은 왕건이 고려를 건국한 918년 이후부터 무신정권 이전까지, 2실은 무신정권부터 고려 말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1실에서는 지난해 일본에서 사들인 나전경함을 비롯해 청자, 귀금속, 옥 장신구 등 왕과 문벌귀족들이 애용한 물건을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 고려 지방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철조 아미타불상도 전시됐다. 고려 2실은 무신정권 이후 원의 간섭에 따른 사회 변화와 고려왕조의 쇠퇴를 주제로 삼고 있다. 조선 건국의 염원을 담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발원 사리구를 볼 수 있다.

강진 사당리 자기소에서 생산한 자기 등을 전시해 고려시대 특산물을 공납했던 특수행정구역 ‘소(所)’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향과 향로, 청자를 통해 고려시대 국가의례의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발해실은 통일신라와 더불어 남북국시대를 연 △발해의 정통성 △수도, 왕권, 통치구조 △발해와 주변 세계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여러 출토 유물을 통해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왕조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면서 발해 문화의 특수성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국립중앙박물관 고려-발해실 전시품 절반 교체… 이전 후 최대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 발해 전시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전시품의 절반가량을 교체했는데, 이는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한 뒤 최대 규모다.

고려실에서는 일제강점기 개성 만월대(고려 왕궁 터)에서 출토된 무늬벽돌과 청자 기와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 만월대에서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공동 발굴을 벌여 고려활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박물관은 전시실 안에 금속활자와 목판인쇄 방식을 비교할 수 있는 영상 전시물을 신설했다.

고려실은 기존 3개 전시실에서 2개 실로 줄이면서 시기를 기준으로 구분했다. 고려 1실은 왕건이 고려를 건국한 918년 이후부터 무신정권 이전까지, 2실은 무신정권부터 고려 말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1실에서는 지난해 일본에서 사들인 나전경함을 비롯해 청자, 귀금속, 옥 장신구 등 왕과 문벌귀족들이 애용한 물건을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 고려 지방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철조 아미타불상도 전시됐다. 고려 2실은 무신정권 이후 원의 간섭에 따른 사회 변화와 고려왕조의 쇠퇴를 주제로 삼고 있다. 조선 건국의 염원을 담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발원 사리구를 볼 수 있다.

강진 사당리 자기소에서 생산한 자기 등을 전시해 고려시대 특산물을 공납했던 특수행정구역 ‘소(所)’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향과 향로, 청자를 통해 고려시대 국가의례의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발해실은 통일신라와 더불어 남북국시대를 연 △발해의 정통성 △수도, 왕권, 통치구조 △발해와 주변 세계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여러 출토 유물을 통해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왕조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면서 발해 문화의 특수성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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