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김세영, 파운더스컵 27언더파로 우승…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

등록 2016.03.22.
김세영 LPGA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

4R 10언더파… 파운더스컵 역전승… 세계 랭킹도 두 계단 올라 5위로

김세영이 21일 미국 피닉스 와일드파이어GC에서 끝난 L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역대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27언더파)으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를 받은 김세영은 상금 랭킹 9위에서 2위로 점프했다. 피닉스=AP 뉴시스김세영(23·미래에셋)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 출전을 앞두고 안니카 소렌스탐(46·스웨덴)에 대한 책을 읽었다. LPGA투어에서 통산 72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현역 시절 18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한 라운드를 54타로 마치겠다는 ‘비전 54’를 목표로 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잇따라 30위 밖으로 밀려나며 자신감을 잃었던 김세영은 “소렌스탐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준비했고, 많은 걸 포기해 가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모습을 통해 내가 가야 할 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골프의 전설’로부터 영감을 받은 김세영이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1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끝난 파운더스컵 마지막 라운드에서 빨간 바지를 입은 김세영은 와일드파이어GC(파72)라는 대회 골프장 이름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불같은 기세로 필드를 지배했다. 이글 1개와 버디 8개로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친 그의 최종 스코어는 27언더파 261타. 이번 대회 코스에서 차로 20분 떨어진 문밸리CC에서 소렌스탐이 2001년 세운 역대 LPGA투어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LPGA투어가 출범한 1950년 원년 멤버(파운더스)들을 기념하기 위해 창설됐다. 백발이 성성한 80대 원로 LPGA 회원들의 사인,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은 김세영은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은 박희영, 앤절라 스탠퍼드 등이 갖고 있는 258타.

1타 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김세영은 세계 1위 리디아 고를 5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마지막 날 승리를 부른다는 ‘빨간 바지의 마법’을 재현했다. 김세영은 국내 투어 통산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경기 후 소렌스탐은 ‘이제 겨우 2년차인데 믿기지 않는다’는 내용의 축하 e메일을 LPGA투어에 보냈다. 김세영은 “소렌스탐의 기록에 근접한 줄 몰랐다. 알았다면 18번홀 버디 퍼팅에 더욱 신경을 썼을 것이다. (메일을 받아) 너무 감격스럽고 나도 후배들에게 소렌스탐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며 기뻐했다.

전날 그린 적중률이 61%까지 떨어져 고전했던 김세영은 경기를 마치고 해질 때까지 공을 친 뒤 이날도 오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다시 연습장을 찾았다. 마지막 날 김세영의 그린 적중률은 88.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년 동안 14개의 이글로 이 부문 1위였던 그는 이번 대회 나흘 동안 4개의 이글을 낚았다. 4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13야드나 됐다. 앞서 거둔 LPGA투어 3승을 모두 섬(바하마, 미국 하와이, 중국 하이난)에서 거뒀던 김세영은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통산 4번째 승리를 사막에서 올렸다.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인 김세영은 이번 주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두 계단 오른 5위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2위 박인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세영 LPGA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

4R 10언더파… 파운더스컵 역전승… 세계 랭킹도 두 계단 올라 5위로

김세영이 21일 미국 피닉스 와일드파이어GC에서 끝난 L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역대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27언더파)으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를 받은 김세영은 상금 랭킹 9위에서 2위로 점프했다. 피닉스=AP 뉴시스김세영(23·미래에셋)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 출전을 앞두고 안니카 소렌스탐(46·스웨덴)에 대한 책을 읽었다. LPGA투어에서 통산 72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현역 시절 18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한 라운드를 54타로 마치겠다는 ‘비전 54’를 목표로 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잇따라 30위 밖으로 밀려나며 자신감을 잃었던 김세영은 “소렌스탐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준비했고, 많은 걸 포기해 가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모습을 통해 내가 가야 할 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골프의 전설’로부터 영감을 받은 김세영이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1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끝난 파운더스컵 마지막 라운드에서 빨간 바지를 입은 김세영은 와일드파이어GC(파72)라는 대회 골프장 이름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불같은 기세로 필드를 지배했다. 이글 1개와 버디 8개로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친 그의 최종 스코어는 27언더파 261타. 이번 대회 코스에서 차로 20분 떨어진 문밸리CC에서 소렌스탐이 2001년 세운 역대 LPGA투어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LPGA투어가 출범한 1950년 원년 멤버(파운더스)들을 기념하기 위해 창설됐다. 백발이 성성한 80대 원로 LPGA 회원들의 사인,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은 김세영은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은 박희영, 앤절라 스탠퍼드 등이 갖고 있는 258타.

1타 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김세영은 세계 1위 리디아 고를 5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마지막 날 승리를 부른다는 ‘빨간 바지의 마법’을 재현했다. 김세영은 국내 투어 통산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경기 후 소렌스탐은 ‘이제 겨우 2년차인데 믿기지 않는다’는 내용의 축하 e메일을 LPGA투어에 보냈다. 김세영은 “소렌스탐의 기록에 근접한 줄 몰랐다. 알았다면 18번홀 버디 퍼팅에 더욱 신경을 썼을 것이다. (메일을 받아) 너무 감격스럽고 나도 후배들에게 소렌스탐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며 기뻐했다.

전날 그린 적중률이 61%까지 떨어져 고전했던 김세영은 경기를 마치고 해질 때까지 공을 친 뒤 이날도 오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다시 연습장을 찾았다. 마지막 날 김세영의 그린 적중률은 88.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년 동안 14개의 이글로 이 부문 1위였던 그는 이번 대회 나흘 동안 4개의 이글을 낚았다. 4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13야드나 됐다. 앞서 거둔 LPGA투어 3승을 모두 섬(바하마, 미국 하와이, 중국 하이난)에서 거뒀던 김세영은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통산 4번째 승리를 사막에서 올렸다.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인 김세영은 이번 주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두 계단 오른 5위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2위 박인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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