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그렘린 프로그램’ 추진…‘항공기서 드론 띄운다’

미 국방부가 드론의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늘이는 드론 항공기 출격과 착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비행 중인 수송기에서 드론들이 출격하고 다시 귀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 '그렘린 프로그램'과 관련해 4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 4개 업체는 록히드마틴, 다이네틱스, 제너럴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즈, 컴포지트 엔지니어링이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미군 C-130 같은 수송기를 무인기 발사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무인기들이 정찰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할 수 있는 구상이 현실이 된다. 수송기로 돌아온 드론은 다음 출격을 위해 준비를 마친 뒤 다시 출격할 수 있다.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진 그렘린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파일럿이 목격했다고 주장한 요정의 이름이다. 그러나 그렘린을 목격하면 비행기가 고장나는 일이 자주 발생해 사실 '악동 요정'으로 더 유명하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는 DARPA의 '비행항공모함' 구상안과 맞물려 있다. 즉 영화 '어벤저스'에서나 볼 수 있는 하늘 나는 비행항공모함처럼 함재기를 싣고 바다를 항행하는 항모와 같은 원리다.

다만 단기적으로 비행항공모함을 새롭게 개발하기 보다는 C-130 같은 수송기를 개조해 이용할 계획이다.

드론은 현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소형 무인기의 경우 작전 반경이 짧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비행항공 모함이 있다면 무인기의 작전 범위는 획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결국 비용 절감의 결과로 이어진다.

다만 이전 유사한 프로젝트에서도 난제로 제기됐던 드론의 귀환이 이번 프로젝트 성공여부의 결정적인 요소다. 출격은 미사일 투하와 같이 쉽지만 안전하게 모함으로 귀환하는 것은 난제로 지목된다.

한편 DARPA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비싼 드론보다는 약 20번 사용되는 저렴한 무인기를 개발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존 일부 값비싼 드론의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