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이민지, LPGA 롯데챔피언십 역전 우승…‘훌라~훌라~’

등록 2016.04.18.
LPGA 롯데챔피언십 역전 우승… 사상 5번째 20세 생일전 통산 2승

리디아 고와 함께 ‘젊은 돌풍’ 이끌어… 호주대표로 리우서 한국선수와 경쟁

전인지는 3개 대회 연속 준우승

호주 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는 주니어 시절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으며 자주 비교됐다. 리디아 고가 130주 동안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질주하다 프로로 먼저 전향한 뒤 이민지가 28주 동안 그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한 살 어린 리디아 고가 선배 이민지보다는 몇 걸음 앞서 나가는 양상이었다. 두 선수 모두 부모가 한국에서 남반구로 이민을 떠난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남다른 인연을 지닌 이민지와 리디아 고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민지가 17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 외곽의 코올리나골프장(파72)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를 앞두고 있을 때였다. 이민지의 어머니 이성민 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리디아 고로부터 덕담을 들었다. “민지 언니가 우승하는 꿈을 꿨어요.” 그 옆에 있던 전인지의 어머니도 가세해 “골프는 장갑 벗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라며 이민지에게 응원을 보냈다.

주변의 성원에 힘을 얻은 것일까. 선두에게 5타 뒤진 공동 6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이민지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뤘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은 통산 두 번째 우승. 20세 생일 이전에 통산 2승을 거둔 건 LPGA투어 사상 5번째다. 앞서 열린 KIA클래식과 ANA인스피레이션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에 이어 트로피에 입을 맞춘 이민지는 상금 27만 달러(약 3억 원)를 받았다. 어린 선수들의 돌풍이 필드를 강타하면서 올 시즌 LPGA투어 우승자 평균 연령은 20.8세까지 낮아졌다.

세계 랭킹을 17위에서 12위까지 끌어올린 이민지는 “1개월 전 갑자기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하늘에서 도와주신 것 같다. 전날 스윙코치가 마지막 날 8언더파만 치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꼭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32개까지 치솟았던 퍼팅수를 이날 22개까지 떨어뜨린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이민지는 13번홀(파5)에서 핀까지 40m를 남기고 칩인 이글을 낚은 뒤 14, 15번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였다. 이어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8번홀에서 1.8m 파 퍼팅을 성공시켜 승리를 지켰다.



서울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와 달리 호주 퍼스가 고향인 이민지는 한국에서 프로골퍼 지망생이었던 티칭 프로 어머니의 영향으로 10세 때 처음 골프를 배웠다. 아버지는 지역 클럽 챔피언이며 남동생도 골프 선수를 하고 있는 골프 가족이다. 이민지는 2014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한 뒤 지난해 루키 시즌을 보냈으며 김세영, 김효주 등 한국 선수들과도 친하다. 한국 TV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보쌈 꼬리곰탕 같은 한국 음식을 즐기는 리디아 고와 이민지는 각각 뉴질랜드와 호주 대표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선수들과 메달을 다툴 강력한 경쟁자이기도 하다.

선두에게 1타 뒤진 18번홀에서 연장전을 노린 6m 버디 퍼팅을 놓친 전인지는 케이티 버닛과 공동 2위에 머물러 최근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국내 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으로 이번 대회 초청을 받은 장수연은 전남 보성 등량중과 함평 골프고 동창인 전인지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어 5위(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23위에 머물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0위 밖으로 밀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LPGA 롯데챔피언십 역전 우승… 사상 5번째 20세 생일전 통산 2승

리디아 고와 함께 ‘젊은 돌풍’ 이끌어… 호주대표로 리우서 한국선수와 경쟁

전인지는 3개 대회 연속 준우승

호주 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는 주니어 시절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으며 자주 비교됐다. 리디아 고가 130주 동안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질주하다 프로로 먼저 전향한 뒤 이민지가 28주 동안 그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한 살 어린 리디아 고가 선배 이민지보다는 몇 걸음 앞서 나가는 양상이었다. 두 선수 모두 부모가 한국에서 남반구로 이민을 떠난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남다른 인연을 지닌 이민지와 리디아 고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민지가 17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 외곽의 코올리나골프장(파72)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를 앞두고 있을 때였다. 이민지의 어머니 이성민 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리디아 고로부터 덕담을 들었다. “민지 언니가 우승하는 꿈을 꿨어요.” 그 옆에 있던 전인지의 어머니도 가세해 “골프는 장갑 벗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라며 이민지에게 응원을 보냈다.

주변의 성원에 힘을 얻은 것일까. 선두에게 5타 뒤진 공동 6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이민지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뤘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은 통산 두 번째 우승. 20세 생일 이전에 통산 2승을 거둔 건 LPGA투어 사상 5번째다. 앞서 열린 KIA클래식과 ANA인스피레이션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에 이어 트로피에 입을 맞춘 이민지는 상금 27만 달러(약 3억 원)를 받았다. 어린 선수들의 돌풍이 필드를 강타하면서 올 시즌 LPGA투어 우승자 평균 연령은 20.8세까지 낮아졌다.

세계 랭킹을 17위에서 12위까지 끌어올린 이민지는 “1개월 전 갑자기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하늘에서 도와주신 것 같다. 전날 스윙코치가 마지막 날 8언더파만 치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꼭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32개까지 치솟았던 퍼팅수를 이날 22개까지 떨어뜨린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이민지는 13번홀(파5)에서 핀까지 40m를 남기고 칩인 이글을 낚은 뒤 14, 15번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였다. 이어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8번홀에서 1.8m 파 퍼팅을 성공시켜 승리를 지켰다.



서울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와 달리 호주 퍼스가 고향인 이민지는 한국에서 프로골퍼 지망생이었던 티칭 프로 어머니의 영향으로 10세 때 처음 골프를 배웠다. 아버지는 지역 클럽 챔피언이며 남동생도 골프 선수를 하고 있는 골프 가족이다. 이민지는 2014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한 뒤 지난해 루키 시즌을 보냈으며 김세영, 김효주 등 한국 선수들과도 친하다. 한국 TV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보쌈 꼬리곰탕 같은 한국 음식을 즐기는 리디아 고와 이민지는 각각 뉴질랜드와 호주 대표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선수들과 메달을 다툴 강력한 경쟁자이기도 하다.

선두에게 1타 뒤진 18번홀에서 연장전을 노린 6m 버디 퍼팅을 놓친 전인지는 케이티 버닛과 공동 2위에 머물러 최근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국내 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으로 이번 대회 초청을 받은 장수연은 전남 보성 등량중과 함평 골프고 동창인 전인지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어 5위(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23위에 머물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0위 밖으로 밀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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