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박태환, 동아수영 자유형 400m 우승…“올림픽 기회 준다면…”

등록 2016.04.28.
동아수영 자유형 400m도 우승… 2016 시즌 세계 4위 기록 세워

1500m, 200m 이어 ‘올림픽 자격’… “올림픽前 최상의 몸상태 자신있어”

체육회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 아직 재고 여지가 있다고 말 못해”

박태환(27)이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세계 4위 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27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벌어진 동아수영대회 3일째 남자 자유형 일반부 400m에서 3분44초26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 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세계 4위의 기록이다. 자유형 1500m,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 기록(3분50초44)을 무난히 통과한 박태환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 경쟁력 입증한 박태환

박태환은 이날 경기 직전 수영복 끈이 끊어지는 바람에 다른 수영복으로 서둘러 갈아입고 경기에 나섰다. 박태환을 지도한 노민상 감독은 “경쟁자가 있었다면 3분42초대 진입도 가능했다”며 “250m 구간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기록보다 1초50 정도가 뒤처졌다”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자유형 400m 최고기록은 맥 호턴(호주)이 세운 3분41초65다. 박태환은 “힘든 일이 많았던 것이 대회를 더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된 것 같다”며 “예상했던 기록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복귀 첫 대회다 보니 스스로 컨트롤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첫날 1500m를 먼저 치르고 200m와 400m 경기에 나서는 일정에 대해 박태환은 “마치 마라톤을 먼저 뛰고 단거리 경기를 준비하는 듯했다”며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많은 팬들에게 보여 드려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 올림픽 출전은 미지수

박태환은 이날 경기 후 1년여 만에 가진 인터뷰에서 “취재진이나 팬들께서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기록이 놀라운 성적이라고 말해줘 기분이 정말 좋다”며 “마음속으로는 이번 대회만을 생각했지만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 내 기록만 넘는다면 메달이 따라올 것 같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또 “실제 이번 대회를 준비했던 시간은 6주밖에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도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견뎌낸 제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한 경험으로 올림픽을 대비한다면 그 어떤 강도 높은 훈련도 소화할 수 있다. 제 기록을 넘어서는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노민상 감독도 “태환이를 올림픽에 보내줬으면 한다.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며 “태환이가 앞날이 애매모호한 상황에서도 매일 50m를 29초 내에 50번 왕복할 만큼 집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조영호 사무총장은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다”면서도 “재고 여지가 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FINA로부터 18개월 자격 정지를 받고 지난달 2일 징계가 풀렸지만 ‘약물 등에 대한 징계 만료 이후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나갈 수 없다.

 

광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동아수영 자유형 400m도 우승… 2016 시즌 세계 4위 기록 세워

1500m, 200m 이어 ‘올림픽 자격’… “올림픽前 최상의 몸상태 자신있어”

체육회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 아직 재고 여지가 있다고 말 못해”

박태환(27)이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세계 4위 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27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벌어진 동아수영대회 3일째 남자 자유형 일반부 400m에서 3분44초26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 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세계 4위의 기록이다. 자유형 1500m,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 기록(3분50초44)을 무난히 통과한 박태환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 경쟁력 입증한 박태환

박태환은 이날 경기 직전 수영복 끈이 끊어지는 바람에 다른 수영복으로 서둘러 갈아입고 경기에 나섰다. 박태환을 지도한 노민상 감독은 “경쟁자가 있었다면 3분42초대 진입도 가능했다”며 “250m 구간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기록보다 1초50 정도가 뒤처졌다”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자유형 400m 최고기록은 맥 호턴(호주)이 세운 3분41초65다. 박태환은 “힘든 일이 많았던 것이 대회를 더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된 것 같다”며 “예상했던 기록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복귀 첫 대회다 보니 스스로 컨트롤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첫날 1500m를 먼저 치르고 200m와 400m 경기에 나서는 일정에 대해 박태환은 “마치 마라톤을 먼저 뛰고 단거리 경기를 준비하는 듯했다”며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많은 팬들에게 보여 드려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 올림픽 출전은 미지수

박태환은 이날 경기 후 1년여 만에 가진 인터뷰에서 “취재진이나 팬들께서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기록이 놀라운 성적이라고 말해줘 기분이 정말 좋다”며 “마음속으로는 이번 대회만을 생각했지만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 내 기록만 넘는다면 메달이 따라올 것 같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또 “실제 이번 대회를 준비했던 시간은 6주밖에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도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견뎌낸 제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한 경험으로 올림픽을 대비한다면 그 어떤 강도 높은 훈련도 소화할 수 있다. 제 기록을 넘어서는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노민상 감독도 “태환이를 올림픽에 보내줬으면 한다.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며 “태환이가 앞날이 애매모호한 상황에서도 매일 50m를 29초 내에 50번 왕복할 만큼 집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조영호 사무총장은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다”면서도 “재고 여지가 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FINA로부터 18개월 자격 정지를 받고 지난달 2일 징계가 풀렸지만 ‘약물 등에 대한 징계 만료 이후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나갈 수 없다.

 

광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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