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수교후 첫 정상회담…최대 52조원 수주

등록 2016.05.03.
한국-이란 수교후 첫 정상회담… 인프라-에너지 등 66건 MOU

朴대통령 “대북제재 협조 요청”… 로하니 “한반도 핵무기 없어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이 이란에서 최대 456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할 발판이 마련됐다.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이란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른바 한국과 이란 간 ‘코이란(코리아+이란) 경제’의 물꼬가 트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이란 정상회담은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54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이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분야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MOU 및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확보한 수주 가능 금액은 371억 달러 규모다. 여기에 바흐만 정유시설 2단계 공사(80억 달러) 등 수주가 유력한 사업까지 합친 총액이 456억 달러에 달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토대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란이 조속히 경제를 재건하고 경제가 다시 성장궤도에 복귀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제재 이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교역을 5년 내에 연 3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자”고 말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61억 달러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라며 “‘제2의 중동 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응원한다”며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무기 개발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와 중동에서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열쇠는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란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외교장관 회의 및 경제공동위원회 연례화, 테헤란∼서울 직항 노선 신설, 2017년 한-이란 문화 교류의 해 지정, 조속한 시일 내 상대국에 문화원 개설 등에도 합의했다. 한류 문화와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이란 내에 ‘K타워’를, 한국에는 ‘I타워’를 각각 세우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개 분야의 ‘한-이란 포괄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수락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의 면담에서 한-이란 양자관계 발전 방안 의견을 교환했다. 또 양국 문화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을 참관했다.

테헤란=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한국-이란 수교후 첫 정상회담… 인프라-에너지 등 66건 MOU

朴대통령 “대북제재 협조 요청”… 로하니 “한반도 핵무기 없어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이 이란에서 최대 456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할 발판이 마련됐다.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이란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른바 한국과 이란 간 ‘코이란(코리아+이란) 경제’의 물꼬가 트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이란 정상회담은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54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이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분야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MOU 및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확보한 수주 가능 금액은 371억 달러 규모다. 여기에 바흐만 정유시설 2단계 공사(80억 달러) 등 수주가 유력한 사업까지 합친 총액이 456억 달러에 달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토대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란이 조속히 경제를 재건하고 경제가 다시 성장궤도에 복귀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제재 이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교역을 5년 내에 연 3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자”고 말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61억 달러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라며 “‘제2의 중동 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응원한다”며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무기 개발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와 중동에서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열쇠는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란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외교장관 회의 및 경제공동위원회 연례화, 테헤란∼서울 직항 노선 신설, 2017년 한-이란 문화 교류의 해 지정, 조속한 시일 내 상대국에 문화원 개설 등에도 합의했다. 한류 문화와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이란 내에 ‘K타워’를, 한국에는 ‘I타워’를 각각 세우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개 분야의 ‘한-이란 포괄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수락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의 면담에서 한-이란 양자관계 발전 방안 의견을 교환했다. 또 양국 문화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을 참관했다.

테헤란=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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