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롯데타워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실시

등록 2016.05.17.
제2롯데월드 방화테러 가정… 안전처, ‘안전한국’ 대피훈련

갑자기 ‘펑!’ 하는 폭발음이 났다. 동시에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찔렀다. 중앙이 위아래로 뚫린 건물 구조 탓에 연기를 막는 방연 셔터도 무용지물이었다. 화마(火魔)가 언제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가까운 비상계단으로 달려갔다. 이미 비상계단 입구는 북새통이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동(2만9800m²)에서 실시된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현장. 안전한국훈련은 범국가적 재난 대응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2005년 시작됐다. 올해 훈련의 첫날인 이날 초고층 건물과 연결된 다중이용시설인 에비뉴엘동 지하에서 방화 테러가 발생했다는 가상의 시나리오 아래 800여 명이 참가한 대피훈련이 펼쳐졌다.

훈련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밀하게 진행됐다. 계단을 통해 일사불란하게 대피하던 입주자와 시민들은 갑자기 불이 꺼지고 연막탄 연기가 스며들자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모 씨(26·여)는 “훈련이라는 걸 알면서도 갑자기 연기를 마시게 되자 심장이 뛰면서 조급해졌다”며 “이런 훈련을 경험하지 않고 진짜 화재 상황에 처하면 침착하게 대피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화재 발생 뒤 8층에서 1층까지 건물을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7분 20초. 계단을 내려오는 시간만 4분이 넘게 걸렸다. 비상계단 출구 주변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예상보다 대피 시간이 길어졌다. 최규출 동원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고층 건물에서는 ‘굴뚝 효과’로 연기가 초속 5m로 빠르게 이동한다. 골든타임 5분 안에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전한국훈련이 진행된 에비뉴엘동은 국내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와 연결돼 있다. 이런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경우 가까운 중간대피층(피난안전구역)으로 얼마나 빨리 피하느냐가 생사를 가른다. 롯데월드타워에는 22층부터 102층까지 약 20층 간격으로 피난안전구역 다섯 곳이 있다. 전문가들은 104개(2014년 기준)에 달하는 국내 초고층 건물(50층 이상)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 30층’으로 돼 있는 피난안전구역 설치 간격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안전처는 “가급적 실제 상황과 유사한 훈련에 국민이 직접 참여토록 해 실질적인 재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안전한국훈련은 20일까지 지진, 원전시설 테러 등 대형 재난 상황에 대비해 총 338회에 걸쳐 진행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제2롯데월드 방화테러 가정… 안전처, ‘안전한국’ 대피훈련

갑자기 ‘펑!’ 하는 폭발음이 났다. 동시에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찔렀다. 중앙이 위아래로 뚫린 건물 구조 탓에 연기를 막는 방연 셔터도 무용지물이었다. 화마(火魔)가 언제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가까운 비상계단으로 달려갔다. 이미 비상계단 입구는 북새통이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동(2만9800m²)에서 실시된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현장. 안전한국훈련은 범국가적 재난 대응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2005년 시작됐다. 올해 훈련의 첫날인 이날 초고층 건물과 연결된 다중이용시설인 에비뉴엘동 지하에서 방화 테러가 발생했다는 가상의 시나리오 아래 800여 명이 참가한 대피훈련이 펼쳐졌다.

훈련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밀하게 진행됐다. 계단을 통해 일사불란하게 대피하던 입주자와 시민들은 갑자기 불이 꺼지고 연막탄 연기가 스며들자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모 씨(26·여)는 “훈련이라는 걸 알면서도 갑자기 연기를 마시게 되자 심장이 뛰면서 조급해졌다”며 “이런 훈련을 경험하지 않고 진짜 화재 상황에 처하면 침착하게 대피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화재 발생 뒤 8층에서 1층까지 건물을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7분 20초. 계단을 내려오는 시간만 4분이 넘게 걸렸다. 비상계단 출구 주변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예상보다 대피 시간이 길어졌다. 최규출 동원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고층 건물에서는 ‘굴뚝 효과’로 연기가 초속 5m로 빠르게 이동한다. 골든타임 5분 안에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전한국훈련이 진행된 에비뉴엘동은 국내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와 연결돼 있다. 이런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경우 가까운 중간대피층(피난안전구역)으로 얼마나 빨리 피하느냐가 생사를 가른다. 롯데월드타워에는 22층부터 102층까지 약 20층 간격으로 피난안전구역 다섯 곳이 있다. 전문가들은 104개(2014년 기준)에 달하는 국내 초고층 건물(50층 이상)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 30층’으로 돼 있는 피난안전구역 설치 간격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안전처는 “가급적 실제 상황과 유사한 훈련에 국민이 직접 참여토록 해 실질적인 재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안전한국훈련은 20일까지 지진, 원전시설 테러 등 대형 재난 상황에 대비해 총 338회에 걸쳐 진행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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