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그린파인 레이더 전격 공개…전자파 유해성 해명

등록 2016.07.15.
[사드 배치 후폭풍]
레이더 6m 밑에서 전자파 측정했더니 허용기준치 4.4% 수준… “아래는 안전”
패트리엇 레이더는 2.8% 측정… 軍 “고지대 성주 기지 안심해도 돼”


패트리엇 레이더 40m 앞 ‘전자파 인체 무해’

“빔 방사 시작!”

부대장 지시와 동시에 중부권 산악 지역 곳곳에 사이렌 소리가 퍼져 나갔다. 경고방송이 들리더니 산 정상(해발 415m)에 설치된 공군의 탄도미사일 조기 경보 레이더 ‘그린파인’이 ‘삑 삑’ 하는 경고음과 함께 빔을 방사하기 시작했다. 가로 12m, 세로 4m 크기의 직사각형 레이더에서 전자파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공군 관계자는 광대역 측정기로 전자파 측정에 나섰다.

군 당국이 14일 사상 최초로 언론에 그린파인 레이더를 공개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와 함께 운용될 AN/TPY-2 레이더(사드 레이더·최대 탐지 거리 800km) 유해성 논란이 “레이더 앞에 가면 타 죽는다”는 식의 괴담으로 번지자 뒤늦게 안전성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최대 탐지 거리가 9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파인 레이더는 북한 전역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한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사드 레이더보다 출력이 강한데 이 때문에 부대원 등 인원의 출입이 제한되는 구간(안전거리)도 사드 레이더(100m)보다 긴 530m에 달한다. 군 관계자들과 취재진은 이날 출입 제한 구간 안으로 들어가 전자파를 측정하고, 결과를 함께 확인했다. 1차 측정 지점은 레이더와 불과 30m 떨어진 곳으로 고도는 6m 아래였다. 빔을 6분간 방사하며 해당 지점에서 전자파 세기를 측정한 결과 최고치는 m²당 0.2658W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전파법이 규정한 그린파인 레이더 전자파(주파수 대역이 2GHz보다 낮은 경우)의 안전 기준(인체 노출 허용 기준)은 m²당 6W인데 사실상 레이더 바로 옆에서 측정한 최고치(m²당 0.2658W)도 이 기준의 4.43% 수준에 불과했다. 레이더가 지표면과 5도 각도로 설치돼 하늘을 향해 빔을 방사하는 만큼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구간에서도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2013년 2월 그린파인 레이더가 가동된 이후 이 부대에 근무한 장병이나 레이더 정비 기술자 중 누구도 신체 이상 증세를 호소한 적이 없다는 것이 군의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사드가 배치될 성주 기지도 해발 400m 고지대인 데다 사드 레이더는 그린파인보다 더 높은 5도를 웃도는 각도로 하늘을 향해 설치할 것이므로 주민들이 받는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날 수도권에 위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기지로 취재진을 안내해 패트리엇 레이더를 가동한 뒤 전자파 측정치를 보여 주기도 했다. 전파법상 패트리엇 레이더 및 사드 레이더 전자파(주파수 대역 2∼300GHz)의 안전 기준은 m²당 10W인데, 40m 떨어진 같은 고도의 지점에서 6분간 전자파를 측정한 최고치는 m²당 0.2826W(2.82%)에 불과했다.

하지만 ‘레이더 괴담’을 잠재우기 위한 이 같은 전자파 공개 측정을 두고 ‘골든타임’을 놓친 뒤늦은 수습책이란 비판도 나온다. 사드 배치 협의를 시작한 2월부터 전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괴담이 뿌리내릴 근거를 차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사드 레이더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사드 레이더보다 출력이 강한 그린파인 레이더를 공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을 두고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드 레이더에 대한 괴담이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센 레이더’의 존재를 공개해 군용 레이더가 설치된 다른 지역 주민들까지 반발할 소지를 주는 자충수를 둔 셈이기 때문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사드 배치 후폭풍]
레이더 6m 밑에서 전자파 측정했더니 허용기준치 4.4% 수준… “아래는 안전”
패트리엇 레이더는 2.8% 측정… 軍 “고지대 성주 기지 안심해도 돼”


패트리엇 레이더 40m 앞 ‘전자파 인체 무해’

“빔 방사 시작!”

부대장 지시와 동시에 중부권 산악 지역 곳곳에 사이렌 소리가 퍼져 나갔다. 경고방송이 들리더니 산 정상(해발 415m)에 설치된 공군의 탄도미사일 조기 경보 레이더 ‘그린파인’이 ‘삑 삑’ 하는 경고음과 함께 빔을 방사하기 시작했다. 가로 12m, 세로 4m 크기의 직사각형 레이더에서 전자파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공군 관계자는 광대역 측정기로 전자파 측정에 나섰다.

군 당국이 14일 사상 최초로 언론에 그린파인 레이더를 공개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와 함께 운용될 AN/TPY-2 레이더(사드 레이더·최대 탐지 거리 800km) 유해성 논란이 “레이더 앞에 가면 타 죽는다”는 식의 괴담으로 번지자 뒤늦게 안전성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최대 탐지 거리가 9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파인 레이더는 북한 전역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한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사드 레이더보다 출력이 강한데 이 때문에 부대원 등 인원의 출입이 제한되는 구간(안전거리)도 사드 레이더(100m)보다 긴 530m에 달한다. 군 관계자들과 취재진은 이날 출입 제한 구간 안으로 들어가 전자파를 측정하고, 결과를 함께 확인했다. 1차 측정 지점은 레이더와 불과 30m 떨어진 곳으로 고도는 6m 아래였다. 빔을 6분간 방사하며 해당 지점에서 전자파 세기를 측정한 결과 최고치는 m²당 0.2658W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전파법이 규정한 그린파인 레이더 전자파(주파수 대역이 2GHz보다 낮은 경우)의 안전 기준(인체 노출 허용 기준)은 m²당 6W인데 사실상 레이더 바로 옆에서 측정한 최고치(m²당 0.2658W)도 이 기준의 4.43% 수준에 불과했다. 레이더가 지표면과 5도 각도로 설치돼 하늘을 향해 빔을 방사하는 만큼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구간에서도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2013년 2월 그린파인 레이더가 가동된 이후 이 부대에 근무한 장병이나 레이더 정비 기술자 중 누구도 신체 이상 증세를 호소한 적이 없다는 것이 군의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사드가 배치될 성주 기지도 해발 400m 고지대인 데다 사드 레이더는 그린파인보다 더 높은 5도를 웃도는 각도로 하늘을 향해 설치할 것이므로 주민들이 받는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날 수도권에 위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기지로 취재진을 안내해 패트리엇 레이더를 가동한 뒤 전자파 측정치를 보여 주기도 했다. 전파법상 패트리엇 레이더 및 사드 레이더 전자파(주파수 대역 2∼300GHz)의 안전 기준은 m²당 10W인데, 40m 떨어진 같은 고도의 지점에서 6분간 전자파를 측정한 최고치는 m²당 0.2826W(2.82%)에 불과했다.

하지만 ‘레이더 괴담’을 잠재우기 위한 이 같은 전자파 공개 측정을 두고 ‘골든타임’을 놓친 뒤늦은 수습책이란 비판도 나온다. 사드 배치 협의를 시작한 2월부터 전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괴담이 뿌리내릴 근거를 차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사드 레이더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사드 레이더보다 출력이 강한 그린파인 레이더를 공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을 두고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드 레이더에 대한 괴담이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센 레이더’의 존재를 공개해 군용 레이더가 설치된 다른 지역 주민들까지 반발할 소지를 주는 자충수를 둔 셈이기 때문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다음 동영상

자동재생동의

VODA 인기 동영상

  1. 입양 동의서 작성 완료 다른 강아지들이 눈에 밟히는 기안84, MBC 251226 방송
    재생03:06
    1
    나 혼자 산다입양 동의서 작성 완료 다른 강아지들이 눈에 밟히는 기안84, MBC 251226 방송
  2. "아버지한테 고자질할 생각부터 해?"사실을 말하려는 윤현민을 말리는 이태란 [화려한 날들] | KBS 251227 방송
    재생02:55
    2
    화려한 날들"아버지한테 고자질할 생각부터 해?"사실을 말하려는 윤현민을 말리는 이태란 [화려한 날들] | KBS 251227 방송
  3. "아버지, 저는 독립합니다"침대 위에 박성근에게 쓴 편지를 두고 가출한 박정연 [화려한 날들] | KBS 251227 방송
    재생02:03
    3
    화려한 날들"아버지, 저는 독립합니다"침대 위에 박성근에게 쓴 편지를 두고 가출한 박정연 [화려한 날들] | KBS 251227 방송
  4. [하이라이트] \
    재생24:13
    4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하이라이트] '깨갱!' 운전 중 들린 불길한 소리... 무책임한 견주 탓에 차도로 뛰어든 강아지 | JTBC 251224 방송
  5. 은밀한 걸스 토크를 나누는 소월과 선영! 그 속에서 밝혀진 그녀들의 속마음은...?
    재생05:34
    5
    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은밀한 걸스 토크를 나누는 소월과 선영! 그 속에서 밝혀진 그녀들의 속마음은...?
  6. "파면됐지만 전 대통령인데.." 윤석열 1시간 열변에 재판부 ′칼차단′ /KNN
    재생59:27
    6
    KNN뉴스"파면됐지만 전 대통령인데.." 윤석열 1시간 열변에 재판부 ′칼차단′ /KNN
  7. 이일화의 의도가 궁금한 이시아! “ 사람을 보고 선택하신 거예요? 아니면... ” [친밀한 리플리] | KBS 251226 방송
    재생01:52
    7
    친밀한 리플리이일화의 의도가 궁금한 이시아! “ 사람을 보고 선택하신 거예요? 아니면... ” [친밀한 리플리] | KBS 251226 방송
  8. "수빈이 눈이 텅 비었어"윤현민을 보고 싶어 하는 신수현과 그 모습을 보고 걱정하는 김희정 [화려한 날들] | KBS 251227 방송
    재생02:56
    8
    화려한 날들"수빈이 눈이 텅 비었어"윤현민을 보고 싶어 하는 신수현과 그 모습을 보고 걱정하는 김희정 [화려한 날들] | KBS 251227 방송
  9. 김광규, ‘my 스타’ 한지민 위해 열정 불태우며 챌린지 안무 숙달
    재생01:37
    9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김광규, ‘my 스타’ 한지민 위해 열정 불태우며 챌린지 안무 숙달
  10. "저 현지인이랑 여행하는거 아니죠...?" NEW 강철여행자 오요한 합류!
    재생03:08
    10
    강철지구"저 현지인이랑 여행하는거 아니죠...?" NEW 강철여행자 오요한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