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콘 2016 LA’ 현장 …1만2000 객석 떼창하며 열광
등록 2016.08.02.美 로스앤젤레스 CJ ‘케이콘 2016’ 현장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CJ그룹이 개최한 ‘케이콘’의 콘서트는 1만20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시작됐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외국인 여성. 잠시 후 이들의 “꺄악” 소리에 행사장이 요동쳤다. 한국 보이그룹 샤이니가 등장한 것. 샤이니가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자 ‘떼창’이 시작됐다. 발음도 정확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콘서트를 연상케 했다. 동생과 함께 미국 텍사스에서 15시간 이상 차를 타고 왔다는 재스민 에스트라다 씨(23·여)는 “샤이니가 내 눈앞에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소리치며 펄쩍펄쩍 뛰었다.
11회째를 맞은 케이콘은 한국을 의미하는 K에 콘텐츠(contents), 콘서트(concert), 컨벤션(convention)을 뜻하는 콘(CON)을 붙인 것. 한류 콘텐츠를 콘서트와 체험형 공간인 컨벤션을 통해 알리겠다는 의도로 CJ그룹이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처음 시작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사흘에 걸쳐 이뤄진 이번 콘서트에 샤이니, 블락비, 여자친구 등 국내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했다. 장당 5만∼33만 원인 티켓은 6월 중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사흘간의 콘서트와 이벤트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풀타임 관람권(약 90만 원)이 가장 먼저 매진됐다.
30일 스테이플스센터 바로 옆 LA 컨벤션센터에서는 CJ그룹의 계열사들과 90개의 중소기업·스타트업 업체, 뷰티 업체가 부스를 차리고 제품과 기술을 외국 손님들에게 선보였다. 가상현실(VR) 체험관도 마련됐다. 2만5000m²(약 7600평) 공간에는 한국 제품과 커버댄스(가수의 노래와 춤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무대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러한 한류 분위기를 타고 ‘K굿즈(Goods·상품)’도 날아올랐다. CJ오쇼핑은 의류 등 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들을 선보였는데 준비한 물건이 동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스티브 앨런 씨(56)는 “내가 이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한류 남성 팬일 것 같다”며 “한류에 관심이 있다 보니 한국 제품에도 호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부스에도 이날 100명이 넘는 현지 바이어가 다녀갔다. 특히 K뷰티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많았다.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등 8개 화장품 업체가 마련한 부스의 일부 진열대는 제품이 다 팔려 텅 비었다. 미국에서 더페이스샵 매장을 운영하는 박혜원 사장은 “얼굴에 바르는 것인 만큼 화장품은 보수적인 제품인데 젊은 백인 여성들이 최근 한국 화장품을 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총 7만6000명이 모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J그룹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글로벌 문화사업 매출을 15조6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문화사업 매출 중 해외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K콘을 1년에 10회 이상 열 계획이다. 김현준 CJ그룹 부사장은 “외국인들의 일상에 한류가 스며드는 한류4.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세계 속 K드라마-K팝]
美 로스앤젤레스 CJ ‘케이콘 2016’ 현장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CJ그룹이 개최한 ‘케이콘’의 콘서트는 1만20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시작됐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외국인 여성. 잠시 후 이들의 “꺄악” 소리에 행사장이 요동쳤다. 한국 보이그룹 샤이니가 등장한 것. 샤이니가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자 ‘떼창’이 시작됐다. 발음도 정확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콘서트를 연상케 했다. 동생과 함께 미국 텍사스에서 15시간 이상 차를 타고 왔다는 재스민 에스트라다 씨(23·여)는 “샤이니가 내 눈앞에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소리치며 펄쩍펄쩍 뛰었다.
11회째를 맞은 케이콘은 한국을 의미하는 K에 콘텐츠(contents), 콘서트(concert), 컨벤션(convention)을 뜻하는 콘(CON)을 붙인 것. 한류 콘텐츠를 콘서트와 체험형 공간인 컨벤션을 통해 알리겠다는 의도로 CJ그룹이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처음 시작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사흘에 걸쳐 이뤄진 이번 콘서트에 샤이니, 블락비, 여자친구 등 국내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했다. 장당 5만∼33만 원인 티켓은 6월 중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사흘간의 콘서트와 이벤트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풀타임 관람권(약 90만 원)이 가장 먼저 매진됐다.
30일 스테이플스센터 바로 옆 LA 컨벤션센터에서는 CJ그룹의 계열사들과 90개의 중소기업·스타트업 업체, 뷰티 업체가 부스를 차리고 제품과 기술을 외국 손님들에게 선보였다. 가상현실(VR) 체험관도 마련됐다. 2만5000m²(약 7600평) 공간에는 한국 제품과 커버댄스(가수의 노래와 춤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무대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러한 한류 분위기를 타고 ‘K굿즈(Goods·상품)’도 날아올랐다. CJ오쇼핑은 의류 등 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들을 선보였는데 준비한 물건이 동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스티브 앨런 씨(56)는 “내가 이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한류 남성 팬일 것 같다”며 “한류에 관심이 있다 보니 한국 제품에도 호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부스에도 이날 100명이 넘는 현지 바이어가 다녀갔다. 특히 K뷰티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많았다.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등 8개 화장품 업체가 마련한 부스의 일부 진열대는 제품이 다 팔려 텅 비었다. 미국에서 더페이스샵 매장을 운영하는 박혜원 사장은 “얼굴에 바르는 것인 만큼 화장품은 보수적인 제품인데 젊은 백인 여성들이 최근 한국 화장품을 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총 7만6000명이 모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J그룹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글로벌 문화사업 매출을 15조6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문화사업 매출 중 해외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K콘을 1년에 10회 이상 열 계획이다. 김현준 CJ그룹 부사장은 “외국인들의 일상에 한류가 스며드는 한류4.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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