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전속 사진작가 공개한 ‘힐러리의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

등록 2016.08.08.
‘세계 최상급 포커 선수’

미국 백악관 전담 사진작가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6년(1993∼1998년) 동안 클린턴 부부를 촬영한 로버트 맥닐리 씨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대중 속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트위터에 일상을 공개하는 힐러리는 사실 자신의 수를 철저히 숨기는 포커 선수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힐러리의 렌즈 속 미묘한 눈빛과 표정은 물론이고 렌즈 밖의 실제 모습을 속속들이 지켜봤던 ‘힐러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 맥닐리 씨가 찍은 힐러리의 미공개 흑백 사진 11장과 함께 사진 속에서 드러나는 그의 성향을 소상하게 전했다. 맥닐리 씨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클린턴 부부의 사생활을 지켜봤던 몇 안 되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클린턴 부부의 거의 모든 일정을 따라다녔다. 디지털 사진이 발달하기 전이어서 백악관 지하 암실에 머물며 흑백 사진을 인화했다. 이렇게 만들어 낸 사진은 50만 장이 넘는다.

힐러리가 사생활 철통 보안에 나섰던 시기는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때였다. 맥닐리 씨는 “클린턴 부부는 내가 찍은 사진이 케네스 스타 당시 특별검사에게 압수될까봐 걱정했는데, 사실 부부가 걱정한 진짜 이유는 그들이 (르윈스키 스캔들로) 싸우는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속내를 감추는 성향은 힐러리 참모진도 마찬가지다. 힐러리랜드(힐러리 핵심자문단) 사람들은 지나치게 정치적이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라는 평이 나온다. 맥닐리 씨는 “힐러리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숨은 의도를 갖고 있는 이들일 것이다. 정작 힐러리를 잘 아는 사람은 말하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둔 힐러리의 지지율은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성격이 아니라고 한다. 맥닐리 씨는 “빌은 사람들의 관심을 갈망하지만 힐러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후에도 힐러리는 주저앉아 있지 않고 워커홀릭(일 중독자)처럼 분주히 일정을 챙겼다.

그런 힐러리도 패션을 논할 때는 예민해진다. 패션 센스가 너무 없어 옷을 고를 때 소신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신뢰하는 편이다. 대통령 부인 시절 어느 날 잡지 ‘엘르’에 실릴 사진을 찍었는데 주변 스태프들이 블라우스를 매만져 주고 볼 터치를 세심하게 발라주자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맥닐리 씨가 “(의상과 화장이) 정말 잘 어울려요”라고 말하자 힐러리는 싱글벙글했다. 그가 과감한 의상에 도전하지 않고 심플한 바지 정장을 고수하는 이유도 패션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남성적인 스포츠에는 자신감을 보인다. 맥닐리 씨가 동행한 미 기밀조사부 사격훈련장에서도 의욕적이었다. 그는 “힐러리는 톰보이(남성들의 활동을 즐기는 여성)였다”며 “이런 활동을 앞두고는 준비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세계 최상급 포커 선수’

미국 백악관 전담 사진작가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6년(1993∼1998년) 동안 클린턴 부부를 촬영한 로버트 맥닐리 씨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대중 속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트위터에 일상을 공개하는 힐러리는 사실 자신의 수를 철저히 숨기는 포커 선수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힐러리의 렌즈 속 미묘한 눈빛과 표정은 물론이고 렌즈 밖의 실제 모습을 속속들이 지켜봤던 ‘힐러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 맥닐리 씨가 찍은 힐러리의 미공개 흑백 사진 11장과 함께 사진 속에서 드러나는 그의 성향을 소상하게 전했다. 맥닐리 씨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클린턴 부부의 사생활을 지켜봤던 몇 안 되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클린턴 부부의 거의 모든 일정을 따라다녔다. 디지털 사진이 발달하기 전이어서 백악관 지하 암실에 머물며 흑백 사진을 인화했다. 이렇게 만들어 낸 사진은 50만 장이 넘는다.

힐러리가 사생활 철통 보안에 나섰던 시기는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때였다. 맥닐리 씨는 “클린턴 부부는 내가 찍은 사진이 케네스 스타 당시 특별검사에게 압수될까봐 걱정했는데, 사실 부부가 걱정한 진짜 이유는 그들이 (르윈스키 스캔들로) 싸우는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속내를 감추는 성향은 힐러리 참모진도 마찬가지다. 힐러리랜드(힐러리 핵심자문단) 사람들은 지나치게 정치적이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라는 평이 나온다. 맥닐리 씨는 “힐러리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숨은 의도를 갖고 있는 이들일 것이다. 정작 힐러리를 잘 아는 사람은 말하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둔 힐러리의 지지율은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성격이 아니라고 한다. 맥닐리 씨는 “빌은 사람들의 관심을 갈망하지만 힐러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후에도 힐러리는 주저앉아 있지 않고 워커홀릭(일 중독자)처럼 분주히 일정을 챙겼다.

그런 힐러리도 패션을 논할 때는 예민해진다. 패션 센스가 너무 없어 옷을 고를 때 소신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신뢰하는 편이다. 대통령 부인 시절 어느 날 잡지 ‘엘르’에 실릴 사진을 찍었는데 주변 스태프들이 블라우스를 매만져 주고 볼 터치를 세심하게 발라주자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맥닐리 씨가 “(의상과 화장이) 정말 잘 어울려요”라고 말하자 힐러리는 싱글벙글했다. 그가 과감한 의상에 도전하지 않고 심플한 바지 정장을 고수하는 이유도 패션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남성적인 스포츠에는 자신감을 보인다. 맥닐리 씨가 동행한 미 기밀조사부 사격훈련장에서도 의욕적이었다. 그는 “힐러리는 톰보이(남성들의 활동을 즐기는 여성)였다”며 “이런 활동을 앞두고는 준비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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