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리우 올림픽 비치발리볼…코파카바나 해변 ‘삼바의 열정’

등록 2016.08.10.
올림픽은 세계인의 대축제다. 전 지구촌이 함께 웃고, 울고, 들썩인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선수단의 상황이 중심이겠지만, ‘진정한’ 올림픽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한다면 역시 상당히 아쉬운 노릇이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꼭 관전해야 할’ 종목과 경기 리스트를 정리했다. 물론 핵심은 경기 내용과 결과가 아니었다. 올림픽과 개최지에 대한 인상을 동시에 만끽하고자 했다.

기회를 엿보다 찾은 곳은 비치발리볼 현장. 올림픽의 열기, 브라질 특유의 흥과 정열이 물씬 풍길 것으로 기대했다. 9일(한국시간)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향했다.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리우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관광지인 이곳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토막 난 시신이 발견돼 충격과 공포를 안기기도 했다.

기우였다. 예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올림픽이 진행 중인 지금은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리우의 뜨거운 태양과 아름다운 해변은 환상의 조합이었다. 임시로 컨테이너 박스와 철골로 지어진 경기장 본부석 맞은편에서 보이는 푸른 바다는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서핑을 즐기는 여행객과 가까운 바다에 띄워진 구축함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사전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매치업도 최상급이었다. 마침 ‘영원한 앙숙’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격돌했다. 아가타와 바바라가 짝을 이룬 홈팀, 갈레이와 클러그가 호흡을 맞춘 원정팀은 서로 뜨겁게 부딪히고 몸을 날렸다.

섭씨 29도에 육박한 리우의 겨울은 추울 틈이 없었다. 구릿빛 늘씬한 미녀 4명뿐 아니라 스탠드를 가득 채운 관중들에게서도 강한 적개심이 표출됐다. 가벼운 워밍업을 위해 서브를 주고받을 때도 일부러 강하게 볼을 넘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스탠드 곳곳에서 초록색과 하늘색 깃발이 물결쳤고, 엄청난 함성과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장내 아나운서의 역할도 대단했다. 마치 프로레슬링 경기를 중계하는 것처럼 잠시도 입을 쉬지 않았다. 경기장 스크린에 띄워진 출전선수들의 프로필 영상도 섹시함과 건강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양념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홈경기에서 골이 터질 때마다 울려 퍼지는 웅장한 음악이 관중의 함성에 추임새를 넣었다. “오∼오오오오∼오오!” 스타카토 음정으로 딱딱 끊어지는 “브라질! 브라질!”,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외침에 흥분지수도 점차 높아졌다.



소문난 잔치를 찾은 취재진도 상당히 많았다. 자국 선수단의 경기가 아닌데도 브라질 기자들을 제외하고 정확히 외신기자만 37명이었다. 물론 포토존에서 따로 활동하는 사진기자들을 제외한 숫자다. 스위스의 클로크 기자는 “이런 분위기에서 뛸 원정팀은 대단히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홈팀의 세트스코어 2-0 압승. 2개 세트 모두 초반부에 많이 실점했다가 뒤집어버려 흥미를 더했다.

그러나 패한 팀에도 올림픽은 축제였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리우를 찾은 여행객 보르하노는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충분히 재미있다. 올림픽이 무엇인지 새삼 느꼈다. 우리도 빨리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광을 누렸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올림픽은 세계인의 대축제다. 전 지구촌이 함께 웃고, 울고, 들썩인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선수단의 상황이 중심이겠지만, ‘진정한’ 올림픽 분위기를 느껴보지 못한다면 역시 상당히 아쉬운 노릇이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꼭 관전해야 할’ 종목과 경기 리스트를 정리했다. 물론 핵심은 경기 내용과 결과가 아니었다. 올림픽과 개최지에 대한 인상을 동시에 만끽하고자 했다.

기회를 엿보다 찾은 곳은 비치발리볼 현장. 올림픽의 열기, 브라질 특유의 흥과 정열이 물씬 풍길 것으로 기대했다. 9일(한국시간)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향했다.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리우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관광지인 이곳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토막 난 시신이 발견돼 충격과 공포를 안기기도 했다.

기우였다. 예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올림픽이 진행 중인 지금은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리우의 뜨거운 태양과 아름다운 해변은 환상의 조합이었다. 임시로 컨테이너 박스와 철골로 지어진 경기장 본부석 맞은편에서 보이는 푸른 바다는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서핑을 즐기는 여행객과 가까운 바다에 띄워진 구축함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사전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매치업도 최상급이었다. 마침 ‘영원한 앙숙’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격돌했다. 아가타와 바바라가 짝을 이룬 홈팀, 갈레이와 클러그가 호흡을 맞춘 원정팀은 서로 뜨겁게 부딪히고 몸을 날렸다.

섭씨 29도에 육박한 리우의 겨울은 추울 틈이 없었다. 구릿빛 늘씬한 미녀 4명뿐 아니라 스탠드를 가득 채운 관중들에게서도 강한 적개심이 표출됐다. 가벼운 워밍업을 위해 서브를 주고받을 때도 일부러 강하게 볼을 넘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스탠드 곳곳에서 초록색과 하늘색 깃발이 물결쳤고, 엄청난 함성과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장내 아나운서의 역할도 대단했다. 마치 프로레슬링 경기를 중계하는 것처럼 잠시도 입을 쉬지 않았다. 경기장 스크린에 띄워진 출전선수들의 프로필 영상도 섹시함과 건강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양념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홈경기에서 골이 터질 때마다 울려 퍼지는 웅장한 음악이 관중의 함성에 추임새를 넣었다. “오∼오오오오∼오오!” 스타카토 음정으로 딱딱 끊어지는 “브라질! 브라질!”,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외침에 흥분지수도 점차 높아졌다.



소문난 잔치를 찾은 취재진도 상당히 많았다. 자국 선수단의 경기가 아닌데도 브라질 기자들을 제외하고 정확히 외신기자만 37명이었다. 물론 포토존에서 따로 활동하는 사진기자들을 제외한 숫자다. 스위스의 클로크 기자는 “이런 분위기에서 뛸 원정팀은 대단히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홈팀의 세트스코어 2-0 압승. 2개 세트 모두 초반부에 많이 실점했다가 뒤집어버려 흥미를 더했다.

그러나 패한 팀에도 올림픽은 축제였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리우를 찾은 여행객 보르하노는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충분히 재미있다. 올림픽이 무엇인지 새삼 느꼈다. 우리도 빨리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광을 누렸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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