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5남매, 17일부터 메달사냥 출격…‘金갈증을 날려줘!’

등록 2016.08.16.
17일부터 메달사냥 출격

양궁 석권 이전엔 단일대회 金 최다… 런던서 구겨진 자존심 회복 별러

경기장 줄이고 머리에도 채점센서… 화려한 기술-공격적 경기 유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대회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17일부터 태권 5남매가 한국의 ‘10-10’(금 10개, 국가 순위 10위 이내)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탠다.

지난달 29일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훈련해 오던 태권도 대표팀은 15일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박종만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금메달이 기대됐던 다른 종목 중 예상 밖으로 부진한 종목들이 있어 부담은 있지만 준비를 잘해 왔다. 선수들 모두 몸 상태도 좋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리우 올림픽에서 양궁이 4개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을 석권하기 전까지 단일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종목이다.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주국의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로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그동안 국가별로 남녀 각 두 체급씩, 최대 네 체급까지 출전할 수 있었던 올림픽 태권도에 한국은 매번 4명이 출전했는데 메달을 못 딴 선수가 나온 건 런던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 역대 가장 많은 5명이 출전한다. 국가당 출전을 최대 4명으로 제한했던 규정은 리우 올림픽부터 없어졌다. 태권도 대표팀의 목표는 최대 금메달 3개다. 여자 49kg급의 김소희(22)가 17일 16강전 출전으로 첫 테이프를 끊는다. 남자 58kg급 김태훈(22)도 같은 날 출전한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김소희의 난적은 체급 랭킹 1위이자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중국의 우징위(29)다. 김소희는 “우징위가 강적이긴 하지만 전성기 때 기량은 아니다. 빠른 발로 우징위를 넘어서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시아경기와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정상을 경험한 김태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김소희와 김태훈이 출전하는 체급의 금메달은 18일 오전에 나온다.

2014, 2015년 두 해 연속 세계태권도연맹(WTF) 올해의 선수로 뽑힌 이대훈(24)도 18일 런던에서 놓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런던 대회 58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대훈은 68kg급으로 체급을 올려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19일에는 오혜리(28)가 여자 67kg급에 출전하고, 20일에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30)이 80kg 초과급에 나서 8년 만의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화려한 기술과 물러서지 않는 태권도를 유도하기 위해 몇 가지 새로운 규정이 도입됐다. 가로세로 각 8m의 정사각형이던 경기장이 가로세로 각 8m의 정팔각형으로 달라지면서 경기장 면적이 64m²에서 52.48m²로 18%가량 줄었다. 그만큼 뒷걸음질 칠 자리가 좁아져 달아나는 경기는 힘들어졌다. 고의로 경기장을 벗어나면 경고를 받게 되고, 경고 두 번은 상대 선수 득점으로 연결된다. 런던 올림픽 때까지 2점을 주던 몸통 부위에 대한 회전 공격이 리우 올림픽부터는 3점으로 높아졌다. 선수들이 신는 전자 감응 양말에 내장된 센서도 7개에서 11개로 늘어나 유효한 발차기를 하고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일명 ‘블라인드 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몸통뿐 아니라 머리에도 전자호구가 사용된다. 머리 호구는 몸통에 비해 낮은 강도의 타격에도 센서가 반응하면서 점수가 올라가도록 돼 있어 머리 부위를 노린 화려한 발차기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자 49kg급의 경우 몸통은 강도 18이 나와야 점수가 올라가지만 머리는 강도 1의 발차기로도 득점할 수 있게 돼 있다. 런던 올림픽 때는 몸통에만 전자호구를 착용했다. 머리에는 일반호구를 착용했고 머리 공격에 대한 득점은 심판이 판단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17일부터 메달사냥 출격

양궁 석권 이전엔 단일대회 金 최다… 런던서 구겨진 자존심 회복 별러

경기장 줄이고 머리에도 채점센서… 화려한 기술-공격적 경기 유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대회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17일부터 태권 5남매가 한국의 ‘10-10’(금 10개, 국가 순위 10위 이내)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탠다.

지난달 29일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훈련해 오던 태권도 대표팀은 15일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박종만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금메달이 기대됐던 다른 종목 중 예상 밖으로 부진한 종목들이 있어 부담은 있지만 준비를 잘해 왔다. 선수들 모두 몸 상태도 좋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리우 올림픽에서 양궁이 4개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을 석권하기 전까지 단일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종목이다.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주국의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로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그동안 국가별로 남녀 각 두 체급씩, 최대 네 체급까지 출전할 수 있었던 올림픽 태권도에 한국은 매번 4명이 출전했는데 메달을 못 딴 선수가 나온 건 런던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 역대 가장 많은 5명이 출전한다. 국가당 출전을 최대 4명으로 제한했던 규정은 리우 올림픽부터 없어졌다. 태권도 대표팀의 목표는 최대 금메달 3개다. 여자 49kg급의 김소희(22)가 17일 16강전 출전으로 첫 테이프를 끊는다. 남자 58kg급 김태훈(22)도 같은 날 출전한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김소희의 난적은 체급 랭킹 1위이자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중국의 우징위(29)다. 김소희는 “우징위가 강적이긴 하지만 전성기 때 기량은 아니다. 빠른 발로 우징위를 넘어서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시아경기와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정상을 경험한 김태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김소희와 김태훈이 출전하는 체급의 금메달은 18일 오전에 나온다.

2014, 2015년 두 해 연속 세계태권도연맹(WTF) 올해의 선수로 뽑힌 이대훈(24)도 18일 런던에서 놓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런던 대회 58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대훈은 68kg급으로 체급을 올려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19일에는 오혜리(28)가 여자 67kg급에 출전하고, 20일에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30)이 80kg 초과급에 나서 8년 만의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화려한 기술과 물러서지 않는 태권도를 유도하기 위해 몇 가지 새로운 규정이 도입됐다. 가로세로 각 8m의 정사각형이던 경기장이 가로세로 각 8m의 정팔각형으로 달라지면서 경기장 면적이 64m²에서 52.48m²로 18%가량 줄었다. 그만큼 뒷걸음질 칠 자리가 좁아져 달아나는 경기는 힘들어졌다. 고의로 경기장을 벗어나면 경고를 받게 되고, 경고 두 번은 상대 선수 득점으로 연결된다. 런던 올림픽 때까지 2점을 주던 몸통 부위에 대한 회전 공격이 리우 올림픽부터는 3점으로 높아졌다. 선수들이 신는 전자 감응 양말에 내장된 센서도 7개에서 11개로 늘어나 유효한 발차기를 하고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일명 ‘블라인드 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몸통뿐 아니라 머리에도 전자호구가 사용된다. 머리 호구는 몸통에 비해 낮은 강도의 타격에도 센서가 반응하면서 점수가 올라가도록 돼 있어 머리 부위를 노린 화려한 발차기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자 49kg급의 경우 몸통은 강도 18이 나와야 점수가 올라가지만 머리는 강도 1의 발차기로도 득점할 수 있게 돼 있다. 런던 올림픽 때는 몸통에만 전자호구를 착용했다. 머리에는 일반호구를 착용했고 머리 공격에 대한 득점은 심판이 판단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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