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X맨’ 페이사 릴레사 망명 돕자” 8000만원 모금

등록 2016.08.24.
1200여명 참여… 지구촌 곳곳서 온정… 정부의 폭력적 시위진압에 항의
에티오피아 릴레사 귀국땐 탄압 우려… IOC 정치행위 금지… 메달박탈 위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인 페이사 릴레사(26·에티오피아)를 도우려는 지구촌 온정이 뜨겁게 불고 있다.

릴레사는 21일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두 팔로 ‘X’ 표시를 했다. 이후 시상식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다.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한다는 의미”라며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했다. 이제 나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에 가면 죽거나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성향이 강한 오로미아는 릴레사의 고향으로,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에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릴레사에게 도움의 손길이 번지고 있는 것. 릴레사의 망명을 돕겠다는 취지로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인 돈은 현재 약 7만2000달러(약 8000만 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12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딩 창구를 개설한 이들은 “릴레사가 고국으로 돌아가면 탄압을 받을 것이라 망명을 결정했다”며 “기금은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릴레사의 메달을 박탈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IOC는 올림픽에서 정치, 종교, 상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흑인 선수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을 딴 미국의 존 칼로스는 운동화를 신지 않고 검은 양말 차림으로 시상대에 섰다. 두 선수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국가가 울릴 때 목에 검은 스카프를 매고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을 높게 쳐들었다. 당시 IOC는 이를 정치적 행위로 간주해 두 선수의 메달을 박탈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1200여명 참여… 지구촌 곳곳서 온정… 정부의 폭력적 시위진압에 항의
에티오피아 릴레사 귀국땐 탄압 우려… IOC 정치행위 금지… 메달박탈 위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인 페이사 릴레사(26·에티오피아)를 도우려는 지구촌 온정이 뜨겁게 불고 있다.

릴레사는 21일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두 팔로 ‘X’ 표시를 했다. 이후 시상식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다.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한다는 의미”라며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했다. 이제 나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에 가면 죽거나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성향이 강한 오로미아는 릴레사의 고향으로,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에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릴레사에게 도움의 손길이 번지고 있는 것. 릴레사의 망명을 돕겠다는 취지로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인 돈은 현재 약 7만2000달러(약 8000만 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12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딩 창구를 개설한 이들은 “릴레사가 고국으로 돌아가면 탄압을 받을 것이라 망명을 결정했다”며 “기금은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릴레사의 메달을 박탈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IOC는 올림픽에서 정치, 종교, 상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흑인 선수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을 딴 미국의 존 칼로스는 운동화를 신지 않고 검은 양말 차림으로 시상대에 섰다. 두 선수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국가가 울릴 때 목에 검은 스카프를 매고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을 높게 쳐들었다. 당시 IOC는 이를 정치적 행위로 간주해 두 선수의 메달을 박탈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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