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LPGA 투어 7개월만에 정상…“이젠 자신있어요”
등록 2016.10.10.끝까지 추격한 펑산산 1타차 제쳐… ‘전인지 부상’ 사건 슬럼프서 탈출
“그간 생각이 많아… 이젠 자신있어요”
밝게 웃는 장하나(24·비싸카드)의 모습을 본 게 얼마 만이던가.
장하나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뜻깊은 우승을 거뒀다. 18번홀(파4)에서 챔피언 퍼트를 하고 난 뒤 양손으로 작은 원을 그리는 댄스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9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전날 3라운드까지 16언더파를 몰아친 장하나는 2위에 6타 앞서며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이날 4라운드에서도 6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19언더파를 기록할 때까지는 경쟁자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끊임없이 쏟아진 비 때문에 상승세가 꺾였다. 장하나는 7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2타를 잃었다. 그 사이 펑산산(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전반에 2타를 줄인 펑산산은 후반 9개 홀에서는 버디 4개를 추가했다.
장하나는 지키기 작전으로 맞섰다. 후반 9개 홀에서 연속 파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어갔다. 장하나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치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펑산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월 코츠 챔피언십과 3월 HSBC 챔피언스 우승 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LPGA투어 개인 통산 3승째.
HSBC 챔피언스 이후 장하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대회 출전을 위해 도착한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장하나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꼬리뼈 쪽을 다쳐 경기 출전이 무산된 것. 장하나는 그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컸다. 뜻하지 않은 구설에 오른 장하나는 이후 한 달 이상 투어 활동을 중단해야 했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6월 이후 LPGA투어에 복귀했지만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장하나는 예전의 활력 넘치는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전날 3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를 몰아칠 정도로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다. 장하나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최근 3주 연속 LPGA투어 우승을 이어갔다. 지난달엔 전인지와 김인경(28·한화)이 각각 에비앙 챔피언십과 레인우드 클래식을 제패했다. 장하나는 “3월 싱가포르 대회 이후 생각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앞으로도 또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PGA 투어 7개월만에 정상 환호… 강한 비바람속 지키기 작전 주효
끝까지 추격한 펑산산 1타차 제쳐… ‘전인지 부상’ 사건 슬럼프서 탈출
“그간 생각이 많아… 이젠 자신있어요”
밝게 웃는 장하나(24·비싸카드)의 모습을 본 게 얼마 만이던가.
장하나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뜻깊은 우승을 거뒀다. 18번홀(파4)에서 챔피언 퍼트를 하고 난 뒤 양손으로 작은 원을 그리는 댄스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9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전날 3라운드까지 16언더파를 몰아친 장하나는 2위에 6타 앞서며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이날 4라운드에서도 6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19언더파를 기록할 때까지는 경쟁자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끊임없이 쏟아진 비 때문에 상승세가 꺾였다. 장하나는 7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2타를 잃었다. 그 사이 펑산산(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전반에 2타를 줄인 펑산산은 후반 9개 홀에서는 버디 4개를 추가했다.
장하나는 지키기 작전으로 맞섰다. 후반 9개 홀에서 연속 파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어갔다. 장하나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치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펑산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월 코츠 챔피언십과 3월 HSBC 챔피언스 우승 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LPGA투어 개인 통산 3승째.
HSBC 챔피언스 이후 장하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대회 출전을 위해 도착한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장하나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꼬리뼈 쪽을 다쳐 경기 출전이 무산된 것. 장하나는 그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컸다. 뜻하지 않은 구설에 오른 장하나는 이후 한 달 이상 투어 활동을 중단해야 했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6월 이후 LPGA투어에 복귀했지만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장하나는 예전의 활력 넘치는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전날 3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를 몰아칠 정도로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다. 장하나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최근 3주 연속 LPGA투어 우승을 이어갔다. 지난달엔 전인지와 김인경(28·한화)이 각각 에비앙 챔피언십과 레인우드 클래식을 제패했다. 장하나는 “3월 싱가포르 대회 이후 생각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앞으로도 또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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