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발표… “조사 성실히 임할 것”

등록 2016.11.04.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4일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park.jpg]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최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과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열흘 만이다.

박 대통령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홀로 살면서 챙겨야할 여러 개인사를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며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내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며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들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어제 최 씨가 중대한 범죄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이 맡겨준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와 종교 지도자들, 여야 대표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여야 대표와의 회담을)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4일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park.jpg]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최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과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열흘 만이다.

박 대통령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홀로 살면서 챙겨야할 여러 개인사를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며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내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며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들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어제 최 씨가 중대한 범죄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이 맡겨준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와 종교 지도자들, 여야 대표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여야 대표와의 회담을)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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