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참가자의 촛불로 가득찬 광화문 광장

등록 2016.11.14.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함성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크기로 전해졌을까. 이날 집회에선 박 대통령의 퇴진을 10초간 일제히 외치는 함성이 수차례 이어졌다. 청와대 뒤편 북악산은 방음벽 역할을 한다. 서울시청과 광화문광장 등에서 진행된 함성은 청와대 본관과 관저에 그대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위가 열릴 때 삼청동 효자동 등 청와대 주변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면 청와대 주변은 더욱 적막에 휩싸인다. 그만큼 촛불의 함성이 청와대로 더 크게 들린다는 것이다.

특히 12일 밤엔 법원의 결정에 따라 광화문 바로 앞과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행진이 허용돼 시민들이 청와대에 더욱 가까이 접근했다. 박 대통령으로선 이들의 함성이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관저엔 광화문 앞 광장과 시내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관망대 같은 곳이 있다”며 “그곳에 서 있으면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안에 고립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도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2008년 6월 광우병 쇠고기 촛불시위 당시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관저는 본관 위편 북악산 중턱에 있어 밤이 되면 본관에 있을 때보다 시내에서 외치는 함성이 더욱 생생하게 들려 심리적으로 큰 위압감을 준다”고 말했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서 광화문광장에서 울려 퍼진 ‘아침이슬’을 들으며 자신을 책망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함성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크기로 전해졌을까. 이날 집회에선 박 대통령의 퇴진을 10초간 일제히 외치는 함성이 수차례 이어졌다. 청와대 뒤편 북악산은 방음벽 역할을 한다. 서울시청과 광화문광장 등에서 진행된 함성은 청와대 본관과 관저에 그대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위가 열릴 때 삼청동 효자동 등 청와대 주변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면 청와대 주변은 더욱 적막에 휩싸인다. 그만큼 촛불의 함성이 청와대로 더 크게 들린다는 것이다.

특히 12일 밤엔 법원의 결정에 따라 광화문 바로 앞과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행진이 허용돼 시민들이 청와대에 더욱 가까이 접근했다. 박 대통령으로선 이들의 함성이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관저엔 광화문 앞 광장과 시내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관망대 같은 곳이 있다”며 “그곳에 서 있으면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안에 고립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도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2008년 6월 광우병 쇠고기 촛불시위 당시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관저는 본관 위편 북악산 중턱에 있어 밤이 되면 본관에 있을 때보다 시내에서 외치는 함성이 더욱 생생하게 들려 심리적으로 큰 위압감을 준다”고 말했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서 광화문광장에서 울려 퍼진 ‘아침이슬’을 들으며 자신을 책망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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