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개 인양줄 걸어 밤샘 작업… 시간당 3m 끌어올려
등록 2017.03.23.대형 여객선을 통째로 들어올리는 이번 인양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난도가 높은 공정이다. 파도가 1m를 넘지 않고 풍속도 초속 10m 이하인 상태가 최소 사흘 이상 지속돼야 한다. 바다는 육지보다 기상 변화가 훨씬 빠르다. 19일에도 시험 인양을 시도했지만 파도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해양수산부는 곧바로 작업을 취소해야만 했다.
약간 구름이 끼어 흐린 날씨 탓에 시험 인양 작업 개시 여부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호주 기상전문업체 OWS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등 국내외 기상 예보가 일제히 앞으로 3일간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것이다. 선첸하오에 부딪치는 파도도 1m 미만으로 높지 않았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을 상황실장으로 한 관계자 회의에서 예정대로 오전 10시 시험 인양을 시작하기로 결정이 났다. 시험 인양은 세월호 선체를 해저에서 1, 2m가량 들어올려 인양줄에 하중이 적당히 배분되는지, 선체가 기울어지지 않는지, 인양줄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점검 작업이 핵심이다. 선체 내부에 가득 찬 물과 퇴적물, 화물을 합하면 2만 t에 육박하는 무게를 들어올려야 한다.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면 반잠수식 선박까지 끌고 갈 예인선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3대의 예인선이 모여 1시간 이상 인양에 필요한 현장 지침 등을 교육받았다.
낮 12시 30분 세월호 선체를 들어올리기 위해 배 밑에 설치된 리프팅빔 33개에 연결된 66가닥의 인양줄이 팽팽해지기 시작했다. 인양줄이 연결된 2척의 바지선에서 인양줄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잠시 뒤 인양줄 당기기는 중단됐고, 선체에 걸리는 하중을 계산한 뒤 다시 줄을 잡아당기는 작업이 반복됐다. 이때 중요한 점검사항 가운데 하나가 선체가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세밀하게 조정이 필요한 작업이므로 정교한 계산이 이어졌고, 작업 시간은 계속 늘어났다.
2, 3시간이면 시험 인양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착수 6시간이 지난 오후 4시까지도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인양 현장에서 1.6km 떨어진 어업지도선에서 작업을 지켜보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 씨(63)는 “30cm를 들어올리는 데만도 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면서 애써 초조한 마음을 달랬다.
“오후 3시 30분경 세월호가 1m 들어올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시험 인양에 착수한 지 7시간 반 만인 오후 5시 30분경이었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세월호에 부착된 센서로 해저에서 1m가량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잠수사가 투입돼 외관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 약간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1m를 들어올리는 데 7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이후 작업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다. 선체의 균형을 맞추고 기상 조건을 모두 고려한 뒤 오후 8시 50분, 해수부는 본인양에 전격 착수했다. 작업은 예상보다 순조로워 1시간에 3m씩 선체가 떠올랐다.
밤샘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선체의 13m가량을 올리는 본인양이 당초 예상보다 2, 3시간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11시 10분 현재 9m 높이까지 올려졌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르면 23일 오전 8, 9시경이면 본인양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는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옮긴 다음 선체를 고정해 목포신항까지 옮기고 육지에 올려야 한다. 이 과정은 약 13, 14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세월호 선체를 들어올려 바지선에 고정한 뒤 반잠수식 선박까지 이동해 선적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고 민감하다”며 “해상 기상 여건이 좋아서 세월호 인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공동취재단
22일 오전 6시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 세월호 시험 인양이 예정된 오전 10시를 앞두고 취재진이 작업 지원 선박인 ‘선첸하오’에 올라탔다. 중국인 선원들은 굳은 얼굴로 맞았다. 인양 작업을 맡은 상하이샐비지 측은 매우 긴장한 모습이었다. 취재진이 상황실에 들어서자 ‘사진은 찍지 말라(No picture)’면서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대형 여객선을 통째로 들어올리는 이번 인양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난도가 높은 공정이다. 파도가 1m를 넘지 않고 풍속도 초속 10m 이하인 상태가 최소 사흘 이상 지속돼야 한다. 바다는 육지보다 기상 변화가 훨씬 빠르다. 19일에도 시험 인양을 시도했지만 파도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해양수산부는 곧바로 작업을 취소해야만 했다.
약간 구름이 끼어 흐린 날씨 탓에 시험 인양 작업 개시 여부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호주 기상전문업체 OWS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등 국내외 기상 예보가 일제히 앞으로 3일간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것이다. 선첸하오에 부딪치는 파도도 1m 미만으로 높지 않았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을 상황실장으로 한 관계자 회의에서 예정대로 오전 10시 시험 인양을 시작하기로 결정이 났다. 시험 인양은 세월호 선체를 해저에서 1, 2m가량 들어올려 인양줄에 하중이 적당히 배분되는지, 선체가 기울어지지 않는지, 인양줄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점검 작업이 핵심이다. 선체 내부에 가득 찬 물과 퇴적물, 화물을 합하면 2만 t에 육박하는 무게를 들어올려야 한다.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면 반잠수식 선박까지 끌고 갈 예인선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3대의 예인선이 모여 1시간 이상 인양에 필요한 현장 지침 등을 교육받았다.
낮 12시 30분 세월호 선체를 들어올리기 위해 배 밑에 설치된 리프팅빔 33개에 연결된 66가닥의 인양줄이 팽팽해지기 시작했다. 인양줄이 연결된 2척의 바지선에서 인양줄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잠시 뒤 인양줄 당기기는 중단됐고, 선체에 걸리는 하중을 계산한 뒤 다시 줄을 잡아당기는 작업이 반복됐다. 이때 중요한 점검사항 가운데 하나가 선체가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세밀하게 조정이 필요한 작업이므로 정교한 계산이 이어졌고, 작업 시간은 계속 늘어났다.
2, 3시간이면 시험 인양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착수 6시간이 지난 오후 4시까지도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인양 현장에서 1.6km 떨어진 어업지도선에서 작업을 지켜보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 씨(63)는 “30cm를 들어올리는 데만도 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면서 애써 초조한 마음을 달랬다.
“오후 3시 30분경 세월호가 1m 들어올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시험 인양에 착수한 지 7시간 반 만인 오후 5시 30분경이었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세월호에 부착된 센서로 해저에서 1m가량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잠수사가 투입돼 외관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 약간 기울어진 선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1m를 들어올리는 데 7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이후 작업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다. 선체의 균형을 맞추고 기상 조건을 모두 고려한 뒤 오후 8시 50분, 해수부는 본인양에 전격 착수했다. 작업은 예상보다 순조로워 1시간에 3m씩 선체가 떠올랐다.
밤샘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선체의 13m가량을 올리는 본인양이 당초 예상보다 2, 3시간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11시 10분 현재 9m 높이까지 올려졌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르면 23일 오전 8, 9시경이면 본인양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는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옮긴 다음 선체를 고정해 목포신항까지 옮기고 육지에 올려야 한다. 이 과정은 약 13, 14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세월호 선체를 들어올려 바지선에 고정한 뒤 반잠수식 선박까지 이동해 선적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고 민감하다”며 “해상 기상 여건이 좋아서 세월호 인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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