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쇼핑하듯이 그림 들여놓으세요
등록 2006.03.22.미술시장의 문턱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비싸서 엄두도 못 냈던 미술작품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 유명 작가의 소품을 선보인 노화랑의 기획전(02-732-3558) 외에도 슈퍼마켓처럼 가격표가 붙어 있는 미술품 상설매장이 문을 열었다. 사는 사람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중저가 미술품을 다루는 경매와 화랑도 생겨났다. 모두 미술 대중화와 미술을 사랑하는 애호가층을 늘리기 위한 시도란 점에서 주목된다.
노화랑에서 종로2가 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쌈지길이란 건물이 있다. 이 건물 지하에 갤러리 쌈지(www.ssamziegil.com)가 운영하는 상설매장 ‘쌈지아트마트’가 문을 열었다. 복도부터 좁은 마트 매장 안까지 회화, 드로잉, 판화, 오브제 등 실험적이고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가격표와 함께 걸려 있다. 윤석남 백순실 이불 씨의 판화작품이 15만 원, 권재홍 씨의 미니어처 모델 ‘태권 V’는 35만 원. ‘고맙습니다’라는 글씨가 담긴 이진경 씨의 소품은 18만 원이다.
화가 신정행 씨가 이달 초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문을 연 ‘갤러리 행’(www.galleryhang.com)은 100만 원대 안팎으로 작품 가격을 고정시켰다. 신 씨는 “집집마다 예술가의 혼이 깃든 그림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50만 원부터 100만 원 이하의 작은 그림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된 공예작품의 상설전시관도 생겼다. 서울 세종호텔 1층 로비에 있는 세종갤러리는 최근 1개관을 공예관으로 꾸몄다. 투각백자로 알려진 전성근 씨의 달항아리가 20만 원대에 나와 있다.
한편 서울옥션은 18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중저가 미술품을 대상으로 한 ‘열린 경매’를 열었다. 격월로 열리는 이 경매에서 168점의 출품작 가운데 102점이 낙찰됐는데 이 중 100만 원 미만의 작품이 27%였다. 회사 측은 “참석자 200여 명 중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등록을 한 고객이 100명이 넘었다”며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작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일반인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 속에 들어온 미술품 하나로 삶의 질이 달라진다. 대량생산된 포스터나 인테리어 소품과 달리 희소가치가 있는 데다 작가의 예술혼과 손맛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비싸지 않은 소품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예술적 영감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노화랑의 노승진 사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미술계는 그동안 대중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일반인이 소극적인 미술 감상에서 직접 작품을 구입하는 적극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작은 그림·큰마음’전의 개막을 앞둔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 ‘100만 원으로 명품을 컬렉션할 수 있다’는 부제가 붙은 이 전시에선 1, 2층 벽마다 공책만 한 크기의 그림들이 오밀조밀 걸려 있다. 원로 화가 송수남 씨의 담백한 수묵화부터 원색적 색감과 독특한 화법을 조화시킨 황주리 씨의 ‘그대 안의 풍경’ 시리즈를 비롯해 이두식 이석주 주태석 이수동 이강욱 박형진 씨가 각각 50점씩 모두 400점을 선보인다. 젊은 작가 이강욱 박형진 씨의 작품들(점당 60만 원)만 빼고 모두 100만 원의 가격이 붙었다.
미술시장의 문턱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비싸서 엄두도 못 냈던 미술작품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 유명 작가의 소품을 선보인 노화랑의 기획전(02-732-3558) 외에도 슈퍼마켓처럼 가격표가 붙어 있는 미술품 상설매장이 문을 열었다. 사는 사람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중저가 미술품을 다루는 경매와 화랑도 생겨났다. 모두 미술 대중화와 미술을 사랑하는 애호가층을 늘리기 위한 시도란 점에서 주목된다.
노화랑에서 종로2가 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쌈지길이란 건물이 있다. 이 건물 지하에 갤러리 쌈지(www.ssamziegil.com)가 운영하는 상설매장 ‘쌈지아트마트’가 문을 열었다. 복도부터 좁은 마트 매장 안까지 회화, 드로잉, 판화, 오브제 등 실험적이고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가격표와 함께 걸려 있다. 윤석남 백순실 이불 씨의 판화작품이 15만 원, 권재홍 씨의 미니어처 모델 ‘태권 V’는 35만 원. ‘고맙습니다’라는 글씨가 담긴 이진경 씨의 소품은 18만 원이다.
화가 신정행 씨가 이달 초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문을 연 ‘갤러리 행’(www.galleryhang.com)은 100만 원대 안팎으로 작품 가격을 고정시켰다. 신 씨는 “집집마다 예술가의 혼이 깃든 그림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50만 원부터 100만 원 이하의 작은 그림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된 공예작품의 상설전시관도 생겼다. 서울 세종호텔 1층 로비에 있는 세종갤러리는 최근 1개관을 공예관으로 꾸몄다. 투각백자로 알려진 전성근 씨의 달항아리가 20만 원대에 나와 있다.
한편 서울옥션은 18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중저가 미술품을 대상으로 한 ‘열린 경매’를 열었다. 격월로 열리는 이 경매에서 168점의 출품작 가운데 102점이 낙찰됐는데 이 중 100만 원 미만의 작품이 27%였다. 회사 측은 “참석자 200여 명 중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등록을 한 고객이 100명이 넘었다”며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작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일반인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 속에 들어온 미술품 하나로 삶의 질이 달라진다. 대량생산된 포스터나 인테리어 소품과 달리 희소가치가 있는 데다 작가의 예술혼과 손맛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비싸지 않은 소품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예술적 영감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노화랑의 노승진 사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미술계는 그동안 대중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일반인이 소극적인 미술 감상에서 직접 작품을 구입하는 적극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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