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주기 뜨거운 추모 열기-윤정국 문화전문 기자
등록 2006.04.11.가톨릭 서울대교구는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1주기 추모 미사’를 각 성당별로 봉헌했으며 추모사진전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 평신도들의 모임인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추모문화제를 가졌고, 생명위원회는 이달부터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회칙 ‘생명의 복음’을 비롯한 생명 관련 저서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진석 추기경은 로마 추기경 서임식에서 돌아온 이후 첫 미사로 지난 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1주기 추모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이날 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숨을 거두기 직전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고 한 말은 우리 모두가 감동적으로 받아들인 말씀이었다”면서 “우리가 사랑을 위해 땅에 떨어져 썩는 한 알의 밀알처럼 산다면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추기경은 또 “교황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숨을 거두신 것은 인생을 참되고 올바르게 사셨고, 이미 성인의 반열에 오르셨음을 의미한다”고 말해 그를 추모했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가 요즘 사형제 폐지와 낙태반대는 물론이고 성체줄기세포 연구 지원, 장기 골수기증, 국내입양 등 생명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인간의 자유와 생명 수호에 큰 관심을 보인 요한 바오로 2세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공산국가인 폴란드인으로 독일의 나치와 공산주의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자유를 빼앗긴 상황이 얼마나 비참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교황 재임 동안 생명윤리와 존엄성에 관한 많은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도 이 같은 전임 교황의 가르침을 널리 알려 생명문화를 확산시켜나가기 위해 1987년에 반포된 훈령 ‘생명의 선물’과 1995년에 발표된 회칙 ‘생명의 복음’ 등 그의 저서를 교인들이 읽고 실천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주최로 열린 ‘요한 바오로 2세 1주기 추모문화제’에는 김수환 정진석 두 추기경과 한홍순 회장, 안제이 데를라트카 주한 폴란드 대사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추모시 낭독에 이어 평신도인 수원교구 초월성당의 심영식 씨, 서울대교구의 박동균 신부 등 요한 바오로 2세를 직접 만난 인물들이 그와 한국의 인연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서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추모사진전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도 요한 바오로 2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생명. 사랑. 평화의 순례 사진전’을 부제로 한 이 사진전에는 그의 한국 방문 모습과 모국인 폴란드 고향 주민들의 깊은 신앙심을 담은 사진 등 48점이 전시됩니다. 이 사진들은 사진작가 김경상 씨가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인 폴란드 크라코우 교구 내에서 교황 선종 100일 기념해 열린 행사에 참여해 찍은 사진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아울러 이 전시회에는 생전에 요한 바오로 2세와 뜻을 함께 했던 마더 데레사 수녀의 유산인 인도 캘커타의 대규모 마더 하우스의 공동체생활 모습을 담은 사진 42점도 공개돼 하느님께 의지하는 가난한 영혼의 소유자만이 누리는 진정한 행복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두 권의 묵상 사진집 ‘기억합니다’와 ‘낯선 천국’도 출간돼 그의 덕과 생명존중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모 열기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인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1984년과 1988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방한 당시 비행기 트랩에서 내린 교황은 곧바로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입 맞추며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해 가톨릭 신자 뿐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두 번에 걸친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으로 한국 가톨릭 교세도 2배로 늘어나는 엄청난 성장을 이뤘습니다. 이처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교황이기에 국내 가톨릭교회와 교인들은 그를 잊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전임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한국 가톨릭교회의 추모 열기가 뜨겁습니다.
가톨릭 서울대교구는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1주기 추모 미사’를 각 성당별로 봉헌했으며 추모사진전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 평신도들의 모임인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추모문화제를 가졌고, 생명위원회는 이달부터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회칙 ‘생명의 복음’을 비롯한 생명 관련 저서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진석 추기경은 로마 추기경 서임식에서 돌아온 이후 첫 미사로 지난 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1주기 추모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이날 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숨을 거두기 직전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고 한 말은 우리 모두가 감동적으로 받아들인 말씀이었다”면서 “우리가 사랑을 위해 땅에 떨어져 썩는 한 알의 밀알처럼 산다면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추기경은 또 “교황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숨을 거두신 것은 인생을 참되고 올바르게 사셨고, 이미 성인의 반열에 오르셨음을 의미한다”고 말해 그를 추모했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가 요즘 사형제 폐지와 낙태반대는 물론이고 성체줄기세포 연구 지원, 장기 골수기증, 국내입양 등 생명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인간의 자유와 생명 수호에 큰 관심을 보인 요한 바오로 2세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공산국가인 폴란드인으로 독일의 나치와 공산주의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자유를 빼앗긴 상황이 얼마나 비참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교황 재임 동안 생명윤리와 존엄성에 관한 많은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도 이 같은 전임 교황의 가르침을 널리 알려 생명문화를 확산시켜나가기 위해 1987년에 반포된 훈령 ‘생명의 선물’과 1995년에 발표된 회칙 ‘생명의 복음’ 등 그의 저서를 교인들이 읽고 실천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주최로 열린 ‘요한 바오로 2세 1주기 추모문화제’에는 김수환 정진석 두 추기경과 한홍순 회장, 안제이 데를라트카 주한 폴란드 대사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추모시 낭독에 이어 평신도인 수원교구 초월성당의 심영식 씨, 서울대교구의 박동균 신부 등 요한 바오로 2세를 직접 만난 인물들이 그와 한국의 인연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서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추모사진전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도 요한 바오로 2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생명. 사랑. 평화의 순례 사진전’을 부제로 한 이 사진전에는 그의 한국 방문 모습과 모국인 폴란드 고향 주민들의 깊은 신앙심을 담은 사진 등 48점이 전시됩니다. 이 사진들은 사진작가 김경상 씨가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인 폴란드 크라코우 교구 내에서 교황 선종 100일 기념해 열린 행사에 참여해 찍은 사진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아울러 이 전시회에는 생전에 요한 바오로 2세와 뜻을 함께 했던 마더 데레사 수녀의 유산인 인도 캘커타의 대규모 마더 하우스의 공동체생활 모습을 담은 사진 42점도 공개돼 하느님께 의지하는 가난한 영혼의 소유자만이 누리는 진정한 행복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두 권의 묵상 사진집 ‘기억합니다’와 ‘낯선 천국’도 출간돼 그의 덕과 생명존중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모 열기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인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1984년과 1988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방한 당시 비행기 트랩에서 내린 교황은 곧바로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입 맞추며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해 가톨릭 신자 뿐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두 번에 걸친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으로 한국 가톨릭 교세도 2배로 늘어나는 엄청난 성장을 이뤘습니다. 이처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교황이기에 국내 가톨릭교회와 교인들은 그를 잊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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