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친구’ 문재인에 바란다
등록 2007.03.12.1980년 대 초 같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시국사건 변호를 한 인연으로 만난 이후 두 사람은 노 대통령이 7살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25년간 동지적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참여정부 들어서도 노 대통령은 그를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다시 민정수석에 이어 정무특보로 임명하는 등 4년 내내 주변에 두었습니다. 글자그대로 ‘대통령의 남자’로 불릴 만 합니다.
문 실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합니다. 2002년 대선 직전에도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바로 문 실장의 사심(私心)없는 원칙주의자로서의 대쪽같은 성품을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그는 ‘왕 수석’으로 불리던 두 번째 민정수석 시절에는 밤낮없이 일하다가 이를 10대나 인공치아로 갈아 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서실장의 책무는 대통령의 심기를 파악해 보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대통령의 눈과 귀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최대의 임무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임자인 이병완 전 실장이 각종 강연과 기자회견 이메일 등을 통해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한 것은 정도(正道)는 아닐 것입니다. 특히 열린우리당 탈당파를 ‘한나라당 2중대’, 보수언론을 ‘사회적 흉기’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야당 대선주자들까지 서슴없이 비판한 그의 폭언록은 오늘 우리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민심을 수렴해 직언(直言)을 하기는커녕 대통령의 ‘코드’에 맞춰 선전-선동의 선봉에 선 셈입니다. 심지어 이 전 실장의 언행을 두고 “나치시절의 괴벨스를 보는 느낌”이라고 비판하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흔히 ‘비서에게는 입이 없어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비서의 말이 곧 대통령의 말로 국민과 공무원들에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자칫 언로를 막고 상황 혼란만 부추길 가능성이 큽니다.더욱이 입을 열면 눈과 귀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말 청와대 요직에 측근을 중용하는 것은 정권말기에 자기를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민심에 마음을 여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며 그 통로가 바로 비서실인 것입니다. 혹시라도 ‘코드 인사’등을 밀어붙이고 정치에 간여하기 위한 측근중용이라면 민심이반만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기 말 국정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국민들은 문 신임실장이 제대로 된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재인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동관 논설위원 dklee@donga.com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문재인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주었습니다.
1980년 대 초 같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시국사건 변호를 한 인연으로 만난 이후 두 사람은 노 대통령이 7살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25년간 동지적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참여정부 들어서도 노 대통령은 그를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다시 민정수석에 이어 정무특보로 임명하는 등 4년 내내 주변에 두었습니다. 글자그대로 ‘대통령의 남자’로 불릴 만 합니다.
문 실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합니다. 2002년 대선 직전에도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바로 문 실장의 사심(私心)없는 원칙주의자로서의 대쪽같은 성품을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그는 ‘왕 수석’으로 불리던 두 번째 민정수석 시절에는 밤낮없이 일하다가 이를 10대나 인공치아로 갈아 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서실장의 책무는 대통령의 심기를 파악해 보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대통령의 눈과 귀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최대의 임무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임자인 이병완 전 실장이 각종 강연과 기자회견 이메일 등을 통해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한 것은 정도(正道)는 아닐 것입니다. 특히 열린우리당 탈당파를 ‘한나라당 2중대’, 보수언론을 ‘사회적 흉기’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야당 대선주자들까지 서슴없이 비판한 그의 폭언록은 오늘 우리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민심을 수렴해 직언(直言)을 하기는커녕 대통령의 ‘코드’에 맞춰 선전-선동의 선봉에 선 셈입니다. 심지어 이 전 실장의 언행을 두고 “나치시절의 괴벨스를 보는 느낌”이라고 비판하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흔히 ‘비서에게는 입이 없어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비서의 말이 곧 대통령의 말로 국민과 공무원들에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자칫 언로를 막고 상황 혼란만 부추길 가능성이 큽니다.더욱이 입을 열면 눈과 귀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말 청와대 요직에 측근을 중용하는 것은 정권말기에 자기를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민심에 마음을 여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며 그 통로가 바로 비서실인 것입니다. 혹시라도 ‘코드 인사’등을 밀어붙이고 정치에 간여하기 위한 측근중용이라면 민심이반만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기 말 국정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국민들은 문 신임실장이 제대로 된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재인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동관 논설위원 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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