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파스코 심판폭행…막가는 농구코트
등록 2007.04.13.승자와 패자가 모두 씁쓸한 표정으로 체육관을 떠났다.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LG와 KTF의 4강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 3차전.
LG 외국인 센터 퍼비스 파스코가 경기 시작 6분 48초 만에 자신에게 거친 파울을 하던 KTF 장영재를 팔로 밀어 넘어뜨린 게 발단이었다. 격분한 파스코는 퇴장 명령을 내린 최한철 부심에게 달려들어 거세게 손바닥으로 목을 쳐 밀어뜨렸다. 최 심판은 엉덩방아를 찧었다. 동료들의 저지 속에서도 심판에게 폭언을 쏟아내며 달려들던 파스코의 난동은 구단 직원 4, 5명이 가세해 체육관 밖으로 끌고 나간 뒤에야 겨우 끝났다.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파스코는 물론 비난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파스코는 정규리그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상대 키마니 프렌드와 주먹을 주고받아 3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전과’까지 있다.
하지만 KTF 역시 너무 이기는 데 집착한 나머지 추태를 자초했다는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연승으로 챔프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뒀던 KTF는 애런 맥기가 2차전에서 심판을 밀쳤다는 이유로 1경기 출전 정지를 받아 이날 출전할 수 없었다. 챔프전에 선착한 모비스를 떠올리며 빨리 3승을 챙기고 싶었던 KTF는 경기 초반부터 올 시즌 단 1초도 뛴 적이 없던 장영재를 비롯한 후보들을 번갈아 내보내 다혈질 파스코에게 반칙에 가까운 밀착 수비로 일관하다 결국 화를 불렀다.
파스코의 퇴장으로 양 팀이 똑같이 용병이 1명씩만 뛰게 된 가운데 승부는 조직력에서 앞선 LG의 117-100 승리로 끝났다.
LG 찰스 민렌드는 41점을 퍼부었고 앞장서서 파스코를 뜯어말린 현주엽은 13득점 4어시스트로 포스트시즌 4연패 끝에 첫 승을 맛봤다.
4차전은 14일 부산에서 열린다.
○…프로농구에서 선수가 심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1999년 3월 나산(현 KTF) 김병천이 현대(현 KCC)와의 경기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황순팔 심판에게 주먹을 휘두른 게 대표적이다. 김병천은 잔여 경기 및 다음 시즌 출전 정지(총 47경기)의 중징계를 받았다.
부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폭력으로 얼룩진 코트에는 상처만 남았다.
승자와 패자가 모두 씁쓸한 표정으로 체육관을 떠났다.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LG와 KTF의 4강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 3차전.
LG 외국인 센터 퍼비스 파스코가 경기 시작 6분 48초 만에 자신에게 거친 파울을 하던 KTF 장영재를 팔로 밀어 넘어뜨린 게 발단이었다. 격분한 파스코는 퇴장 명령을 내린 최한철 부심에게 달려들어 거세게 손바닥으로 목을 쳐 밀어뜨렸다. 최 심판은 엉덩방아를 찧었다. 동료들의 저지 속에서도 심판에게 폭언을 쏟아내며 달려들던 파스코의 난동은 구단 직원 4, 5명이 가세해 체육관 밖으로 끌고 나간 뒤에야 겨우 끝났다.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파스코는 물론 비난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파스코는 정규리그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상대 키마니 프렌드와 주먹을 주고받아 3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전과’까지 있다.
하지만 KTF 역시 너무 이기는 데 집착한 나머지 추태를 자초했다는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연승으로 챔프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뒀던 KTF는 애런 맥기가 2차전에서 심판을 밀쳤다는 이유로 1경기 출전 정지를 받아 이날 출전할 수 없었다. 챔프전에 선착한 모비스를 떠올리며 빨리 3승을 챙기고 싶었던 KTF는 경기 초반부터 올 시즌 단 1초도 뛴 적이 없던 장영재를 비롯한 후보들을 번갈아 내보내 다혈질 파스코에게 반칙에 가까운 밀착 수비로 일관하다 결국 화를 불렀다.
파스코의 퇴장으로 양 팀이 똑같이 용병이 1명씩만 뛰게 된 가운데 승부는 조직력에서 앞선 LG의 117-100 승리로 끝났다.
LG 찰스 민렌드는 41점을 퍼부었고 앞장서서 파스코를 뜯어말린 현주엽은 13득점 4어시스트로 포스트시즌 4연패 끝에 첫 승을 맛봤다.
4차전은 14일 부산에서 열린다.
○…프로농구에서 선수가 심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1999년 3월 나산(현 KTF) 김병천이 현대(현 KCC)와의 경기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황순팔 심판에게 주먹을 휘두른 게 대표적이다. 김병천은 잔여 경기 및 다음 시즌 출전 정지(총 47경기)의 중징계를 받았다.
부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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