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두드림 영원한 두근거림
등록 2007.05.16.▽현대 음악의 연인, 타악기=스티브 라이히, 진은숙, 탄둔, 제임스 맥밀런 등 현대 작곡가들은 타악기를 즐겨 사용한다. 대부분의 클래식 악기가 모양이나 음역이 정해져 있는 것과 달리 타악기는 무궁무진한 형태와 소리를 창조해 내기 때문이다. 같은 악기라도 두드리는 맬릿(채)의 소재(헝겊, 솜, 금속 브러시)에 따라 음의 컬러가 달라진다. 오케스트라에서 팀파니는 현악, 목관, 금관 파트를 미세하게 보조하며 전체의 컬러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불린다. 베를린 필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유명한 팀파니스트이기도 했다.
박윤은 “오케스트라에서 팀파니의 울림이 점점 더 커지면서 100여 명의 단원을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짜릿한 순간이 있다”며 “그 맛을 경험한 사람은 퍼커션을 절대 그만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퍼커션은 영화, 무용, 미술 등 현대예술에서도 인기다. 글레니는 영화 ‘터치 더 사운드’를 제작하고 수많은 영화 OST작업에 참여해 왔다. 박윤도 ‘괴물’ ‘분홍신’ ‘오로라 공주’ 등의 영화 OST작업에 참여해 왔으며, 현재 오스트리아 샤우슈필하우스 극단의 음악극 ‘트로이의 여인’ 공연차 빈에 머무르고 있다.
박윤은 전화 인터뷰에서 “영화 OST를 만들 때는 영화 장면을 보면서 즉흥연주하기 때문에 전자음향과 달리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스승 글레니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몸으로 듣는 소리=스코틀랜드 태생의 글레니는 8세 때 청각장애를 앓기 시작해 12세에 완전히 청각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귀가 아닌 피부의 진동을 통해 타악기를 배웠다. 맨발로는 낮은 음을, 얼굴 살갗으로 높은 음을 느끼며 연주한다. 영국 최고의 음대인 왕립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전 세계 작곡가에게서 143개의 곡을 헌정 받는 등 전설적 퍼커셔니스트가 됐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사이를 휘젓고 다니며 마림바, 비브라폰, 차임, 트라이앵글 등 수십 개의 퍼커션을 연주하는 맥밀런의 ‘베니, 베니, 엠마누엘’(24일 콜린 커리가 서울시향과 협연 예정)을 세계 초연하기도 했다. 청각장애인이면서 어떻게 복잡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까지 할 수 있을까.
그는 e메일 인터뷰에서 “누구도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는 없다”며 “정상적으로 듣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에서도 왜 서로 간의 소리를 완벽하게 듣지 못하며, 그들은 왜 지휘자를 필요로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것은 소리가 단순한 흑백의 빛깔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때로는 귀만으로 듣는 것보다 온몸으로 듣는 것이 완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공연정보
▽퍼커셔니스트 박윤 리사이틀=23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3만 원. 02-751-9607 ▽이블린 글레니 내한공연=23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만∼5만 원. 031-783-8000 ▽콜린 커리 서울시향 협연=24일 오후 7시 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맥밀런 ‘베니, 베니, 엠마누엘’ 등. 1만∼3만 원. 02-3700-6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저와 같은 날이에요? 제게 큰 영향을 끼친 이블린 글레니의 공연을 보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퍼커션(타악기) 연주회가 흔치 않은데 같은 날 두 군데서 열린다니 좋은 일이네요.”(박윤) 현대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23일 저녁은 고민을 좀 할 것 같다. 아름다운 두 여성 타악 연주자가 각기 다른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청각장애를 극복해 더욱 유명한 퍼커셔니스트 이블린 글레니(42)와 모델 같은 외모의 퍼커셔니스트 박윤(33)이 그 주인공이다.》
▽현대 음악의 연인, 타악기=스티브 라이히, 진은숙, 탄둔, 제임스 맥밀런 등 현대 작곡가들은 타악기를 즐겨 사용한다. 대부분의 클래식 악기가 모양이나 음역이 정해져 있는 것과 달리 타악기는 무궁무진한 형태와 소리를 창조해 내기 때문이다. 같은 악기라도 두드리는 맬릿(채)의 소재(헝겊, 솜, 금속 브러시)에 따라 음의 컬러가 달라진다. 오케스트라에서 팀파니는 현악, 목관, 금관 파트를 미세하게 보조하며 전체의 컬러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불린다. 베를린 필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유명한 팀파니스트이기도 했다.
박윤은 “오케스트라에서 팀파니의 울림이 점점 더 커지면서 100여 명의 단원을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짜릿한 순간이 있다”며 “그 맛을 경험한 사람은 퍼커션을 절대 그만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퍼커션은 영화, 무용, 미술 등 현대예술에서도 인기다. 글레니는 영화 ‘터치 더 사운드’를 제작하고 수많은 영화 OST작업에 참여해 왔다. 박윤도 ‘괴물’ ‘분홍신’ ‘오로라 공주’ 등의 영화 OST작업에 참여해 왔으며, 현재 오스트리아 샤우슈필하우스 극단의 음악극 ‘트로이의 여인’ 공연차 빈에 머무르고 있다.
박윤은 전화 인터뷰에서 “영화 OST를 만들 때는 영화 장면을 보면서 즉흥연주하기 때문에 전자음향과 달리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스승 글레니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몸으로 듣는 소리=스코틀랜드 태생의 글레니는 8세 때 청각장애를 앓기 시작해 12세에 완전히 청각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귀가 아닌 피부의 진동을 통해 타악기를 배웠다. 맨발로는 낮은 음을, 얼굴 살갗으로 높은 음을 느끼며 연주한다. 영국 최고의 음대인 왕립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전 세계 작곡가에게서 143개의 곡을 헌정 받는 등 전설적 퍼커셔니스트가 됐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사이를 휘젓고 다니며 마림바, 비브라폰, 차임, 트라이앵글 등 수십 개의 퍼커션을 연주하는 맥밀런의 ‘베니, 베니, 엠마누엘’(24일 콜린 커리가 서울시향과 협연 예정)을 세계 초연하기도 했다. 청각장애인이면서 어떻게 복잡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까지 할 수 있을까.
그는 e메일 인터뷰에서 “누구도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는 없다”며 “정상적으로 듣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에서도 왜 서로 간의 소리를 완벽하게 듣지 못하며, 그들은 왜 지휘자를 필요로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것은 소리가 단순한 흑백의 빛깔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때로는 귀만으로 듣는 것보다 온몸으로 듣는 것이 완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공연정보
▽퍼커셔니스트 박윤 리사이틀=23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3만 원. 02-751-9607 ▽이블린 글레니 내한공연=23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만∼5만 원. 031-783-8000 ▽콜린 커리 서울시향 협연=24일 오후 7시 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맥밀런 ‘베니, 베니, 엠마누엘’ 등. 1만∼3만 원. 02-3700-6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14:371낚시TV핼다람서해 쭈꾸미, 요즘 50마리 나온대서 확인해봤습니다!!
- 재생02:082눈물의 여왕홍해인, 출소한 백현우 일거수 일투족 밀착 스토킹 중?! (TMI 메모메모...) | tvN 240427 방송
- 재생00:303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오늘은 에녹의 소개팅(?) 계속해서 플러팅 날리는 에녹~
- 재생01:484미녀와 순정남“날 어머니로 생각하겠다고?” 정재순에게 충성을 다하겠다 선언하는 김혜선?! | KBS 240427 방송
- 재생01:585눈물의 여왕"회사 그만둬 주세요" 백현우 차갑게 밀어내는 도도퀸 홍해인 (feat. 근데 좀 귀여운) | tvN 240427 방송
- 재생09:506배우반상회무기 들고 부부싸움?! '소림사 유학파 출신' 허지나와 급 액션 한 판 | JTBC 240427 방송
- 재생09:387배우반상회미용 경력 프로 곽진석, 아들 산이 첫 이발은 땜빵으로 마무리...?! | JTBC 240427 방송
- 재생03:008미녀와 순정남이일화가 과거에 만났던 남자가 있다? 이일화의 뒤를 캐고 다니는 김혜선! | KBS 240427 방송
- 재생03:229눈물의 여왕윤은성, 홍해인을 가족들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치밀한 밑작업 ㄷㄷ | tvN 240427 방송
- 재생04:5810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멈추는 법을 배우고 싶은 금쪽이의 속마음
- 재생03:051세자가 사라졌다세자 수호, 대비 명세빈과 어의 김주헌의 사이 알고 극대노!!! MBN 240421 방송
- 재생03:552라디오스타"내가 꿈을 꿨는데..."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랄랄의 결혼을 예상한 풍자, MBC 240417 방송
- 재생14:373낚시TV핼다람서해 쭈꾸미, 요즘 50마리 나온대서 확인해봤습니다!!
- 재생11:444골린이 박찬의 노골프골프 너무 힘들어요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2부)
- 재생02:455라디오스타아이돌 팬덤도 못 이길 정성️ 세븐의 조공 도시락을 직접 만든 이다해, MBC 240424 방송
- 재생01:136아이돌 편의점이펙스(EPEX), 정규앨범의 의미
- 재생01:527ITip2간편하고 쉽게 사용하는 토스 활용하는 방법!
- 재생00:308나는 SOLO[나는솔로 147회 예고] 사랑에 거침없는 진격의 정숙...?!ㅣ나는솔로 EP.147ㅣSBS PLUS X ENAㅣ수요일 밤 10시 30분
- 재생04:389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충격※ 아빠를 때리는 금쪽이?! 폭언과 협박에도 훈육하지 못하는 부모
- 재생05:4710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뮤지컬 캣츠의 추억 인순이&에녹 인연의 시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