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의 개혁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등록 2007.10.01.이번 무더기 탈락사태는 교사·공무원과 함께 ‘철밥통’으로 불리는 교수사회도 경쟁력 강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더는 예외지대로 남아있을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우리 교수사회에는 정년만 보장받으면 연구 성과를 내지 않아도, 잘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는 무사안일주의가 알게 모르게 퍼져있습니다.
적잖은 교수들이 연구와 강의, 학생지도보다는 정치권을 기웃거리면서도 학교로 컴백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외국 교수들은 연구년을 받을 때마다 저서 한 권 씩을 내지만 한국 교수들은 골프실력만 늘어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KAIST의 ‘테뉴어 이변’은 MIT 교수를 지낸 서 총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KAIST는 1971년 설립 때부터 테뉴어 제도를 시행해 왔지만 지금까지 이 제도로 퇴출된 교수들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형식적으로 운영됐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서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이후 테뉴어 심사 시기를 크게 앞당겼습니다. 심사기준도 나이나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연구·강의 실적으로 바꾸었습니다.
테뉴어 탈락은 한국에선 이변이지만 선진국 대학에선 뉴스가 아닙니다. 미국 등 세계 유수의 대학의 테뉴어 심사는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오죽하면 테뉴어 통과하고 나면 ‘아내가 도망가고 없다’는 말이 있겠습니까? 미국의 신흥명문 프랭클린 올린 공대는 테뉴어 제도가 아예 없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가 학교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도 엄격한 테뉴어 제도 때문입니다. 테뉴어 심사대상 교수의 논문과 연구실적을 외국 유수대학의 동일전공 교수들에게 보내 평가를 받도록 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는 데만 1년이 걸리고, 절반가량이 탈락합니다.
서 총장은 “교수 중 20%만이 테뉴어를 받아 정년이 보장되는 하버드대와 경쟁하려면 개혁이 필요하다”며 “세계적 수준인 학생들을 데리고 세계적 대학을 못 만드는 것은 교수들의 책임”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정확한 현실진단입니다.
한국 대학, 특히 명문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싹쓸이하고도 세계 100위 대학을 이름을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학들은 정부의 규제만 탓했지 스스로의 역량강화와 개혁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들어 KAIST외에 적잖은 대학들이 교수 승진심사를 강화하고 교수평가 결과를 연봉이나 성과급에 반영하며 경쟁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만 갈 길이 멉니다.
교수와 대학사회도 이젠 경쟁의 물결을 타야 합니다. KAIST가 그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분논평이었습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정년이 보장되는 ‘테뉴어(tenure)’ 심사에서 신청교수 38명 중 40%인 15명을 탈락시켰습니다. KAIST 서남표 총장은 사전에 “이번 심사가 결코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심사를 신청한 교수들은 본인은 물론이고 학과장과 학장이 “이 정도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이번 무더기 탈락사태는 교사·공무원과 함께 ‘철밥통’으로 불리는 교수사회도 경쟁력 강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더는 예외지대로 남아있을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우리 교수사회에는 정년만 보장받으면 연구 성과를 내지 않아도, 잘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는 무사안일주의가 알게 모르게 퍼져있습니다.
적잖은 교수들이 연구와 강의, 학생지도보다는 정치권을 기웃거리면서도 학교로 컴백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외국 교수들은 연구년을 받을 때마다 저서 한 권 씩을 내지만 한국 교수들은 골프실력만 늘어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KAIST의 ‘테뉴어 이변’은 MIT 교수를 지낸 서 총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KAIST는 1971년 설립 때부터 테뉴어 제도를 시행해 왔지만 지금까지 이 제도로 퇴출된 교수들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형식적으로 운영됐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서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이후 테뉴어 심사 시기를 크게 앞당겼습니다. 심사기준도 나이나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연구·강의 실적으로 바꾸었습니다.
테뉴어 탈락은 한국에선 이변이지만 선진국 대학에선 뉴스가 아닙니다. 미국 등 세계 유수의 대학의 테뉴어 심사는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오죽하면 테뉴어 통과하고 나면 ‘아내가 도망가고 없다’는 말이 있겠습니까? 미국의 신흥명문 프랭클린 올린 공대는 테뉴어 제도가 아예 없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가 학교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도 엄격한 테뉴어 제도 때문입니다. 테뉴어 심사대상 교수의 논문과 연구실적을 외국 유수대학의 동일전공 교수들에게 보내 평가를 받도록 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는 데만 1년이 걸리고, 절반가량이 탈락합니다.
서 총장은 “교수 중 20%만이 테뉴어를 받아 정년이 보장되는 하버드대와 경쟁하려면 개혁이 필요하다”며 “세계적 수준인 학생들을 데리고 세계적 대학을 못 만드는 것은 교수들의 책임”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정확한 현실진단입니다.
한국 대학, 특히 명문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싹쓸이하고도 세계 100위 대학을 이름을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학들은 정부의 규제만 탓했지 스스로의 역량강화와 개혁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들어 KAIST외에 적잖은 대학들이 교수 승진심사를 강화하고 교수평가 결과를 연봉이나 성과급에 반영하며 경쟁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만 갈 길이 멉니다.
교수와 대학사회도 이젠 경쟁의 물결을 타야 합니다. KAIST가 그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분논평이었습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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