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슈퍼레제라 시승기 2부
등록 2008.05.19.‘차고에 두고 원할 때마다 탈 수 있는 롤러코스터.’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슈퍼레제라’를 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이다.
동아일보는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슈퍼카인 가야르도를 공식 테스트했다. 그것도 일반 도로가 아닌 서킷에서 극한까지 몰아붙여 봤다.
○ 슈퍼카의 성능은 역시 ‘슈퍼’
전투기 같은 느낌을 주는 짙은 회색 가야르도 슈퍼레제라 앞에 섰다. 손잡이를 당기자 도어가 종잇장처럼 가볍게 쓰윽 끌려왔다. 가벼운 알루미늄과 탄소복합소재로 도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슈퍼레제라는 ‘많이 가볍다’는 뜻으로 기존 가야르도의 무게 1430kg에서 100kg을 다이어트해 1330kg까지 끌어내렸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우렁찬 소리가 시트 뒤에서 울려퍼진 뒤 다시 잠잠해졌다. 공회전 중에는 의외로 조용한 편이다.
수동변속기 기반의 자동변속기인 ‘E-기어’를 자동모드에 놓고 1단을 넣자 뒤쪽에서 뿌드득 하며 기어가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자동차라기보다는 뭔가 엄청난 기계를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차고 조절 버튼을 누르자 앞쪽 차체가 5초 만에 5cm가 높아졌다. 웬만한 과속방지턱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높이였다.
도로로 나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엔진의 굉음과 함께 몸이 시트에 깊숙이 파묻혔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보다 훨씬 강력하다.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시속 315km에 이른다. V10 5.0L급 엔진은 8000rpm에서 522마력을 쏟아놓는다. 최대토크는 51kg·m로 중장비라도 움직일 듯한 힘이다.
고속도로에 올라 다른 차들 사이에 빈틈이 생길 때마다 순간가속을 하자 영화 필름을 빨리 돌리는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움직였다. 원하는 만큼 가속됐고, 이동하고 싶은 지점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핸들링이 이뤄졌다. 차체의 흔들림이 극도로 절제된 데다 4점식 스포츠 안전띠가 버킷 시트에 몸을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안정감은 뛰어났다.
○ 심장은 충분히 강하십니까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출발해 도착한 곳은 경기 용인시 스피드웨이 자동차 경기장.
곧바로 서킷 위에 차를 올렸다. 기자는 이미 10여 종류의 차종으로 스피드웨이를 달려봤고 현재 레이스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가야르도의 느낌은 더욱 짜릿하게 다가왔다.
직선 구간에서 어렵지 않게 시속 200km를 찍었다. 웬만한 스포츠카도 180km를 넘기기 힘든 곳이다.
코너에서 가야르도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가벼운 차체와 초광폭 타이어를 바탕으로 아스팔트에 달라붙어서 돌아나가는 느낌이 일품이었다. 횡가속도 때문에 머리의 피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 같았다.
특히 4륜 구동 시스템 덕분에 코너를 빠져나오면서 가속페달을 거칠게 밟아도 차는 충분히 예견된 정도로만 미끄러져서 컨트롤이 어렵지 않았다. 운전대와 가속페달, 브레이크는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자의 뇌신경과 직접 연결돼 머리에서 생각하는 순간과 동시에 차체가 움직여주는 것 같았다.
10랩 정도를 돌고 피트로 들어오는 중 옆자리에 앉아 있던 동승자는 가야르도의 급격한 움직임을 견디지 못했는지 결국 차 안에 토해버렸다. 옆에 앉은 여자 친구에게 차 자랑을 하려고 몰아댔다가는 민망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간단한 드리프트 테스트도 해봤는데 매일 몰던 내 차처럼 컨트롤이 될 정도로 자유자재로 움직여줬다. 다만 너무 안정적인 느낌은 좀 더 짜릿함을 원하는 ‘하드코어’ 운전자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가격은 3억6000만 원 안팎.
용인 =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영상 = 서중석 동아닷컴기자 mission@donga.com
박태근 동아닷컴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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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카의 성능은 역시 ‘슈퍼’
전투기 같은 느낌을 주는 짙은 회색 가야르도 슈퍼레제라 앞에 섰다. 손잡이를 당기자 도어가 종잇장처럼 가볍게 쓰윽 끌려왔다. 가벼운 알루미늄과 탄소복합소재로 도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슈퍼레제라는 ‘많이 가볍다’는 뜻으로 기존 가야르도의 무게 1430kg에서 100kg을 다이어트해 1330kg까지 끌어내렸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우렁찬 소리가 시트 뒤에서 울려퍼진 뒤 다시 잠잠해졌다. 공회전 중에는 의외로 조용한 편이다.
수동변속기 기반의 자동변속기인 ‘E-기어’를 자동모드에 놓고 1단을 넣자 뒤쪽에서 뿌드득 하며 기어가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자동차라기보다는 뭔가 엄청난 기계를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차고 조절 버튼을 누르자 앞쪽 차체가 5초 만에 5cm가 높아졌다. 웬만한 과속방지턱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높이였다.
도로로 나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엔진의 굉음과 함께 몸이 시트에 깊숙이 파묻혔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보다 훨씬 강력하다.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시속 315km에 이른다. V10 5.0L급 엔진은 8000rpm에서 522마력을 쏟아놓는다. 최대토크는 51kg·m로 중장비라도 움직일 듯한 힘이다.
고속도로에 올라 다른 차들 사이에 빈틈이 생길 때마다 순간가속을 하자 영화 필름을 빨리 돌리는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움직였다. 원하는 만큼 가속됐고, 이동하고 싶은 지점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핸들링이 이뤄졌다. 차체의 흔들림이 극도로 절제된 데다 4점식 스포츠 안전띠가 버킷 시트에 몸을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안정감은 뛰어났다.
○ 심장은 충분히 강하십니까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출발해 도착한 곳은 경기 용인시 스피드웨이 자동차 경기장.
곧바로 서킷 위에 차를 올렸다. 기자는 이미 10여 종류의 차종으로 스피드웨이를 달려봤고 현재 레이스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가야르도의 느낌은 더욱 짜릿하게 다가왔다.
직선 구간에서 어렵지 않게 시속 200km를 찍었다. 웬만한 스포츠카도 180km를 넘기기 힘든 곳이다.
코너에서 가야르도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가벼운 차체와 초광폭 타이어를 바탕으로 아스팔트에 달라붙어서 돌아나가는 느낌이 일품이었다. 횡가속도 때문에 머리의 피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 같았다.
특히 4륜 구동 시스템 덕분에 코너를 빠져나오면서 가속페달을 거칠게 밟아도 차는 충분히 예견된 정도로만 미끄러져서 컨트롤이 어렵지 않았다. 운전대와 가속페달, 브레이크는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자의 뇌신경과 직접 연결돼 머리에서 생각하는 순간과 동시에 차체가 움직여주는 것 같았다.
10랩 정도를 돌고 피트로 들어오는 중 옆자리에 앉아 있던 동승자는 가야르도의 급격한 움직임을 견디지 못했는지 결국 차 안에 토해버렸다. 옆에 앉은 여자 친구에게 차 자랑을 하려고 몰아댔다가는 민망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간단한 드리프트 테스트도 해봤는데 매일 몰던 내 차처럼 컨트롤이 될 정도로 자유자재로 움직여줬다. 다만 너무 안정적인 느낌은 좀 더 짜릿함을 원하는 ‘하드코어’ 운전자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가격은 3억6000만 원 안팎.
용인 =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영상 = 서중석 동아닷컴기자 mi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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