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6]천재들도 알고보면 이렇게 한다...`10,000시간의 법칙`
등록 2009.03.26.(김현수 앵커) 가난한 흑인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지금은 세계적 갑부가 된 아메리칸 드림의 산증인 오프라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게 바로 ‘책’이라고 말합니다. 저희 뉴스 스테이션에서는 시청자여러분께 독서 브리핑을 하고자 합니다. 문화부에서 책 팀장을 맡기도 했던 국제부 허문명 차장이 나와 있습니다.
(박 앵커) 살기가 힘들수록 지혜를 담은 책 한권이 큰 힘이 될 텐데, 오늘은 어떤 책들을 들고 나왔나요.
(허문명 차장) 너도나도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요즘이라 ‘땀과 노력’이라는 주제로 두 권을 골라보았습니다. 먼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책입니다.
(김 앵커) 하루키라면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세 번이나 오른 사람인데 달리기 책을 냈나요?
(허 차장) 소설가가 달리기책을 냈다니 좀 의외지요? 책 제목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마라톤을 화두로 펴낸 산문집이지요. 하루키는 지금까지 서른 세 번이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고 하니 대단한 마라토너지요. 맨날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두뇌노동일을 하다보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어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조깅을 시작한 게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책은 그러나 주법이나 테크닉을 담은 게 아니라 달리기를 화두로 한 예술가의 치열한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박 앵커) 하루키가 소설가가 된 계기도 특이하지요.
(허 차장) 대학 때 학생운동에 열심이다 졸업하고 생계가 막막해진 하루키는 재즈 바를 운영합니다. 밤에 일을 해야 하는 중노동이었지만 그 힘든 일상에도 틈틈이 글을 씁니다. 와세다 대학이라는 일류대학을 졸업했지만 술집이나 해야 하다니 아마 세상에 대한 상실감이 컸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런 점에서 ‘글’은 마음을 다스려주고 세상과의 끈이 되어준 소중한 도구였지요.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두뇌노동을 하려면 일단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깅을 시작했는데 이게 마라톤까지 발전하게 된 거지요. 무엇보다 남과의 경쟁보다는 혼자 하는 일을 더 좋아하는 특성상 달리기는 글 쓰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하는군요.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거지요.
(김 앵커) 흔히 소설가나 예술가라고 하면 뭔가 자유스러워 보이는 이미지가 있는데,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수적이었다는 이야기가 신선합니다.
(허 차장) 제가 인상적이었던 것도 그 대목이었습니다. 하루키는 ‘노력’이야말로 예술가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달리기를 통해서 얻은 것도 그런 깨달음이라면서 말이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겁니다.
(박 앵커) 책에도 그런 메시지를 담은 글귀들이 많이 나옵니까?
(허 차장) 특히 이 대목이 좋았습니다.
‘타고날 때부터 재능이 풍부한 소설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혹은 무엇을 해도 자유자재로 소설을 쓸 수 있다. 샘물이 퐁퐁 솟아나듯 문장이 자연스레 솟아올라 작품이 완성된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런 타입은 아니다. 괭이를 손에 쥐고 부지런히 암반을 깨고 구멍을 깊이 뚫지 않으면 창작이라는 수원에 도달할 수 없다.’
그는 육체가 시들고 정신도 갈 곳을 잃고 마는 시점을 조금이라도 미루기위해 계속 쓰고 달릴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야든 성공이란 것은 이런 땀과 노력의 끊임없는 반복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들고 나온 또 다른 책인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 라이어’는 보다 과학적으로 이것을 입증한 책입니다.
(김 앵커) 과학적이라는 게 무슨 말인가요
(허 차장) 저자는 이른바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 예를 들어 빌게이츠나 비틀즈의 삶을 파고 들어가다 보니 이들의 창조성의 원천은 ‘반복적인 노력’이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요, 무슨 일이건 만 시간을 들여 학습하면 자기 일에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만 시간이라면 하루 3시간씩 10년이 걸리는데요. 성공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가르는 기준은 바로 이 만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는 것이랍니다.
(박 앵커) 흔히 천재라고 하면 창조성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데 좀 다른 이야기군요.
(허 차장) 천재는 혼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여건이 만들어준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장이 특이합니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만 해도 미시간대학교가 막 컴퓨터 센터를 열기 시작한 직후에 그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던 게 그가 컴퓨터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거라네요. 천재라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혼자 잘해서 된 거다 같은 고정관념을 허물기 위해 각종 통계와 증거자료를 정리해 놓은 책이 바로 아웃라이어입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반복학습의 중요성입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반복학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열쇠가 공교육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공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도 실었습니다.
(박 앵커)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저자의 말이 요즘처럼 어려운 때 평범한 이들에게 큰 격려가 되겠군요. 허 차장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단순한 토크쇼 진행자에서 지적인 교양을 전하는 사람으로 끌어올린 프로그램이 바로 ‘북 클럽’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이 오프라가 소개한 책을 사기위해 서점가로 달려가는 일이 벌어졌지요.
(김현수 앵커) 가난한 흑인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지금은 세계적 갑부가 된 아메리칸 드림의 산증인 오프라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게 바로 ‘책’이라고 말합니다. 저희 뉴스 스테이션에서는 시청자여러분께 독서 브리핑을 하고자 합니다. 문화부에서 책 팀장을 맡기도 했던 국제부 허문명 차장이 나와 있습니다.
(박 앵커) 살기가 힘들수록 지혜를 담은 책 한권이 큰 힘이 될 텐데, 오늘은 어떤 책들을 들고 나왔나요.
(허문명 차장) 너도나도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요즘이라 ‘땀과 노력’이라는 주제로 두 권을 골라보았습니다. 먼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책입니다.
(김 앵커) 하루키라면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세 번이나 오른 사람인데 달리기 책을 냈나요?
(허 차장) 소설가가 달리기책을 냈다니 좀 의외지요? 책 제목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마라톤을 화두로 펴낸 산문집이지요. 하루키는 지금까지 서른 세 번이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고 하니 대단한 마라토너지요. 맨날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두뇌노동일을 하다보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어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조깅을 시작한 게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책은 그러나 주법이나 테크닉을 담은 게 아니라 달리기를 화두로 한 예술가의 치열한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박 앵커) 하루키가 소설가가 된 계기도 특이하지요.
(허 차장) 대학 때 학생운동에 열심이다 졸업하고 생계가 막막해진 하루키는 재즈 바를 운영합니다. 밤에 일을 해야 하는 중노동이었지만 그 힘든 일상에도 틈틈이 글을 씁니다. 와세다 대학이라는 일류대학을 졸업했지만 술집이나 해야 하다니 아마 세상에 대한 상실감이 컸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런 점에서 ‘글’은 마음을 다스려주고 세상과의 끈이 되어준 소중한 도구였지요.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두뇌노동을 하려면 일단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깅을 시작했는데 이게 마라톤까지 발전하게 된 거지요. 무엇보다 남과의 경쟁보다는 혼자 하는 일을 더 좋아하는 특성상 달리기는 글 쓰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하는군요.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거지요.
(김 앵커) 흔히 소설가나 예술가라고 하면 뭔가 자유스러워 보이는 이미지가 있는데,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수적이었다는 이야기가 신선합니다.
(허 차장) 제가 인상적이었던 것도 그 대목이었습니다. 하루키는 ‘노력’이야말로 예술가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달리기를 통해서 얻은 것도 그런 깨달음이라면서 말이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겁니다.
(박 앵커) 책에도 그런 메시지를 담은 글귀들이 많이 나옵니까?
(허 차장) 특히 이 대목이 좋았습니다.
‘타고날 때부터 재능이 풍부한 소설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혹은 무엇을 해도 자유자재로 소설을 쓸 수 있다. 샘물이 퐁퐁 솟아나듯 문장이 자연스레 솟아올라 작품이 완성된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런 타입은 아니다. 괭이를 손에 쥐고 부지런히 암반을 깨고 구멍을 깊이 뚫지 않으면 창작이라는 수원에 도달할 수 없다.’
그는 육체가 시들고 정신도 갈 곳을 잃고 마는 시점을 조금이라도 미루기위해 계속 쓰고 달릴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야든 성공이란 것은 이런 땀과 노력의 끊임없는 반복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들고 나온 또 다른 책인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 라이어’는 보다 과학적으로 이것을 입증한 책입니다.
(김 앵커) 과학적이라는 게 무슨 말인가요
(허 차장) 저자는 이른바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 예를 들어 빌게이츠나 비틀즈의 삶을 파고 들어가다 보니 이들의 창조성의 원천은 ‘반복적인 노력’이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요, 무슨 일이건 만 시간을 들여 학습하면 자기 일에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만 시간이라면 하루 3시간씩 10년이 걸리는데요. 성공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가르는 기준은 바로 이 만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는 것이랍니다.
(박 앵커) 흔히 천재라고 하면 창조성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데 좀 다른 이야기군요.
(허 차장) 천재는 혼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여건이 만들어준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장이 특이합니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만 해도 미시간대학교가 막 컴퓨터 센터를 열기 시작한 직후에 그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던 게 그가 컴퓨터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거라네요. 천재라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혼자 잘해서 된 거다 같은 고정관념을 허물기 위해 각종 통계와 증거자료를 정리해 놓은 책이 바로 아웃라이어입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반복학습의 중요성입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반복학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열쇠가 공교육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공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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