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9]낯뜨거운 ‘석면화장품’...중국산 욕할 자격 없다
등록 2009.04.09.(김현수 앵커) 그간 믿고 화장품을 써왔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죠. 스튜디오에 산업부 김지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문제가 되고 있는 ‘석면 화장품’이 무엇이고 인체에는 어떻게 해로운가요?
(김지현) 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중견 화장품 업체 로쎄앙 등 3곳의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들은 얼굴에 바르는 가루형 파우더와 콤팩트, 메이크업 베이스 등 5개인데요, 모두 석면에 오염된 탤크를 원료로 사용했습니다.
탤크는 가루 화장품 대부분의 원료로 쓰이는 분말 형태의 광물로 보통 자연 상태에서 석면과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화장품 제조 공정에서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석면이 그대로 들어간 화장품이 나오기 쉽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피부를 통해선 거의 흡수되지 않지만 파우더 가루의 경우 얼굴에 바르다 흡입하게 되면 적은 양이더라도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 앵커) 이미 몇 해 전에도 명품 브랜드 화장품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는 ‘중금속 파문’이 있었죠. 화장품에서 왜 자꾸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까?
(김) 가장 큰 문제로는 미흡한 원료 관리 실정이 지적됩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국내에는 석면 검출과 관련한 명확한 규격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탤크 속 석면이 0.1% 이하로만 허용되는 일본이나 석면 검출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 유럽, 미국과는 다른 실정인데요. 식약청은 문제가 터지고 난 2일에서야 석면 검출에 대한 새로운 원료 규격 기준을 정했습니다.
또 화장품 제조업체들과 달리 원료를 수입하는 업체들은 신고 의무가 없어 안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현황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대한화장품협회는 이번 석면 논란을 계기로 화장품 원료 관리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원료 업체들에게도 신고를 의무화해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료에 대한 신속한 추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앵커) 지난해부터 화장품에 사용 원료를 표시하는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습니까? 이번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는 없었던 건가요?
(김) 네, 식약청은 지난해 10월 소비자들의 안전한 화장품 사용을 위해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를 도입했는데요. 이 제도에 따르면 화장품 케이스나 사용설명서에 함량 순으로 전 성분을 표시하고 별도 책자나 인터넷 홈페이지도 마련해 이를 소개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6개월이 지난 지금 화장품 업체 및 당국의 소극적 태도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화장품 사용설명서가 제품 개봉 전에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무용지물이란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또 제도 시행 전에 출하돼 성분 표시가 안돼 있는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직접 업체에 일일이 문의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박 앵커) 그렇다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성분을 밝히지 않으려는 이유는 뭐죠? 최근 해양심층수부터 플래티늄까지 희귀 원료로 만든 고가 화장품들도 많이 나오던데요.
(김) 각 성분과 달리 성분별 함량 표기는 강제가 아니다보니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들은 영업 기밀을 이유로 이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성분별 함량은 고유 노하우이자 기술이기 때문에 밝히길 꺼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확하게 희귀 성분의 함량을 밝힐 순 없지만 피부에 자극이나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양으로 처방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앵커) 한국이 이렇게 만들면서 만날 중국산 제품만 비난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베이비파우더로 시작된 석면 파장이 성인용 화장품으로까지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8일에는 이미 발표된 중소업체 외에도 유명 화장품 업체 2곳의 제품에서도 추가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그간 믿고 화장품을 써왔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죠. 스튜디오에 산업부 김지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문제가 되고 있는 ‘석면 화장품’이 무엇이고 인체에는 어떻게 해로운가요?
(김지현) 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중견 화장품 업체 로쎄앙 등 3곳의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들은 얼굴에 바르는 가루형 파우더와 콤팩트, 메이크업 베이스 등 5개인데요, 모두 석면에 오염된 탤크를 원료로 사용했습니다.
탤크는 가루 화장품 대부분의 원료로 쓰이는 분말 형태의 광물로 보통 자연 상태에서 석면과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화장품 제조 공정에서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석면이 그대로 들어간 화장품이 나오기 쉽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피부를 통해선 거의 흡수되지 않지만 파우더 가루의 경우 얼굴에 바르다 흡입하게 되면 적은 양이더라도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 앵커) 이미 몇 해 전에도 명품 브랜드 화장품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는 ‘중금속 파문’이 있었죠. 화장품에서 왜 자꾸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까?
(김) 가장 큰 문제로는 미흡한 원료 관리 실정이 지적됩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국내에는 석면 검출과 관련한 명확한 규격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탤크 속 석면이 0.1% 이하로만 허용되는 일본이나 석면 검출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 유럽, 미국과는 다른 실정인데요. 식약청은 문제가 터지고 난 2일에서야 석면 검출에 대한 새로운 원료 규격 기준을 정했습니다.
또 화장품 제조업체들과 달리 원료를 수입하는 업체들은 신고 의무가 없어 안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현황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대한화장품협회는 이번 석면 논란을 계기로 화장품 원료 관리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원료 업체들에게도 신고를 의무화해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료에 대한 신속한 추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앵커) 지난해부터 화장품에 사용 원료를 표시하는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습니까? 이번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는 없었던 건가요?
(김) 네, 식약청은 지난해 10월 소비자들의 안전한 화장품 사용을 위해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를 도입했는데요. 이 제도에 따르면 화장품 케이스나 사용설명서에 함량 순으로 전 성분을 표시하고 별도 책자나 인터넷 홈페이지도 마련해 이를 소개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6개월이 지난 지금 화장품 업체 및 당국의 소극적 태도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화장품 사용설명서가 제품 개봉 전에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무용지물이란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또 제도 시행 전에 출하돼 성분 표시가 안돼 있는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직접 업체에 일일이 문의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박 앵커) 그렇다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성분을 밝히지 않으려는 이유는 뭐죠? 최근 해양심층수부터 플래티늄까지 희귀 원료로 만든 고가 화장품들도 많이 나오던데요.
(김) 각 성분과 달리 성분별 함량 표기는 강제가 아니다보니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들은 영업 기밀을 이유로 이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성분별 함량은 고유 노하우이자 기술이기 때문에 밝히길 꺼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확하게 희귀 성분의 함량을 밝힐 순 없지만 피부에 자극이나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양으로 처방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앵커) 한국이 이렇게 만들면서 만날 중국산 제품만 비난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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