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6]옛 멋은 그대로, 편리성은 높이고…한옥이 뜬다

등록 2009.05.06.
◆한옥 르네상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6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요즘 들어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의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운 한옥에서 살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김현수 앵커) 한옥은 살기에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한옥에서 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지 사회부 이헌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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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마당에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쬡니다. 마당 한 쪽에는 철쭉꽃이 피어있고, 지붕 위에서는 참새가 지저귑니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이 한옥에는 프랑스에서 온 남편 제랄드 알렉상드르 씨와 한국인인 부인 이영열 씨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9년 간 아파트에서 살았던 이들 부부는 지난해 말 아파트를 벗어나 이 곳 한옥으로 이사왔습니다.

(인터뷰) 이영열 / 한옥 거주자

“재료들이 아무래도 자연적인 재료들이 많잖아요. 나무하고 돌 이런걸로 만들어져 있으니까 자연하고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아파트와 살 때 비교하면 자기만의 마당이 있으니까 그런 공간이 있다는게 저희에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은 한옥 생활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알렉산드르 씨는 유럽에서는 예쁜 집에서 오랫동안 사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우리에겐 한옥이 바로 그런 곳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의 전통을 간직한 한옥이 많고, 카페와 갤러리, 공방 등이 몰려있는 북촌은 외국인들에게는 서울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겁니다.

한 때 한옥은 좁고 춥고 불편한 거주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한옥들은 고유의 멋은 그대로 살리면서 생활의 편리성을 크게 높인 게 특징입니다. 현대 한옥은 기본 틀과 외형, 자재 등은 유지하되 요즘의 문화와 시대성에 맞도록 짓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장권 대표/ 북촌에이치알씨

“지금 제가 새로 만드는 건 현대 한옥이란 표현을 쓰고 싶어요. 실험 정신이 계속 있어야 되고, 정반합처럼 계속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것의 옳고 그름은 결국 대중과 세월이 해결해 주는 것 아닌가…”



건축 기술의 발달에 따라 요즘 한옥은 주방과 욕실 시설이 아파트에 뒤지지 않습니다. 월풀 욕조를 설치해 음악을 들으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게 만든 한옥도 있습니다. 이중 창호나 단열 필름 등을 사용하고, 빌트인 수납공간을 만들어 공간을 늘리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한옥의 쓰임새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2005년 가회동에 문을 연 ‘e-믿음치과’가 대표적입니다. 한옥치과로 더 유명한 이 치과에서는 치료를 위해 의자에 누우면 한옥의 서까래나 마당의 뜰을 보게 만들어졌습니다. 통풍이 잘 돼 치과 특유의 소독약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영환 원장 / 믿음치과

“병원의 매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수가 급속히증가했다는 것, 만약 한옥이 아니었다면 이 병원은 이런 위치에서 성공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김 원장은 지난해 성북동에 제2호 한옥치과의 문을 열었습니다.

주방가구 전문 업체인 한샘은 북촌의 한옥을 디자인 연구소로 활용하고 있고, 노틀담·수녀원은 서울시 소유의 한옥을 빌려 ‘한옥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한옥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한옥의 쓰임새 역시 늘어나면서 한옥은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이헌재입니다.

◆한옥 르네상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6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요즘 들어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의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운 한옥에서 살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김현수 앵커) 한옥은 살기에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한옥에서 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지 사회부 이헌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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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마당에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쬡니다. 마당 한 쪽에는 철쭉꽃이 피어있고, 지붕 위에서는 참새가 지저귑니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이 한옥에는 프랑스에서 온 남편 제랄드 알렉상드르 씨와 한국인인 부인 이영열 씨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9년 간 아파트에서 살았던 이들 부부는 지난해 말 아파트를 벗어나 이 곳 한옥으로 이사왔습니다.

(인터뷰) 이영열 / 한옥 거주자

“재료들이 아무래도 자연적인 재료들이 많잖아요. 나무하고 돌 이런걸로 만들어져 있으니까 자연하고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아파트와 살 때 비교하면 자기만의 마당이 있으니까 그런 공간이 있다는게 저희에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은 한옥 생활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알렉산드르 씨는 유럽에서는 예쁜 집에서 오랫동안 사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우리에겐 한옥이 바로 그런 곳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의 전통을 간직한 한옥이 많고, 카페와 갤러리, 공방 등이 몰려있는 북촌은 외국인들에게는 서울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겁니다.

한 때 한옥은 좁고 춥고 불편한 거주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한옥들은 고유의 멋은 그대로 살리면서 생활의 편리성을 크게 높인 게 특징입니다. 현대 한옥은 기본 틀과 외형, 자재 등은 유지하되 요즘의 문화와 시대성에 맞도록 짓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장권 대표/ 북촌에이치알씨

“지금 제가 새로 만드는 건 현대 한옥이란 표현을 쓰고 싶어요. 실험 정신이 계속 있어야 되고, 정반합처럼 계속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것의 옳고 그름은 결국 대중과 세월이 해결해 주는 것 아닌가…”



건축 기술의 발달에 따라 요즘 한옥은 주방과 욕실 시설이 아파트에 뒤지지 않습니다. 월풀 욕조를 설치해 음악을 들으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게 만든 한옥도 있습니다. 이중 창호나 단열 필름 등을 사용하고, 빌트인 수납공간을 만들어 공간을 늘리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한옥의 쓰임새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2005년 가회동에 문을 연 ‘e-믿음치과’가 대표적입니다. 한옥치과로 더 유명한 이 치과에서는 치료를 위해 의자에 누우면 한옥의 서까래나 마당의 뜰을 보게 만들어졌습니다. 통풍이 잘 돼 치과 특유의 소독약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영환 원장 / 믿음치과

“병원의 매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수가 급속히증가했다는 것, 만약 한옥이 아니었다면 이 병원은 이런 위치에서 성공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김 원장은 지난해 성북동에 제2호 한옥치과의 문을 열었습니다.

주방가구 전문 업체인 한샘은 북촌의 한옥을 디자인 연구소로 활용하고 있고, 노틀담·수녀원은 서울시 소유의 한옥을 빌려 ‘한옥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한옥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한옥의 쓰임새 역시 늘어나면서 한옥은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이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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