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마더’ 첫 선…해외 언론 “추천할 만한 영화”
등록 2009.05.17.미국의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쇼비즈 샌드박스의 J. 스펄링 레이 편집장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마더’가 16일 밤 팔레 데 페스티벌의 드뷔시 극장에서 영화제 언론 시사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영화를 본 J. 스펄링 레이 편집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매우 좋다(very good)”면서 “추천할 만한 영화이며 특히 서스펜스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언론 시사에 참석한 프랑스의 한 라디오 영화 프로그램 PD는 이 같은 극찬은 아니지만 “아들을 구하려는 어머니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물론 ‘마더’에 대한 해외 언론이나 관객의 평가가 이처럼 모두 호평 일색인 것은 아니다.
이날 극장을 찾은 한 관객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지만 그보다는 뭔가 덜한 것 같다”는 평도 내놓았다.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야 제각각 다른 법. 하지만 ‘마더’에 대한 이날 각국 언론 취재진과 관객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시선을 보낸 듯하다.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긴 박수로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 등 배우들, 스태프들의 노고에 화답했다.
영화 ‘마더’는 불안한 눈빛으로 갈대가 우거진 밭을 헛헛하게 걸어나온 중년이 여인이 웃는 듯, 우는 듯한 얼굴로 의미를 알 수 없는 몸짓의 춤을 추는 프롤로그로 막을 연다.
이 여인에게는 모자란 듯, 대책없이 어수룩한 20대의 아들이 있다. 완전한 성인으로서 세상을 살아내지 못할 것 같은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는 늘 불안하기만 하다.
어느날 이들이 사는 마을에 여고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아들은 범인으로 몰려 갇힌다.
영화는 이후 그 엄마가 아들의 결백을 주장하며 스스로 세상에 나서 사건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그 과정에서 결코 과장하지도 그렇다고 애써 절제하지도 않은 절묘한 절충선을 따라가며 그래서 더욱 절절하게 다가오는 모성의 이야기를 펼쳐간다.
그리고 드라마적 구성과 흐름을 철저하게 유지하면서도 곳곳에 미스터리한 면모를 감춰놓고 적절한 지점에서 꺼내놓는 감독의 솜씨는 유려하다.
특히 우리네 엄마의 모습이 김혜자가 열연으로 상징한 극중 엄마 속에 고스란히 앉아 있다.
현실 속 어머니의 한 표상으로 이미지화한 배우 김혜자가 그 고스란한 엄마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원빈의 연기도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철저히 어수룩해 보여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그가 쏟은 노력은 결코 적지 않았을 것임을 ‘마더’는 보여준다.
이런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솜씨에 이날 언론 시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기꺼이 박수를 보낸 셈이다.
칸(프랑스)|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서스펜스가 넘치는, 추천할 만한 영화다.”
미국의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쇼비즈 샌드박스의 J. 스펄링 레이 편집장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마더’가 16일 밤 팔레 데 페스티벌의 드뷔시 극장에서 영화제 언론 시사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영화를 본 J. 스펄링 레이 편집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매우 좋다(very good)”면서 “추천할 만한 영화이며 특히 서스펜스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언론 시사에 참석한 프랑스의 한 라디오 영화 프로그램 PD는 이 같은 극찬은 아니지만 “아들을 구하려는 어머니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물론 ‘마더’에 대한 해외 언론이나 관객의 평가가 이처럼 모두 호평 일색인 것은 아니다.
이날 극장을 찾은 한 관객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지만 그보다는 뭔가 덜한 것 같다”는 평도 내놓았다.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야 제각각 다른 법. 하지만 ‘마더’에 대한 이날 각국 언론 취재진과 관객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시선을 보낸 듯하다.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긴 박수로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 등 배우들, 스태프들의 노고에 화답했다.
영화 ‘마더’는 불안한 눈빛으로 갈대가 우거진 밭을 헛헛하게 걸어나온 중년이 여인이 웃는 듯, 우는 듯한 얼굴로 의미를 알 수 없는 몸짓의 춤을 추는 프롤로그로 막을 연다.
이 여인에게는 모자란 듯, 대책없이 어수룩한 20대의 아들이 있다. 완전한 성인으로서 세상을 살아내지 못할 것 같은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는 늘 불안하기만 하다.
어느날 이들이 사는 마을에 여고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아들은 범인으로 몰려 갇힌다.
영화는 이후 그 엄마가 아들의 결백을 주장하며 스스로 세상에 나서 사건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그 과정에서 결코 과장하지도 그렇다고 애써 절제하지도 않은 절묘한 절충선을 따라가며 그래서 더욱 절절하게 다가오는 모성의 이야기를 펼쳐간다.
그리고 드라마적 구성과 흐름을 철저하게 유지하면서도 곳곳에 미스터리한 면모를 감춰놓고 적절한 지점에서 꺼내놓는 감독의 솜씨는 유려하다.
특히 우리네 엄마의 모습이 김혜자가 열연으로 상징한 극중 엄마 속에 고스란히 앉아 있다.
현실 속 어머니의 한 표상으로 이미지화한 배우 김혜자가 그 고스란한 엄마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원빈의 연기도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철저히 어수룩해 보여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그가 쏟은 노력은 결코 적지 않았을 것임을 ‘마더’는 보여준다.
이런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솜씨에 이날 언론 시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기꺼이 박수를 보낸 셈이다.
칸(프랑스)|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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