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하니 … 한국만화 100년의 주인공들

등록 2009.06.03.
한국만화가 100살이 됐다.

1909년 6월 2일. 관재 이도영(1884~1933)선생이 일간지 ‘대한민보’에 최초의 시사만화를 실은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한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한국만화 100주년위원회(공동위원장 김동화·이동수·이홍우·박재동)와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기획하고 전시하는 ‘한국만화100년’에서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함께 호흡한 만화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볼 수 있다.

박재동 화백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화는 사회적 편견과 검열이라는 두 가지와 싸우며 어려운 길을 걸어왔고, 이 때문에 김동화 화백은 만화가들을 전우라 부른다”고 한국만화 100주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동화 화백도 지난날 검열 문제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미 1950~1960년대에 만화를 문화의 하나로 편입시킨 일본과 달리 한국만화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검열에 걸리지 않을지 고민하는 걸로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첫 대규모 만화전시회인 ‘한국만화100년’은 한국만화를 대표하는 250명의 작품 1,500점과 만화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작업하는 현대미술 작품 60여점을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 7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전시장은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 ‘만화 장르의 재해석’, ‘크로스오버-만화와 미술의 경계너머’로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후 서민들을 위로했던 만화책들에서부터 순정만화, 시사만화, 웹툰 등 현대만화에 이르기까지 한국만화 100년간의 내용이 전시돼 있다.



이 중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는 ‘풍자로 그려낸 저항의 시대(1909~1903)’로 시작해 ‘암울한 시대의 위안(1945~1970)’, ‘한국만화의 르네상스(1980~1990)’, ‘한국만화 지형의 다변화(2000년대~)’ 등의 순서로 한국 만화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이 종군 화가로 참가해 6·25전쟁의 참상을 담은 미공개 작품도 공개된다.

이 시기(1945~1970)에 사랑받았던 작품으로는 김용환의 코주부, 신동우의 날쌘돌이, 산호의 라이파이 등이 있다. 산호 화백의 라이파이는 최초의 SF만화로 1960년대 최고 인기 만화였다. 또 약동이와 영팔이 등 청소년 학원물을 개척했던 방영진의 작품도 보인다.

1980년대에는 만화잡지를 통해 한국만화의 전성기가 열렸다. 1982년에 창간된 만화잡지 ‘보물섬’, 1985년에 창간된 성인 전문 만화잡지 ‘만화광장’, 소년만화 전문잡지 ‘아이큐점프’ 등이 대표적 만화잡지다. 특히 ‘보물섬’을 통해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와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가 등장했다. 또 이현세의 까치, 이두호의 머털이, 배금택의 영심이 등 다양한 캐릭터가 나왔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3일부터 8월 23일까지 열린다. 이후 9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순회전을 연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한국만화가 100살이 됐다.

1909년 6월 2일. 관재 이도영(1884~1933)선생이 일간지 ‘대한민보’에 최초의 시사만화를 실은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한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한국만화 100주년위원회(공동위원장 김동화·이동수·이홍우·박재동)와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기획하고 전시하는 ‘한국만화100년’에서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함께 호흡한 만화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볼 수 있다.

박재동 화백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화는 사회적 편견과 검열이라는 두 가지와 싸우며 어려운 길을 걸어왔고, 이 때문에 김동화 화백은 만화가들을 전우라 부른다”고 한국만화 100주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동화 화백도 지난날 검열 문제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미 1950~1960년대에 만화를 문화의 하나로 편입시킨 일본과 달리 한국만화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검열에 걸리지 않을지 고민하는 걸로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첫 대규모 만화전시회인 ‘한국만화100년’은 한국만화를 대표하는 250명의 작품 1,500점과 만화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작업하는 현대미술 작품 60여점을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 7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전시장은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 ‘만화 장르의 재해석’, ‘크로스오버-만화와 미술의 경계너머’로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후 서민들을 위로했던 만화책들에서부터 순정만화, 시사만화, 웹툰 등 현대만화에 이르기까지 한국만화 100년간의 내용이 전시돼 있다.



이 중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는 ‘풍자로 그려낸 저항의 시대(1909~1903)’로 시작해 ‘암울한 시대의 위안(1945~1970)’, ‘한국만화의 르네상스(1980~1990)’, ‘한국만화 지형의 다변화(2000년대~)’ 등의 순서로 한국 만화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이 종군 화가로 참가해 6·25전쟁의 참상을 담은 미공개 작품도 공개된다.

이 시기(1945~1970)에 사랑받았던 작품으로는 김용환의 코주부, 신동우의 날쌘돌이, 산호의 라이파이 등이 있다. 산호 화백의 라이파이는 최초의 SF만화로 1960년대 최고 인기 만화였다. 또 약동이와 영팔이 등 청소년 학원물을 개척했던 방영진의 작품도 보인다.

1980년대에는 만화잡지를 통해 한국만화의 전성기가 열렸다. 1982년에 창간된 만화잡지 ‘보물섬’, 1985년에 창간된 성인 전문 만화잡지 ‘만화광장’, 소년만화 전문잡지 ‘아이큐점프’ 등이 대표적 만화잡지다. 특히 ‘보물섬’을 통해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와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가 등장했다. 또 이현세의 까치, 이두호의 머털이, 배금택의 영심이 등 다양한 캐릭터가 나왔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3일부터 8월 23일까지 열린다. 이후 9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순회전을 연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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