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대중 스타의 발언에는 책임이 따른다

등록 2009.08.12.
배우 김민선 씨가 미니 홈피에 올린 글로 인해 소송에 휩싸였습니다. 김민선 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미니 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소고기를 수입하는 업체 대표가 그의 발언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이번 소송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연예인의 발언이 갖는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자기 책임과 자기 책무를 확실히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최재천 민주당 전 의원은 `왜 하필 김민선 만 소송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며 `어처구니없는 소송이자 폭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선 씨의 소속사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연예인의 발언이 일으키는 파급 효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청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대중 스타가 의견을 밝힐 경우 팬들이 그 의견에 동조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미국 쇠고기 파동 때 김민선 씨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던 게 사실입니다.

이런 영향력을 고려할 때 대중 스타의 발언에는 일정 부분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물론 연예인들이 정치적 입장을 표시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제되지 않고 정확한 근거를 지니지 않은 발언이었을 때 그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는 모두에게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 씨의 발언에 대한 피해 보상 여부는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대중 스타들이 앞으로 사회적 발언을 할 때 인기에 걸 맞는 신중함을 지녀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연예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자칫 정치적 목적을 갖고 연예인을 이용하려 들 수도 있습니다. 위상이 높은 만큼 모든 행동에 그만한 무게를 지녀야 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배우 김민선 씨가 미니 홈피에 올린 글로 인해 소송에 휩싸였습니다. 김민선 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미니 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소고기를 수입하는 업체 대표가 그의 발언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이번 소송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연예인의 발언이 갖는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자기 책임과 자기 책무를 확실히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최재천 민주당 전 의원은 `왜 하필 김민선 만 소송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며 `어처구니없는 소송이자 폭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선 씨의 소속사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연예인의 발언이 일으키는 파급 효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청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대중 스타가 의견을 밝힐 경우 팬들이 그 의견에 동조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미국 쇠고기 파동 때 김민선 씨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던 게 사실입니다.

이런 영향력을 고려할 때 대중 스타의 발언에는 일정 부분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물론 연예인들이 정치적 입장을 표시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제되지 않고 정확한 근거를 지니지 않은 발언이었을 때 그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는 모두에게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 씨의 발언에 대한 피해 보상 여부는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대중 스타들이 앞으로 사회적 발언을 할 때 인기에 걸 맞는 신중함을 지녀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연예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자칫 정치적 목적을 갖고 연예인을 이용하려 들 수도 있습니다. 위상이 높은 만큼 모든 행동에 그만한 무게를 지녀야 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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