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현대차 약진의 미스터리와 비결
등록 2009.08.19.현대자동차는 이번 위기 속에서 빛난 대표적 자동차회사입니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8.1%로 마이너스 5.1%의 도요타, 1.3%의 혼다, 3.4%의 폴크스바겐을 압도했습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42만7000대를 팔아 닛산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6위로 올라섰습니다.
현대차의 이런저런 약점을 감안하면 이런 놀라운 약진은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소모적 강성 투쟁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을 추락시킬 수 있는 최대 아킬레스건이기도 합니다.
임원들의 종합적 역량에서도 취약한 편입니다. 실제로 삼성과 LG를 이끌어온 주요 전문경영인들을 만나보면 업무나 인품에서 상당한 내공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에는 그런 깊이를 지닌 고위 임원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원화가치 약세가 현대차에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불황기 소비자들의 행태에 초점을 맞춘 공격적 마케팅, 대형차보다는 중소형차에 강점을 갖춘 제품 구조, 상대적으로 경제위기의 충격이 덜 심했던 브릭스 4개국 등 신흥시장 공략 전략이 겹치면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 다른 숨은 비결은 기술과 품질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집착에 가까운 관심입니다. 관리직과 사무직 임원은 정기인사의 의미가 없을 만큼 수시로 교체하지만 기술개발 분야만은 쉽게 흔들지 않는 것이 하나의 예입니다. 옛 현대그룹에서의 계열 분리 이후 좌파정권의 숱한 종용에도 불구하고 대북 사업과 거리를 두면서 `북한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오늘날의 성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하나입니다. 이 회사가 노사 문제 같은 약점은 하루빨리 보완하고, 품질 관리를 비롯한 장점은 더 강화하는 노력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 우리 경제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글로벌 경제위기는 세계 자동차업계 판도에 큰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는 치명적 타격을 받았습니다.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던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부진의 늪에 빠졌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위기 속에서 빛난 대표적 자동차회사입니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8.1%로 마이너스 5.1%의 도요타, 1.3%의 혼다, 3.4%의 폴크스바겐을 압도했습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42만7000대를 팔아 닛산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6위로 올라섰습니다.
현대차의 이런저런 약점을 감안하면 이런 놀라운 약진은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소모적 강성 투쟁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을 추락시킬 수 있는 최대 아킬레스건이기도 합니다.
임원들의 종합적 역량에서도 취약한 편입니다. 실제로 삼성과 LG를 이끌어온 주요 전문경영인들을 만나보면 업무나 인품에서 상당한 내공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에는 그런 깊이를 지닌 고위 임원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원화가치 약세가 현대차에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불황기 소비자들의 행태에 초점을 맞춘 공격적 마케팅, 대형차보다는 중소형차에 강점을 갖춘 제품 구조, 상대적으로 경제위기의 충격이 덜 심했던 브릭스 4개국 등 신흥시장 공략 전략이 겹치면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 다른 숨은 비결은 기술과 품질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집착에 가까운 관심입니다. 관리직과 사무직 임원은 정기인사의 의미가 없을 만큼 수시로 교체하지만 기술개발 분야만은 쉽게 흔들지 않는 것이 하나의 예입니다. 옛 현대그룹에서의 계열 분리 이후 좌파정권의 숱한 종용에도 불구하고 대북 사업과 거리를 두면서 `북한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오늘날의 성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하나입니다. 이 회사가 노사 문제 같은 약점은 하루빨리 보완하고, 품질 관리를 비롯한 장점은 더 강화하는 노력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 우리 경제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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