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도 뺏길라’ 기로에선 오바마의 승부수?

등록 2010.02.16.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16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취임 1년 2개월을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도력이 기로에 섰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치러진 주지사 선거와 상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에 연패를 당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두 자리 숫자를 맴돌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해온 건강보험개혁법안도 성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도 50%대 이하로 떨어진지 오래라고 하는데요. 워싱턴의 하태원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하 특파원, (네 워싱턴 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고전하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하태원 특파원) 오바마 대통령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경기침체 상황을 이어 받았습니다. 또 2001년 이후 치러온 테러와의 전쟁으로 국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많은 개혁 어젠다를 동시다발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일반 국민들이 피로감을 드러내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변화와 희망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건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던 미국인들에게 실망감을 준 셈입니다. 일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는 능하지만 해결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일은 잘 벌리지만 매듭은 잘 짓지 못한다는 비판입니다.

(박 앵커) 오바마 대통령의 지도력이 흔들린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입니까?

(하 특파원) 아무래도 지난달 19일 치러진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를 공화당에 내줄 때만해도 여유를 보였던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진은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1962년부터 48년을 지켜온 매사추세츠 상원의석을 내주면서는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특히 케네디 전 상원의원은 건강보험개혁을 자신의 평생의 과업으로 삼아왔던 인물이라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건보개혁에 결정적인 한방을 맞은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러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상원의원 자리마저 공화당에 내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앵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지도력 회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웠을 것 같은데요.

(하 특파원)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국정 우선순위로 삼고 새해 예산 중 1000억 달러를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중 당장 효과가 나는 중소기업 세금감면, 사회간접자본 투자, 청정에너지사업에 330억 달러를 긴급 배정하는 등 실업률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수출을 2배 늘려 5년 내에 수출관련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겠다는 `수출입국` 정책도 내놓았습니다. 미국 기업의 수출을 가로막는 나라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집행을 통해 무역장벽을 허물겠다는 내용도 담았는데 의회 비준이 늦어지고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박 앵커) 하지만 만날 싸움질이나 하는 한국정치를 보는 우리로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것도 인상적인데요.

(하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27일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재정적자감축, 건강보험개혁, 아프가니스탄 전쟁 승리 등 국내외 현안을 해결하는데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며 공화당의 국정협력을 호소했습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수련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고 백악관에서 슈퍼볼을 같이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9일에는 백악관으로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를 초청해 국정현안을 토론하는 자리도 만들었습니다.

(김 앵커) 공화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하 특파원) 겉으로는 미국이 처한 위기극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하는 방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9일 민주 공화 양당 회동만 해도 미치 매코넬 상원원내대표와 존 베이너 하원원내대표는 백악관을 나서자마자 가진 기자회견에서 "초당적 협력은 밀실에서 법안을 만든 뒤 상대 당에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건강보험개혁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앵커) 한편으로는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실제 공화당내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까.

(하 특파원) 페일린 전 주지사는 최근 자서전 `고잉 로그` 출판기념 전국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5일 열린 보수적 시민단체의 모임인 `티파티` 총회에서 차기 대권도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공동여론조사 결과 차기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응답이 71%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안티가 많은 편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16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취임 1년 2개월을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도력이 기로에 섰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치러진 주지사 선거와 상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에 연패를 당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두 자리 숫자를 맴돌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해온 건강보험개혁법안도 성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도 50%대 이하로 떨어진지 오래라고 하는데요. 워싱턴의 하태원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하 특파원, (네 워싱턴 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고전하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하태원 특파원) 오바마 대통령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경기침체 상황을 이어 받았습니다. 또 2001년 이후 치러온 테러와의 전쟁으로 국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많은 개혁 어젠다를 동시다발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일반 국민들이 피로감을 드러내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변화와 희망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건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던 미국인들에게 실망감을 준 셈입니다. 일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는 능하지만 해결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일은 잘 벌리지만 매듭은 잘 짓지 못한다는 비판입니다.

(박 앵커) 오바마 대통령의 지도력이 흔들린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입니까?

(하 특파원) 아무래도 지난달 19일 치러진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를 공화당에 내줄 때만해도 여유를 보였던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진은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1962년부터 48년을 지켜온 매사추세츠 상원의석을 내주면서는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특히 케네디 전 상원의원은 건강보험개혁을 자신의 평생의 과업으로 삼아왔던 인물이라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건보개혁에 결정적인 한방을 맞은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러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상원의원 자리마저 공화당에 내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앵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지도력 회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웠을 것 같은데요.

(하 특파원)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국정 우선순위로 삼고 새해 예산 중 1000억 달러를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중 당장 효과가 나는 중소기업 세금감면, 사회간접자본 투자, 청정에너지사업에 330억 달러를 긴급 배정하는 등 실업률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수출을 2배 늘려 5년 내에 수출관련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겠다는 `수출입국` 정책도 내놓았습니다. 미국 기업의 수출을 가로막는 나라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집행을 통해 무역장벽을 허물겠다는 내용도 담았는데 의회 비준이 늦어지고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박 앵커) 하지만 만날 싸움질이나 하는 한국정치를 보는 우리로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것도 인상적인데요.

(하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27일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재정적자감축, 건강보험개혁, 아프가니스탄 전쟁 승리 등 국내외 현안을 해결하는데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며 공화당의 국정협력을 호소했습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하원의원 정책수련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고 백악관에서 슈퍼볼을 같이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9일에는 백악관으로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를 초청해 국정현안을 토론하는 자리도 만들었습니다.

(김 앵커) 공화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하 특파원) 겉으로는 미국이 처한 위기극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하는 방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9일 민주 공화 양당 회동만 해도 미치 매코넬 상원원내대표와 존 베이너 하원원내대표는 백악관을 나서자마자 가진 기자회견에서 "초당적 협력은 밀실에서 법안을 만든 뒤 상대 당에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건강보험개혁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앵커) 한편으로는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실제 공화당내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까.

(하 특파원) 페일린 전 주지사는 최근 자서전 `고잉 로그` 출판기념 전국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5일 열린 보수적 시민단체의 모임인 `티파티` 총회에서 차기 대권도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공동여론조사 결과 차기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응답이 71%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안티가 많은 편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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