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작업 7일째 백령도 현지표정
등록 2010.04.01.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해난구조대, UDT 등 특수부대까지 투입돼 필사적인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빠른 조류와 날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오늘도 백령도 현지에서는 수색 작업이 계속될 예정인데요. 현지에 나가 있는 사회부 취재기자를 직접 연결해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유성열 기자. (네. 백령돕니다) 어제는 날씨가 나빠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됐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오늘 상황은 어떤가요?
(유 성열 기자) 네. 오늘도 백령도의 날씨는 좋지 않습니다. 수색 작업 재개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비는 그쳤지만 파도가 2m에서 4m로 높아 어선도 발이 묶였습니다. 초속 14m에 이르는 강풍도 수색 작업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안개도 더 심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들도 "구조작업을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안 도와준다"며 난감해 하는 상황입니다. 군은 일단 조류가 잦아드는 정조시간에 맞춰 수색작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안전사고가 우려돼 섣불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0일 UDT 소속 한주호 준위(53)가 구조작업을 하다 순직한 데 이어 특수훈련을 받은 해난구조대 대원들조차 실신하는 등 사고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내일도 강한 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박제균 앵커) 안타까운 소식이군요. 날씨도 날씨지만 조류가 너무 빠른 것도 문제라던데요. 백령도 해역의 조류가 도대체 얼마나 빠른 거죠?
(유성열 기자) 전문가들은 백령도 주변 해역의 조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합니다. 특히 현재 물살이 가장 빠른 `사리` 때인 사고해역의 조류속도는 3노트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조류속도가 1노트만 넘어도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물의 저항은 공기 저항보다 14배나 강하기 때문입니다. 해난구조대(SSU) 지휘관은 "물 속에 들어가면 마치 태풍이 부는 빌딩 위에 서 있는 느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어민들 역시 "조류가 너무 빨라 조업이 힘들 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사고 해역 바닥은 대부분 펄과 모래로 돼 있어 30㎝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조류가 너무 빠르고, 시야 확보도 되지 않아 특수부대원들도 10분 이상 잠수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심 45m에 침몰해 있는 천안함 함미 부분 해저의 수압은 4기압 이상입니다. 구조대원들이 10분 이상 머무르다가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 수준입니다. 심해 잠수 작업에 필수인 감압 챔버도 한 대 뿐이라 한 번에 많은 인원을 투입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김현수 앵커) 정말 큰일이군요. 해군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백령도에 투입된 전력이 어느 정도죠?
(유성열 기자) 해군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백령도 앞바다는 그야말로 준전시상태와 같은 분위깁니다. 배를 타고 천안함 사고 해역을 사흘 동안 둘러봤는데요. 일단 천안함 함미 침몰지점에 설치된 빨간색 부표 주위에는 해군 함정 20여 척이 빙 둘러싸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천안함과 같은 1200t 초계함인 성남함을 비롯해 730t 기뢰탐색함인 옹진함과 양양함, 3000t급 상륙함인 성인봉함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1만4000t급 독도함도 배치됐습니다. 이밖에도 해경 경비정 6척과, 미군 구조함인 살보함 등 4척도 후방지원하고 있습니다. UDT, SSU 등 200여 명의 병력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지만 알려진 대로 아직까지 큰 성과는 없는 편입니다.
(박 제균 앵커) 네 그렇군요. 그래도 군은 본격적으로 선체 진입 작전을 벌이겠다고 발표했죠.
(유성열 기자)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31일 브리핑에서 "함미와 함수 쪽에 진입을 위한 출입문을 1개씩 확보했다"며 "대원들이 서서히 들어갈 수 있도록 통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류와 날씨만 도와준다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특수부대원들이 선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에 파견된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군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백령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제균 앵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일 동아일보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해난구조대, UDT 등 특수부대까지 투입돼 필사적인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빠른 조류와 날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오늘도 백령도 현지에서는 수색 작업이 계속될 예정인데요. 현지에 나가 있는 사회부 취재기자를 직접 연결해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유성열 기자. (네. 백령돕니다) 어제는 날씨가 나빠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됐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오늘 상황은 어떤가요?
(유 성열 기자) 네. 오늘도 백령도의 날씨는 좋지 않습니다. 수색 작업 재개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비는 그쳤지만 파도가 2m에서 4m로 높아 어선도 발이 묶였습니다. 초속 14m에 이르는 강풍도 수색 작업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안개도 더 심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들도 "구조작업을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안 도와준다"며 난감해 하는 상황입니다. 군은 일단 조류가 잦아드는 정조시간에 맞춰 수색작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안전사고가 우려돼 섣불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0일 UDT 소속 한주호 준위(53)가 구조작업을 하다 순직한 데 이어 특수훈련을 받은 해난구조대 대원들조차 실신하는 등 사고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내일도 강한 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박제균 앵커) 안타까운 소식이군요. 날씨도 날씨지만 조류가 너무 빠른 것도 문제라던데요. 백령도 해역의 조류가 도대체 얼마나 빠른 거죠?
(유성열 기자) 전문가들은 백령도 주변 해역의 조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합니다. 특히 현재 물살이 가장 빠른 `사리` 때인 사고해역의 조류속도는 3노트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조류속도가 1노트만 넘어도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물의 저항은 공기 저항보다 14배나 강하기 때문입니다. 해난구조대(SSU) 지휘관은 "물 속에 들어가면 마치 태풍이 부는 빌딩 위에 서 있는 느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어민들 역시 "조류가 너무 빨라 조업이 힘들 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사고 해역 바닥은 대부분 펄과 모래로 돼 있어 30㎝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조류가 너무 빠르고, 시야 확보도 되지 않아 특수부대원들도 10분 이상 잠수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심 45m에 침몰해 있는 천안함 함미 부분 해저의 수압은 4기압 이상입니다. 구조대원들이 10분 이상 머무르다가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 수준입니다. 심해 잠수 작업에 필수인 감압 챔버도 한 대 뿐이라 한 번에 많은 인원을 투입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김현수 앵커) 정말 큰일이군요. 해군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백령도에 투입된 전력이 어느 정도죠?
(유성열 기자) 해군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백령도 앞바다는 그야말로 준전시상태와 같은 분위깁니다. 배를 타고 천안함 사고 해역을 사흘 동안 둘러봤는데요. 일단 천안함 함미 침몰지점에 설치된 빨간색 부표 주위에는 해군 함정 20여 척이 빙 둘러싸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천안함과 같은 1200t 초계함인 성남함을 비롯해 730t 기뢰탐색함인 옹진함과 양양함, 3000t급 상륙함인 성인봉함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1만4000t급 독도함도 배치됐습니다. 이밖에도 해경 경비정 6척과, 미군 구조함인 살보함 등 4척도 후방지원하고 있습니다. UDT, SSU 등 200여 명의 병력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지만 알려진 대로 아직까지 큰 성과는 없는 편입니다.
(박 제균 앵커) 네 그렇군요. 그래도 군은 본격적으로 선체 진입 작전을 벌이겠다고 발표했죠.
(유성열 기자)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31일 브리핑에서 "함미와 함수 쪽에 진입을 위한 출입문을 1개씩 확보했다"며 "대원들이 서서히 들어갈 수 있도록 통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류와 날씨만 도와준다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특수부대원들이 선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에 파견된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군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백령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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