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 2년 앞두고 움직인 이유는…
등록 2010.12.29.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했습니다. 복지정책 법안을 만들었고, 박 전 대표의 정책개발을 돕는 싱크탱크도 출범했습니다.
(구가인 앵커) 2012년 대선까지는 아직도 2년이나 남았는데요. 국회에 출입하는 정치부 이명건 기자와 함께 왜 박 전 대표가 벌써 대권행보에 나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박 앵커) 이 기자,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예상보다 빨리 대권행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이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 전 대표 진영은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선을 조기에 준비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박 전 대표는 선거를 1년 남겨둔 2006년 12월 대선캠프 설립에 착수했고, 정책자문 그룹을 공개한 건 2007년 1월이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1년 이상 늦었던 셈이죠. 당시 경선에서 진 뒤 `출발이 너무 늦었던 게 패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캠프를 설립하려는 데 이미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가 이명박 후보 측에 가담해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엔 2012년 12월 대선을 2년이나 앞두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주 월요일 자신의 복지정책 구상을 담은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의 공청회를 개최했습니다. 공청회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는데요. 의원과 지지자들 400여 명이 몰려 마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또 일주일이 지난 이번 주 월요일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국가미래연구원`이 발기인 총회를 열고 발족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총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 앵커) 누가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기자) 우선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들이 있습니다.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을 맡은 학계의 김광두 서강대 교수와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정계의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안명옥 전 의원, 법조계의 조대환 곽상도 변호사, 재계의 황부영 브랜다임 앤 파트너스 사장 등 각계 전문가 77명인데요.
이들 외에도 박 전 대표와 뜻을 같이 하면서 박 전 대표에게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미래연구원 측은 이들 수 백명을 일일이 접촉해 이번에 이름을 공개해도 좋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들만 발기인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알려지기로는 정계의 많은 인사들 뿐 아니라 현재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관계 인사 중에서도 일부가 드러나지 않게 박 전 대표를 돕겠다는 뜻을 박 전 대표 측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박 앵커) 앞으로 대선운동에 필수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기자)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수면 아래서 서서히 조직 구성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친박계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과 강창희 전 의원 등이 2007년 대선 경선 때 만들어졌던 조직을 재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사회봉사단체의 성격을 띤 `국민희망포럼`과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중심이 된 `청산회`라는 조직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수감됐던 서 전 대표는 지난 24일 가석방된 직후 청산회 등 지지자들 앞에서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구 앵커) 정치권의 반응은 어떤가요. 대선분위기가 벌써부터 과열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을 텐데요.
(이 기자) 아직까지는 박 전 대표가 정책 위주의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 과열을 촉발시킨다는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년 초 대선캠프가 꾸려지고, 거기에 의원들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런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한나라당 내에선 박 전 대표의 잠재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들과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조기 행보를 통해 대세를 굳힐 경우 역전이 힘들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또 야당에서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박 전 대표의 복지정책 법안을 비판하며 박 전 대표 측의 바람몰이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박 앵커) 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2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했습니다. 복지정책 법안을 만들었고, 박 전 대표의 정책개발을 돕는 싱크탱크도 출범했습니다.
(구가인 앵커) 2012년 대선까지는 아직도 2년이나 남았는데요. 국회에 출입하는 정치부 이명건 기자와 함께 왜 박 전 대표가 벌써 대권행보에 나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박 앵커) 이 기자,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예상보다 빨리 대권행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이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 전 대표 진영은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선을 조기에 준비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박 전 대표는 선거를 1년 남겨둔 2006년 12월 대선캠프 설립에 착수했고, 정책자문 그룹을 공개한 건 2007년 1월이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1년 이상 늦었던 셈이죠. 당시 경선에서 진 뒤 `출발이 너무 늦었던 게 패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캠프를 설립하려는 데 이미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가 이명박 후보 측에 가담해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엔 2012년 12월 대선을 2년이나 앞두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주 월요일 자신의 복지정책 구상을 담은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의 공청회를 개최했습니다. 공청회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는데요. 의원과 지지자들 400여 명이 몰려 마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또 일주일이 지난 이번 주 월요일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국가미래연구원`이 발기인 총회를 열고 발족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총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 앵커) 누가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기자) 우선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들이 있습니다.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을 맡은 학계의 김광두 서강대 교수와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정계의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안명옥 전 의원, 법조계의 조대환 곽상도 변호사, 재계의 황부영 브랜다임 앤 파트너스 사장 등 각계 전문가 77명인데요.
이들 외에도 박 전 대표와 뜻을 같이 하면서 박 전 대표에게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미래연구원 측은 이들 수 백명을 일일이 접촉해 이번에 이름을 공개해도 좋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들만 발기인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알려지기로는 정계의 많은 인사들 뿐 아니라 현재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관계 인사 중에서도 일부가 드러나지 않게 박 전 대표를 돕겠다는 뜻을 박 전 대표 측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박 앵커) 앞으로 대선운동에 필수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기자)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수면 아래서 서서히 조직 구성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친박계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과 강창희 전 의원 등이 2007년 대선 경선 때 만들어졌던 조직을 재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사회봉사단체의 성격을 띤 `국민희망포럼`과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중심이 된 `청산회`라는 조직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수감됐던 서 전 대표는 지난 24일 가석방된 직후 청산회 등 지지자들 앞에서 박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구 앵커) 정치권의 반응은 어떤가요. 대선분위기가 벌써부터 과열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을 텐데요.
(이 기자) 아직까지는 박 전 대표가 정책 위주의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 과열을 촉발시킨다는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년 초 대선캠프가 꾸려지고, 거기에 의원들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런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한나라당 내에선 박 전 대표의 잠재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들과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조기 행보를 통해 대세를 굳힐 경우 역전이 힘들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또 야당에서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박 전 대표의 복지정책 법안을 비판하며 박 전 대표 측의 바람몰이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박 앵커) 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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