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새 희망의 2011년을 기원하며
등록 2010.12.31.올해는 특히 일본의 한국강제합방 100주년, 6.25전쟁 발발 60주년, 4.19혁명 50주년,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 때문에 지나간 한 세기는 국권 상실과 치욕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선진국으로 달려가는 새로운 한 세기의 원년이 돼야 한다는 기대와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올해 한국경제는 경제성장률은 물론 국민소득과 수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월드컵 16강 진출을 비롯해 스포츠 분야에서의 선전은 국가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특히 북한의 3월 26일 천안함 폭침과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로 국가안보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고 이에 따라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돼 초긴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이전투구 행태가 계속됐지요. 여당의 일방통행과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만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여전히 다수결의 원칙은 존중되지 않았고 타협과 양보의 정치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으로 제도적 민주화가 이뤄진 지도 20년 이상 지났지만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약 30년 만에 민주화와 산업화에 모두 성공해 선진국 문턱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2011년 신묘년 새해는 국가안보를 더욱 튼튼히 해 북이 도발을 꿈꾸지 못하도록 하고 정치의 선진화와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온 국민이 합심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
201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격동의 시대를 헤쳐 나온 대한민국 역사에서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더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특히 일본의 한국강제합방 100주년, 6.25전쟁 발발 60주년, 4.19혁명 50주년,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 때문에 지나간 한 세기는 국권 상실과 치욕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선진국으로 달려가는 새로운 한 세기의 원년이 돼야 한다는 기대와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올해 한국경제는 경제성장률은 물론 국민소득과 수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월드컵 16강 진출을 비롯해 스포츠 분야에서의 선전은 국가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특히 북한의 3월 26일 천안함 폭침과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로 국가안보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고 이에 따라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돼 초긴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이전투구 행태가 계속됐지요. 여당의 일방통행과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만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여전히 다수결의 원칙은 존중되지 않았고 타협과 양보의 정치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으로 제도적 민주화가 이뤄진 지도 20년 이상 지났지만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약 30년 만에 민주화와 산업화에 모두 성공해 선진국 문턱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2011년 신묘년 새해는 국가안보를 더욱 튼튼히 해 북이 도발을 꿈꾸지 못하도록 하고 정치의 선진화와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온 국민이 합심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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