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속옷도 못 갈아입어…내집같지 않아요”
등록 2011.02.28.이틀 후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가 발생한 지 100일이 됩니다. 지난해 11월23일, 불과 연기에 휩싸였던 연평도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으실 텐데요.
지난 주말, 이세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주말 연평도는 분주했습니다.
인천에서 배가 들어오고 선착장은 주민과 군인들로 붐볐습니다.
어민들은 오랫동안 쉬었던 조업 준비를 하느라 바빴습니다. 배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그물을 손질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봄이 느껴지는 날씨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어민들의 모습에는 활기가 넘칩니다.
풍어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인터뷰) 연평도 어민
"그렇지요. 희망을 가지고 하는 거지요. 희망을 가지고.. 희망 없으면 여기까지도 왔겠어요."
북한군의 포격 당시 연평 면사무소는 목표물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에는 주변에 많은 포탄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무장한 군인들과 군용 차량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일요일 성당을 찾은 주민들은 미사를 마친 뒤 여유 있게 식사를 즐깁니다.
연평도에도 봄은, 연평도 주민들에게도 일상은 찾아오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연평도 곳곳에 지난해 11월23일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고정녀 씨는 포격 다음날 육지로 나갔다가 석달만인 지난 24일 연평도로 돌아왔습니다.
주인 없는 집을 지키고 있던 봉돌이가 고 씨를 반갑게 맞아 줬지만 고 씨는 아직도 이 집이 내 집 같지 않습니다.
안방을 볼 때마다 고 씨는 그날의 끔찍했던 상황이 그대로 떠오릅니다.
(인터뷰) 고정녀 연평도 주민
"돌아와서도 마음이 울적해요. 옛날 같이 평상시 같이 되질 않아요. 울적해요. 마음이 우울하고 그래요. 웃음도 없어."
포격으로 집이 타버려 임시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80명 정도 됩니다. 임시주택은 추위와 비바람을 피할 수는 있지만 너무 좁고 불편합니다.
(인터뷰) 황영선 연평도 주민
"어머니랑 저랑 한방을 쓰고 있으니까 솔직히 어머니 앞에서 속옷도 못 갈아 입고 속옷 가지고 사무실 갑니다. 사무실 탈의실 가서 속옷 갈아 입고…"
포격 발생 100일을 앞두고 연평도는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도 덜 치유된 상처 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이세형 기자
연평도에도 봄은 다시 왔습니다. 하지만 평온한 일상에 난데 없이 떨어진 포탄, 주민들이 그 상처를 씻고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일보 이세형입니다.
(김정안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이틀 후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가 발생한 지 100일이 됩니다. 지난해 11월23일, 불과 연기에 휩싸였던 연평도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으실 텐데요.
지난 주말, 이세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주말 연평도는 분주했습니다.
인천에서 배가 들어오고 선착장은 주민과 군인들로 붐볐습니다.
어민들은 오랫동안 쉬었던 조업 준비를 하느라 바빴습니다. 배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그물을 손질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봄이 느껴지는 날씨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어민들의 모습에는 활기가 넘칩니다.
풍어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인터뷰) 연평도 어민
"그렇지요. 희망을 가지고 하는 거지요. 희망을 가지고.. 희망 없으면 여기까지도 왔겠어요."
북한군의 포격 당시 연평 면사무소는 목표물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에는 주변에 많은 포탄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무장한 군인들과 군용 차량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일요일 성당을 찾은 주민들은 미사를 마친 뒤 여유 있게 식사를 즐깁니다.
연평도에도 봄은, 연평도 주민들에게도 일상은 찾아오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연평도 곳곳에 지난해 11월23일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고정녀 씨는 포격 다음날 육지로 나갔다가 석달만인 지난 24일 연평도로 돌아왔습니다.
주인 없는 집을 지키고 있던 봉돌이가 고 씨를 반갑게 맞아 줬지만 고 씨는 아직도 이 집이 내 집 같지 않습니다.
안방을 볼 때마다 고 씨는 그날의 끔찍했던 상황이 그대로 떠오릅니다.
(인터뷰) 고정녀 연평도 주민
"돌아와서도 마음이 울적해요. 옛날 같이 평상시 같이 되질 않아요. 울적해요. 마음이 우울하고 그래요. 웃음도 없어."
포격으로 집이 타버려 임시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80명 정도 됩니다. 임시주택은 추위와 비바람을 피할 수는 있지만 너무 좁고 불편합니다.
(인터뷰) 황영선 연평도 주민
"어머니랑 저랑 한방을 쓰고 있으니까 솔직히 어머니 앞에서 속옷도 못 갈아 입고 속옷 가지고 사무실 갑니다. 사무실 탈의실 가서 속옷 갈아 입고…"
포격 발생 100일을 앞두고 연평도는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도 덜 치유된 상처 속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이세형 기자
연평도에도 봄은 다시 왔습니다. 하지만 평온한 일상에 난데 없이 떨어진 포탄, 주민들이 그 상처를 씻고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일보 이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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