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번호 ‘쿨하게’ 날려주는 ‘로또걸’ 설초록
등록 2011.03.28.‘1초만 더 늦게 눌러주지…’ ‘내 이름 한번 외쳤으면…’ 등 부탁에 대해 그녀는 “그것조차 ‘반칙’이다”고 말한다. ‘쿨하게’ 행운을 나눠주는 설초록 양을 만났다.
“그럼 추첨 시작하겠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수많은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SBS 생방송 ‘로또 추첨 방송’이 시작된다.
‘혹시 이번 행운의 주인공은 내가 되지 않을까.’
‘로또 예비 당첨자’들은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번호 추첨을 기다린다. 그 추첨현장에는 행운을 전달하는 ‘로또걸’ 설초록(23)이 있다. ‘로또걸’은 지난 주 당첨 번호 소식과 번호 추첨 시작 버튼 누르기를 담당한다.
“주변 지인 분들이 ‘추첨버튼 누르면서 내 이름 한번 외쳐 달라’, ‘내 생각 한 번 해 달라’ 등의 부탁들을 하시더라고요(웃음). 특정인을 생각하면서 누른다는 것은 ‘반칙’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행운을 드릴 분은 누굴까’하는 생각으로 눌러요.”
설초록은 올해 새해 첫 날부터 ‘로또 추첨 방송’ 진행을 맡았다. 슈퍼모델,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 출신이 아닌 사람이 ‘로또걸’을 맡은 것은 그녀가 처음이라고.
“‘로또걸’ 진행을 맡기 전, MBC DMB 프로그램 ‘낭만탐험 서울투어’에서 개그맨 유상엽씨와 MC를 맡고 있었어요. 그 방송을 보신 관계자 분이 전화로 ‘로또걸 오디션을 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주셨어요.”
당시 4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뚫은 설초록. ‘로또걸’이 된 설초록에겐 왠지 ‘로또 당첨’도 수월하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최고로 많이 맞춘 번호 개수는 3개예요. 당첨금액은 5,000원이었어요. 현금으로 주지 않고 복권 5장으로 교환해주더라고요. ‘로또’를 구입하면 당첨 날짜가 올 때까지 설레이면서 한 주를 보냈던 것 같아요. ‘당첨되면 뭘 먼저 하지?’ 등의 생각을 하면서요.”
-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당첨금액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
“집을 사고 싶어요. 빨리 정착하고 안정적일 수 있는 것이 집이잖아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의 꿈일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세상 보는 눈을 넓히고 싶어요. 특히 꿈과 낭만이 있는 유럽을 가보고 싶어요.”
설초록이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었던 그는 2008년부터 일해오던 안정적인 대기업 비서 일을 과감하게 그만두었다. 그 후 용돈벌이로 시작한 모델 일은 방송으로 이어졌다. 지난 1년 동안 설 씨는 화장품, 제약사, 기업 월드컵 광고 등의 모델 일을 포함해 케이블 채널들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을 꾸준히 맡아왔다. 녹화 방송엔 익숙하지만 생방송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로또 추첨 방송’은 전국 지상파 생방송이다 보니 대사 실수에 대한 부담감이 많더라고요. 대본도 100% 암기이거든요. 리허설 때까지만 해도 틀리지 않고 잘했는데 막상 생방송 들어가서 실수를 하게 되면 굉장히 속상하더라고요. ‘100번 200번’ 연습했는데 혹시 시청자 분들이 ‘열심히 안 하네’하고 오해하시면 어쩌나하는 염려가 되기도 하고 반대론 ‘생방송이라는 걸 알아주시겠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3분 남짓한 생방송. 짧은 방송이지만 ‘로또걸’로서의 임무는 막중하다고 얘기한다.
“정말 진실된 방송이 하고 싶어요. 물론 제가 드리는 행운은 아니지만 행운을 중간에서 전달해주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지난주 당첨 소식을 전하면서 ‘축하드립니다’라고 할 때 박수를 살짝 쳐드려요. 저만의 색을 내고 싶기도 했고 정말 마음에 우러나서 하고 싶었거든요.”
‘로또걸’로 활동한 지 어언 3개월. 지금도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송을 함께 진행하는 김 환 아나운서로부터 조언을 얻고 있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10이면 10을 채우기보다는 몇 배의 시너지를 내는 편이예요. 마냥 주어진 것에 충실하기 보다는 ‘주어진 것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구나’하는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려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되거든요. 김 환 아나운서를 따라 읽고 틀린 것은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로또걸’은 설초록에게 어떤 일인가.
“현재 방송을 하는 방송인으로서 굉장히 뿌듯하고 즐거운 방송을 하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은 어려운데 이 방송은 누군가에게 행운을 전달하고 기쁨을 주잖아요. 그래서 ‘로또걸’은 저한테 ‘로또’인 것 같아요.”
- ‘설초록’이라는 이름은 가명이다. 왜 바꾸었는지.
“제 본명이 예전 혼성그룹이었던 ‘샵’ 여자멤버와 같은 서지영이예요. 광고 촬영을 갔더니 관계자 분들이 ‘샵의 서지영’이 오신 줄 아시더라고요. 일하시는 분들도 착오가 생길 수도 있어 이름을 바꿨어요.”
- ‘설초록’이 지닌 뜻은.
“‘설초록’은 ‘겨울, 여름’이라는 뜻이에요. 방송인 직업 특성 상, 보이든 보이지 않든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영향력을 드리고 싶어 ‘추울 땐 따뜻하고 더울 땐 시원한 사람이 되자’해서 짓게 됐어요.”
- 앞으로의 계획.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올해는 기획사를 결정해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을 계획이에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노력해서 연기와 MC, 모델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장소제공=디지로그 스튜디오)
영상출처= SBS NeTV
동아닷컴 동영상 뉴스팀 | 정주희 기자 zooey@donga.com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불특정 다수에게 행운을 전달하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로또걸’ 설초록. ‘로또걸’은 SBS 생방송 ‘로또 추첨’에서 진행 및 번호 추첨 버튼 누르기를 맡고 있다.
‘1초만 더 늦게 눌러주지…’ ‘내 이름 한번 외쳤으면…’ 등 부탁에 대해 그녀는 “그것조차 ‘반칙’이다”고 말한다. ‘쿨하게’ 행운을 나눠주는 설초록 양을 만났다.
“그럼 추첨 시작하겠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수많은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SBS 생방송 ‘로또 추첨 방송’이 시작된다.
‘혹시 이번 행운의 주인공은 내가 되지 않을까.’
‘로또 예비 당첨자’들은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번호 추첨을 기다린다. 그 추첨현장에는 행운을 전달하는 ‘로또걸’ 설초록(23)이 있다. ‘로또걸’은 지난 주 당첨 번호 소식과 번호 추첨 시작 버튼 누르기를 담당한다.
“주변 지인 분들이 ‘추첨버튼 누르면서 내 이름 한번 외쳐 달라’, ‘내 생각 한 번 해 달라’ 등의 부탁들을 하시더라고요(웃음). 특정인을 생각하면서 누른다는 것은 ‘반칙’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행운을 드릴 분은 누굴까’하는 생각으로 눌러요.”
설초록은 올해 새해 첫 날부터 ‘로또 추첨 방송’ 진행을 맡았다. 슈퍼모델,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 출신이 아닌 사람이 ‘로또걸’을 맡은 것은 그녀가 처음이라고.
“‘로또걸’ 진행을 맡기 전, MBC DMB 프로그램 ‘낭만탐험 서울투어’에서 개그맨 유상엽씨와 MC를 맡고 있었어요. 그 방송을 보신 관계자 분이 전화로 ‘로또걸 오디션을 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주셨어요.”
당시 4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뚫은 설초록. ‘로또걸’이 된 설초록에겐 왠지 ‘로또 당첨’도 수월하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최고로 많이 맞춘 번호 개수는 3개예요. 당첨금액은 5,000원이었어요. 현금으로 주지 않고 복권 5장으로 교환해주더라고요. ‘로또’를 구입하면 당첨 날짜가 올 때까지 설레이면서 한 주를 보냈던 것 같아요. ‘당첨되면 뭘 먼저 하지?’ 등의 생각을 하면서요.”
-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당첨금액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
“집을 사고 싶어요. 빨리 정착하고 안정적일 수 있는 것이 집이잖아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의 꿈일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세상 보는 눈을 넓히고 싶어요. 특히 꿈과 낭만이 있는 유럽을 가보고 싶어요.”
설초록이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었던 그는 2008년부터 일해오던 안정적인 대기업 비서 일을 과감하게 그만두었다. 그 후 용돈벌이로 시작한 모델 일은 방송으로 이어졌다. 지난 1년 동안 설 씨는 화장품, 제약사, 기업 월드컵 광고 등의 모델 일을 포함해 케이블 채널들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을 꾸준히 맡아왔다. 녹화 방송엔 익숙하지만 생방송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로또 추첨 방송’은 전국 지상파 생방송이다 보니 대사 실수에 대한 부담감이 많더라고요. 대본도 100% 암기이거든요. 리허설 때까지만 해도 틀리지 않고 잘했는데 막상 생방송 들어가서 실수를 하게 되면 굉장히 속상하더라고요. ‘100번 200번’ 연습했는데 혹시 시청자 분들이 ‘열심히 안 하네’하고 오해하시면 어쩌나하는 염려가 되기도 하고 반대론 ‘생방송이라는 걸 알아주시겠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3분 남짓한 생방송. 짧은 방송이지만 ‘로또걸’로서의 임무는 막중하다고 얘기한다.
“정말 진실된 방송이 하고 싶어요. 물론 제가 드리는 행운은 아니지만 행운을 중간에서 전달해주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지난주 당첨 소식을 전하면서 ‘축하드립니다’라고 할 때 박수를 살짝 쳐드려요. 저만의 색을 내고 싶기도 했고 정말 마음에 우러나서 하고 싶었거든요.”
‘로또걸’로 활동한 지 어언 3개월. 지금도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송을 함께 진행하는 김 환 아나운서로부터 조언을 얻고 있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10이면 10을 채우기보다는 몇 배의 시너지를 내는 편이예요. 마냥 주어진 것에 충실하기 보다는 ‘주어진 것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구나’하는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려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되거든요. 김 환 아나운서를 따라 읽고 틀린 것은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로또걸’은 설초록에게 어떤 일인가.
“현재 방송을 하는 방송인으로서 굉장히 뿌듯하고 즐거운 방송을 하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은 어려운데 이 방송은 누군가에게 행운을 전달하고 기쁨을 주잖아요. 그래서 ‘로또걸’은 저한테 ‘로또’인 것 같아요.”
- ‘설초록’이라는 이름은 가명이다. 왜 바꾸었는지.
“제 본명이 예전 혼성그룹이었던 ‘샵’ 여자멤버와 같은 서지영이예요. 광고 촬영을 갔더니 관계자 분들이 ‘샵의 서지영’이 오신 줄 아시더라고요. 일하시는 분들도 착오가 생길 수도 있어 이름을 바꿨어요.”
- ‘설초록’이 지닌 뜻은.
“‘설초록’은 ‘겨울, 여름’이라는 뜻이에요. 방송인 직업 특성 상, 보이든 보이지 않든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영향력을 드리고 싶어 ‘추울 땐 따뜻하고 더울 땐 시원한 사람이 되자’해서 짓게 됐어요.”
- 앞으로의 계획.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올해는 기획사를 결정해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을 계획이에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노력해서 연기와 MC, 모델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장소제공=디지로그 스튜디오)
영상출처= SBS NeTV
동아닷컴 동영상 뉴스팀 | 정주희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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