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휴가 다녀오니…” 기업들 유급휴가 확산
등록 2011.04.11.***
건설관리업체의 부장인 조원규 씨는 얼마 전 두 달간의 안식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60 일 간의 휴식은 그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원규 / 한미글로벌
"아들과 같이 국내를 여행하면서 대화를 좀 많이 하게 됐어요."
이 회사의 안식 휴가는 10년에 한번, 임원급은 5년마다 주어집니다. 5년 전 시작돼 현재까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원규 / 한미글로벌
"갈 때 눈치 보이는 것은 없고요. 왜냐하면 먼저 CEO가 솔선수범해서 갔다 왔어요."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장기휴가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2주 연속 휴가를 장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대학교수처럼 안식년을 주는 제도도 생겼습니다.
KT 는 지난해부터 리프레시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근속자는 6개월, 20년 이상 근속자는 1년간 유급휴직이 가능합니다.
올해로 회사생활 12년차인 이혜진 씨도 지난해 6개월간의 긴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남편 의 이란 발령으로 한동안 떨어져 살아야했던 가족이 휴가 덕에 함께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의 경험은 회사에 돌아온 후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혜진 / KT 글로벌 사업본부
"생활인으로 느꼈던 부분을 많이 적용할 분야로 조직을 옮겼고요. 지금 이란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KT는 지난해 189명이 유급휴직을 다녀온 데 이어, 올해는 300명 정도의 직원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박승근 / KT 홍보실
"재충전이나 자기개발을 통해 회사에서는 장기적인 개념으로 리프레시 제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정안 앵커) 네, 스튜디오에 구가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 기자, 장기휴가제도 무척 부럽습니다. 그런데 왠지 먼 나라 이야기처럼, 실감은 안 나네요.(웃음)
(구가인 기자) 네, 사실 그렇죠. 휴가와 관련해 거리에서 시민들을 인터뷰 했는데요. 대부분 일주일 넘게 쉬는 것은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시민 인터뷰1, 2, 3)
현재 한국의 근로자는 1년에 최소 15일에서 25일의 연차유급휴가를 쓸 수 있도록 보장받고 있습니다.
(CG1) 이러한 수치는 1년 근속 근무 후 최소 20일에서 한달 넘는 휴가를 부여받고 있는 유럽의 주요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10년차 근로자를 기준으로 일본이나 미국과는 비슷한 수치인데요. 문제는 이러한 휴가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CG2)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한국 근로자의 실제연차사용일수는 6.6일에 불과합니다. 휴가 소진율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건데요. 해외 주요국들이 휴가를 철저하게 보장받고 있는 것과 차이를 보입니다.
(김정안 앵커) 왜 정해진 휴가도 사용하지 못하는 걸까요.
(구 기자) 한국의 독특한 노동문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오랜동안 한국에서 휴가는 장려의 대상이 아닌, 억제의 대상이었죠.
1970, 80년대까지 휴가가 생산에 차질을 야기한다는 논리로 많은 일터에서 일요일에 근무를 할 만큼 휴가를 억제하기도 했고요.
1990년대에 들어서 근로기준법이 개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대국에 노는 날이 너무 많다`는 식의 주장도 횡행했습니다.
또 휴가 사용이 어려운 것은 업무량이 많기 때문인데요. 실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09년 기준으로 2300시간이 넘습니다. 여타 OECD 국가와 비교하면 많게는 1000시간 가까이 더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근로시간이 2000시간이 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인터뷰) 이성태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 선진국은 근로자가 자신이 받은 휴가를 모두 사용한다는 전제에서 경영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근로자가 모든 일을 처리할 거라는 가정 하에서 경영 계획을 먼저 세우기 때문에 평소에도 초과근로가 많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휴가를 장려하는 문화가 확대되고, 앞서 소개해드린 장기휴가처럼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CG3) 그러나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에서는 휴가제도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선 / 사회학 박사
"사회의 양극화처럼 휴가영역에도 양극화가 있습니다. 기업 내부에서는 정규직을 중심으로 정규직에서도 핵심인재를 중심으로 장기휴가와 같은 특별형태가 제공되기 때문에 또 다른 양극화가 발생한다고..."
(김정안 앵커) 그렇다면 휴가 문화가 바뀌기 위해서 필요한 건 뭘까요.
(구가인 앵커) 결국 제도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휴가 문화가 개선이 되면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성장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따라서, 휴가 문화 개선을 위해서 근로자의 휴가 사용을 철저하게 보장하는 방향으로 제도 보완이 필요하고요.
또, 기업은 장기휴가제도를 비롯해서 전반적인 휴가제도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결국, 휴가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정운 교수 / 명지대 여가경영학
기업이 직원들을 내 돈 따먹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면 휴가를 줄 수 없는 거죠. 능력있고 창조적인 사람을 내 회사에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관건입니다. 직원의 마음에 투자하는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정안 앵커) 네 구가인 기자 수고했습니다.
한 달 이상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최근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휴가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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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관리업체의 부장인 조원규 씨는 얼마 전 두 달간의 안식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60 일 간의 휴식은 그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원규 / 한미글로벌
"아들과 같이 국내를 여행하면서 대화를 좀 많이 하게 됐어요."
이 회사의 안식 휴가는 10년에 한번, 임원급은 5년마다 주어집니다. 5년 전 시작돼 현재까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원규 / 한미글로벌
"갈 때 눈치 보이는 것은 없고요. 왜냐하면 먼저 CEO가 솔선수범해서 갔다 왔어요."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장기휴가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2주 연속 휴가를 장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대학교수처럼 안식년을 주는 제도도 생겼습니다.
KT 는 지난해부터 리프레시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근속자는 6개월, 20년 이상 근속자는 1년간 유급휴직이 가능합니다.
올해로 회사생활 12년차인 이혜진 씨도 지난해 6개월간의 긴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남편 의 이란 발령으로 한동안 떨어져 살아야했던 가족이 휴가 덕에 함께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의 경험은 회사에 돌아온 후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혜진 / KT 글로벌 사업본부
"생활인으로 느꼈던 부분을 많이 적용할 분야로 조직을 옮겼고요. 지금 이란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KT는 지난해 189명이 유급휴직을 다녀온 데 이어, 올해는 300명 정도의 직원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박승근 / KT 홍보실
"재충전이나 자기개발을 통해 회사에서는 장기적인 개념으로 리프레시 제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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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안 앵커) 네, 스튜디오에 구가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 기자, 장기휴가제도 무척 부럽습니다. 그런데 왠지 먼 나라 이야기처럼, 실감은 안 나네요.(웃음)
(구가인 기자) 네, 사실 그렇죠. 휴가와 관련해 거리에서 시민들을 인터뷰 했는데요. 대부분 일주일 넘게 쉬는 것은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시민 인터뷰1, 2, 3)
현재 한국의 근로자는 1년에 최소 15일에서 25일의 연차유급휴가를 쓸 수 있도록 보장받고 있습니다.
(CG1) 이러한 수치는 1년 근속 근무 후 최소 20일에서 한달 넘는 휴가를 부여받고 있는 유럽의 주요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10년차 근로자를 기준으로 일본이나 미국과는 비슷한 수치인데요. 문제는 이러한 휴가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CG2)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한국 근로자의 실제연차사용일수는 6.6일에 불과합니다. 휴가 소진율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건데요. 해외 주요국들이 휴가를 철저하게 보장받고 있는 것과 차이를 보입니다.
(김정안 앵커) 왜 정해진 휴가도 사용하지 못하는 걸까요.
(구 기자) 한국의 독특한 노동문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오랜동안 한국에서 휴가는 장려의 대상이 아닌, 억제의 대상이었죠.
1970, 80년대까지 휴가가 생산에 차질을 야기한다는 논리로 많은 일터에서 일요일에 근무를 할 만큼 휴가를 억제하기도 했고요.
1990년대에 들어서 근로기준법이 개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대국에 노는 날이 너무 많다`는 식의 주장도 횡행했습니다.
또 휴가 사용이 어려운 것은 업무량이 많기 때문인데요. 실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09년 기준으로 2300시간이 넘습니다. 여타 OECD 국가와 비교하면 많게는 1000시간 가까이 더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근로시간이 2000시간이 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인터뷰) 이성태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 선진국은 근로자가 자신이 받은 휴가를 모두 사용한다는 전제에서 경영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근로자가 모든 일을 처리할 거라는 가정 하에서 경영 계획을 먼저 세우기 때문에 평소에도 초과근로가 많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휴가를 장려하는 문화가 확대되고, 앞서 소개해드린 장기휴가처럼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CG3) 그러나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에서는 휴가제도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선 / 사회학 박사
"사회의 양극화처럼 휴가영역에도 양극화가 있습니다. 기업 내부에서는 정규직을 중심으로 정규직에서도 핵심인재를 중심으로 장기휴가와 같은 특별형태가 제공되기 때문에 또 다른 양극화가 발생한다고..."
(김정안 앵커) 그렇다면 휴가 문화가 바뀌기 위해서 필요한 건 뭘까요.
(구가인 앵커) 결국 제도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휴가 문화가 개선이 되면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성장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따라서, 휴가 문화 개선을 위해서 근로자의 휴가 사용을 철저하게 보장하는 방향으로 제도 보완이 필요하고요.
또, 기업은 장기휴가제도를 비롯해서 전반적인 휴가제도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결국, 휴가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정운 교수 / 명지대 여가경영학
기업이 직원들을 내 돈 따먹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면 휴가를 줄 수 없는 거죠. 능력있고 창조적인 사람을 내 회사에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관건입니다. 직원의 마음에 투자하는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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