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이병철, 정주영, 세 사람의 공통점은?
등록 2011.05.20.1961년 5월 16일 새벽 박정희 소장이 일으킨 군사 정변을 시작으로 세 사람의 기막힌 인연은 펼쳐진다. 국정을 다스려본 경험이 없던 박정희는 당시 기업계의 불도저였던 이병철과 정주영을 등에 업고 경제개발을 추진. 국민소득 1천불 시대를 여는 내용이다. 세 명 모두 뜻을 굽히지 않는 완고한 성격으로 묘사된다.
연극은 세계가 경탄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는 과정 속에서 세 사람 간에 얽혀있는 운명의 고리를 1시간 반 동안 함축적이면서도 극렬하게 풀어낸다. 해설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극의 진행을 중간 중간 돕는 전형적 서사극 스타일로, 한 막 한 막이 끝날 때 마다 이어지는 정한용 씨의 중저음 목소리는 조명이 내린 어둠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중대한 사안이 오가는 와중에 간간히 등장하는 장두이(박정희역) 씨의 재치 있는 대사는 관객의 폭소를 자아낼 뿐만 아니라 인간 박정희로써의 면모도 느끼게 한다. 또 경제 성장을 이룩한 후 쏟아지는 주변의 박수갈채 속에 회고되는 아내 육영수 여사의 죽음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다.
경제 성장 혹은 독재 시대로 국민 개개인에게 상반된 의미를 부여하는 소재지만 극단은 관객이 정치극 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정진수 민중극단 상임연출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이들이 어떻게 만나서 서로 협력하고 때로 갈등 하고 치열하게 살았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이라며 극을 구성하기 위해 “세 사람의 행적을 연표로 제작, 서로 만나는 교차점을 찾아내는 힘겨운 작업을 펼쳤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선정 과정에서도 “외모적으로 흡사한 배우에 중점을 두기보다 동시대에 살며 그들의 행적을 몸소 느꼈던 50대 이상의 연륜 있는 배우들로 구성해, 내면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역에 장두이, 이병철 역에 이병술, 정주영 역에 김춘기 씨가, 해설에 정한용, 정병호, 채용병 씨가 출연한다. 모두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배우들이다. 장두이 서울예술대 교수는 “관객 중에는 많은 산 증인들이 있는 터라 주인공의 특징을 살려내고 내면적인 모습을 연기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해설을 맡은 텔런트 정한용 씨는 정치 일선에 몸담은바 있던 터, 배우 이상의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는 “그동안 부엌의 며느리를 많이 들었던 사람으로, 이번엔 시어머니의 생각을 한번 들어보려 안방에 온 느낌이다” 고 말하며 “그러나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떠나서 세 사람 모두 한 시대를 이끌어간 영웅으로써 그들의 ‘영웅담’을 하나 보고 간다는 생각으로 즐기면 좋을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02)532_5601
동영상 뉴스팀 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가난을 숙명으로 알고 살던 1910년대에 세 명의 아기가 차례로 태어난다. 이들은 훗날 한국 현대사에 획을 긋는 거목이 된다. 박정희(1917∼1979), 이병철(1910∼1987), 정주영(1915∼2001). 최근 이 세 사람을 동시에 조명하는 무대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5·16 군사정변 50주년을 기해 민중극단이 기획한 연극 ‘한강의 기적’이다.
1961년 5월 16일 새벽 박정희 소장이 일으킨 군사 정변을 시작으로 세 사람의 기막힌 인연은 펼쳐진다. 국정을 다스려본 경험이 없던 박정희는 당시 기업계의 불도저였던 이병철과 정주영을 등에 업고 경제개발을 추진. 국민소득 1천불 시대를 여는 내용이다. 세 명 모두 뜻을 굽히지 않는 완고한 성격으로 묘사된다.
연극은 세계가 경탄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는 과정 속에서 세 사람 간에 얽혀있는 운명의 고리를 1시간 반 동안 함축적이면서도 극렬하게 풀어낸다. 해설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극의 진행을 중간 중간 돕는 전형적 서사극 스타일로, 한 막 한 막이 끝날 때 마다 이어지는 정한용 씨의 중저음 목소리는 조명이 내린 어둠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중대한 사안이 오가는 와중에 간간히 등장하는 장두이(박정희역) 씨의 재치 있는 대사는 관객의 폭소를 자아낼 뿐만 아니라 인간 박정희로써의 면모도 느끼게 한다. 또 경제 성장을 이룩한 후 쏟아지는 주변의 박수갈채 속에 회고되는 아내 육영수 여사의 죽음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다.
경제 성장 혹은 독재 시대로 국민 개개인에게 상반된 의미를 부여하는 소재지만 극단은 관객이 정치극 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정진수 민중극단 상임연출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이들이 어떻게 만나서 서로 협력하고 때로 갈등 하고 치열하게 살았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이라며 극을 구성하기 위해 “세 사람의 행적을 연표로 제작, 서로 만나는 교차점을 찾아내는 힘겨운 작업을 펼쳤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선정 과정에서도 “외모적으로 흡사한 배우에 중점을 두기보다 동시대에 살며 그들의 행적을 몸소 느꼈던 50대 이상의 연륜 있는 배우들로 구성해, 내면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역에 장두이, 이병철 역에 이병술, 정주영 역에 김춘기 씨가, 해설에 정한용, 정병호, 채용병 씨가 출연한다. 모두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배우들이다. 장두이 서울예술대 교수는 “관객 중에는 많은 산 증인들이 있는 터라 주인공의 특징을 살려내고 내면적인 모습을 연기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해설을 맡은 텔런트 정한용 씨는 정치 일선에 몸담은바 있던 터, 배우 이상의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는 “그동안 부엌의 며느리를 많이 들었던 사람으로, 이번엔 시어머니의 생각을 한번 들어보려 안방에 온 느낌이다” 고 말하며 “그러나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떠나서 세 사람 모두 한 시대를 이끌어간 영웅으로써 그들의 ‘영웅담’을 하나 보고 간다는 생각으로 즐기면 좋을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02)532_5601
동영상 뉴스팀 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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