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진물’ 우리아이, 아토피 떨쳐낸 비결은…

등록 2011.05.23.
[앵커멘트]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으시죠? 벽지와 바닥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면 상당한 개선효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 첫 임상시험 결과입니다. 엄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초,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한 김영미 씨는 그동안 맘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그해 겨울부터 아토피에 시달려온 딸 때문입니다.

(# 자막 :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D타운하우스)

귀 밑에서 흐르기 시작한 진물이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무릎 뒤까지 몸 전체로 번졌습니다.

[인터뷰 : 김영미 씨(38·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아이가 밤새 긁다가 옷을 갈아 입혀달라고 하더라고요. 오줌을 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진물이 너무 심해서 옷이 다 젖었더라고요."

서울 강남구 한 빌라에 사는 김은정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김 씨의 딸은 지난해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팔 전체와 무릎 뒤까지 온통 진물이 흘렀습니다.

[인터뷰 : 강혜성 양(8·초등학교 2학년)]

"여름에 바닷가에 갔을 때요, 물이 닿아서 발목이 따끔따끔했어요."

그런데 벽지와 바닥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꾼 다음 큰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아토피가 말끔하게 사라진 겁니다.

[인터뷰 : 김영미 씨(38·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올 겨울이 정말 최고였어요. 벽지가 아토피를 고치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지만, 친환경이라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히 느꼈어요."

[인터뷰 : 김은정 씨(39·서울 강남구 삼성동)]

"시공하고 한 두 주 지난 후에 (딸이) 신기하게 잠을 잤어요."

이들은 분당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실내환경분석센터가 LH공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 참여한 부모들입니다.

이들 두 기관은 아토피 환자가 있는 30가구를 골라 벽지와 바닥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꾼 다음 일정한 간격으로 아토피 증상과 실내 공기질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EASI 점수가 3이상인 경중증 환자군에서 아토피 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막 : EASI = 피부 면적당 염증분포 면적으로 수치를 매긴 아토피 지수)

EASI 평균점수가 9.9점이었던 것이 친환경 벽지와 바닥재로 바꾼 후 12주 만에 3.48점으로 감소한 겁니다.

[CG : EASI 점수 3이상 경중증 환자군의 EASI 점수 변화 추이]

EASI 점수 3미만인 경증 환자군에서도 가려움증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CG : EASI 점수 3미만 경증 환자군의 소양증 지수 변화 추이]

[인터뷰 : 나정임 교수(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공기 중에 자극 증상을 나타내는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감소되면서 많이 호전됐다고 생각됩니다. 벽지와 바닥재를 친환경 자재로 바꾼 후에 아토피 피부염이 개선된 것을 본 연구는 이번이 최초의 연구입니다."

실제 포름알데히드는 모든 가구에서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시공 전 공기 1㎥당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107 마이크로그램이었던 것이 10주 후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CG : 시험대상 가구 포름알데히드 변화 추이]

역시 아토피 유발물질로 알려진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 역시 급감했습니다.

시공 전에 비해 30%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CG : 5VOC 80ug/㎥ 이상 고농도 가구의 5VOC 변화 추이]

[인터뷰 : 이영규 박사(서울대 실내환경분석센터)]

"아토피질환의 대표적인 게 VOC와 포름알데히드라고 잡혀있는데, 그것들의 농도가 낮아지니까 아이들의 아토피가 개선된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천연VOC가 대신 많이 나왔다면 치료의 효과를 조금 주지 않았을까…."

[스탠드업-브릿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서 벽지와 바닥재가 차지하는 면적은 80%에 달합니다.

이번 실험결과, 결국 벽지와 바닥재가 실내 공기질을 결정하고 아토피 질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포트]

LH공사는 이번 임상시험을 계기로 새로운 분양정책을 준비 중입니다.

[인터뷰 : LH공사 주택디자인처 엄정달 부장]

"저희는 올해 9월에 인천 서창지구에 시범적으로 적용할 예정인데,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소재의 마감재를 선택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트]

아토피 환자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실내 공기질은 중요합니다.

하루 중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98%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루에 마시는 공기의 80%가 실내 공기입니다.

이제 우리의 주거문화와 건축자재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채널A 뉴스 엄상현입니다.

[앵커멘트]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으시죠? 벽지와 바닥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면 상당한 개선효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 첫 임상시험 결과입니다. 엄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초,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한 김영미 씨는 그동안 맘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그해 겨울부터 아토피에 시달려온 딸 때문입니다.

(# 자막 :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D타운하우스)

귀 밑에서 흐르기 시작한 진물이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무릎 뒤까지 몸 전체로 번졌습니다.

[인터뷰 : 김영미 씨(38·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아이가 밤새 긁다가 옷을 갈아 입혀달라고 하더라고요. 오줌을 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진물이 너무 심해서 옷이 다 젖었더라고요."

서울 강남구 한 빌라에 사는 김은정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김 씨의 딸은 지난해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팔 전체와 무릎 뒤까지 온통 진물이 흘렀습니다.

[인터뷰 : 강혜성 양(8·초등학교 2학년)]

"여름에 바닷가에 갔을 때요, 물이 닿아서 발목이 따끔따끔했어요."

그런데 벽지와 바닥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꾼 다음 큰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아토피가 말끔하게 사라진 겁니다.

[인터뷰 : 김영미 씨(38·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올 겨울이 정말 최고였어요. 벽지가 아토피를 고치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지만, 친환경이라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히 느꼈어요."

[인터뷰 : 김은정 씨(39·서울 강남구 삼성동)]

"시공하고 한 두 주 지난 후에 (딸이) 신기하게 잠을 잤어요."

이들은 분당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실내환경분석센터가 LH공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 참여한 부모들입니다.

이들 두 기관은 아토피 환자가 있는 30가구를 골라 벽지와 바닥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꾼 다음 일정한 간격으로 아토피 증상과 실내 공기질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EASI 점수가 3이상인 경중증 환자군에서 아토피 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막 : EASI = 피부 면적당 염증분포 면적으로 수치를 매긴 아토피 지수)

EASI 평균점수가 9.9점이었던 것이 친환경 벽지와 바닥재로 바꾼 후 12주 만에 3.48점으로 감소한 겁니다.

[CG : EASI 점수 3이상 경중증 환자군의 EASI 점수 변화 추이]

EASI 점수 3미만인 경증 환자군에서도 가려움증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CG : EASI 점수 3미만 경증 환자군의 소양증 지수 변화 추이]

[인터뷰 : 나정임 교수(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공기 중에 자극 증상을 나타내는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감소되면서 많이 호전됐다고 생각됩니다. 벽지와 바닥재를 친환경 자재로 바꾼 후에 아토피 피부염이 개선된 것을 본 연구는 이번이 최초의 연구입니다."

실제 포름알데히드는 모든 가구에서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시공 전 공기 1㎥당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107 마이크로그램이었던 것이 10주 후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CG : 시험대상 가구 포름알데히드 변화 추이]

역시 아토피 유발물질로 알려진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 역시 급감했습니다.

시공 전에 비해 30%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CG : 5VOC 80ug/㎥ 이상 고농도 가구의 5VOC 변화 추이]

[인터뷰 : 이영규 박사(서울대 실내환경분석센터)]

"아토피질환의 대표적인 게 VOC와 포름알데히드라고 잡혀있는데, 그것들의 농도가 낮아지니까 아이들의 아토피가 개선된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천연VOC가 대신 많이 나왔다면 치료의 효과를 조금 주지 않았을까…."

[스탠드업-브릿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서 벽지와 바닥재가 차지하는 면적은 80%에 달합니다.

이번 실험결과, 결국 벽지와 바닥재가 실내 공기질을 결정하고 아토피 질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포트]

LH공사는 이번 임상시험을 계기로 새로운 분양정책을 준비 중입니다.

[인터뷰 : LH공사 주택디자인처 엄정달 부장]

"저희는 올해 9월에 인천 서창지구에 시범적으로 적용할 예정인데,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소재의 마감재를 선택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트]

아토피 환자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실내 공기질은 중요합니다.

하루 중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98%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루에 마시는 공기의 80%가 실내 공기입니다.

이제 우리의 주거문화와 건축자재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채널A 뉴스 엄상현입니다.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