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국회의원의 줄서기

등록 2011.06.10.
한나라당 의원 22명이 7월 4일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어떤 후보의 선거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작은 얘기 같지만 사실은 중요한 선언입니다.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청산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이, 친박으로 대표되는 한나라당의 계파 갈등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의원들의 줄서기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는 36명, 박근혜 후보 캠프에는 32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했습니다. 당직자 대부분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친이, 친박 성향으로 갈려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원협의회 위원장들도 두 캠프에 각기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경선이 끝난 뒤에도 대립했고, 2008년 총선 때 친이계가 주도한 공천 파동 이후에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관계가 나빠졌습니다. 양측이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당내 문제 뿐 아니라 국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한나라당이 그동안 겪어온 대부분의 갈등은 이로 인해 빚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은 수면 아래로 잠복해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 때도 재연될 소지가 높습니다.

현역 의원의 후보 캠프 참여는 경선을 지나치게 과열시키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경선 단계에서 분파의 골이 깊어지면 당 대표 선출이든, 대선후보 선출이든 모든 의원이 한마음으로 일체감을 갖고 뛰기 어렵습니다. 경선 캠프에 참여한 사람은 대가를 기대하고, 계파의 보스는 어떤 식으로든 자기 사람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니 정당이 흡사 이익을 ¤는 동업자들의 모임처럼 국민의 눈에 비치기도 합니다. 계파 정치는 야당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의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4전당대회 때 현역 의원들의 후보 캠프 줄서기를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대선후보 경선 때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의원 22명의 동참 선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모든 의원의 동참을 강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쉽지는 않겠지만 차제에 현존하는 모든 계파의 해체도 유도해야 합니다. 집권여당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도,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 22명이 7월 4일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어떤 후보의 선거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작은 얘기 같지만 사실은 중요한 선언입니다.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청산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이, 친박으로 대표되는 한나라당의 계파 갈등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의원들의 줄서기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는 36명, 박근혜 후보 캠프에는 32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했습니다. 당직자 대부분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친이, 친박 성향으로 갈려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원협의회 위원장들도 두 캠프에 각기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경선이 끝난 뒤에도 대립했고, 2008년 총선 때 친이계가 주도한 공천 파동 이후에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관계가 나빠졌습니다. 양측이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당내 문제 뿐 아니라 국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한나라당이 그동안 겪어온 대부분의 갈등은 이로 인해 빚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은 수면 아래로 잠복해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 때도 재연될 소지가 높습니다.

현역 의원의 후보 캠프 참여는 경선을 지나치게 과열시키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경선 단계에서 분파의 골이 깊어지면 당 대표 선출이든, 대선후보 선출이든 모든 의원이 한마음으로 일체감을 갖고 뛰기 어렵습니다. 경선 캠프에 참여한 사람은 대가를 기대하고, 계파의 보스는 어떤 식으로든 자기 사람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니 정당이 흡사 이익을 ¤는 동업자들의 모임처럼 국민의 눈에 비치기도 합니다. 계파 정치는 야당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의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4전당대회 때 현역 의원들의 후보 캠프 줄서기를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대선후보 경선 때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의원 22명의 동참 선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모든 의원의 동참을 강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쉽지는 않겠지만 차제에 현존하는 모든 계파의 해체도 유도해야 합니다. 집권여당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도,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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