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레인 부츠’…장마용품도 패션시대

장마철이 되면 기분도 외모도 날씨처럼 우중충 해지기 마련……. 그러나 거리에 나가보면 최근의 장마철 풍경은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형형색색의 그림이 새겨진 우산에서 부터 빨강 노랑 원색의 우비, 알록달록 꽃무늬가 그려진 장화가 거리를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레인 부츠가 여성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하이힐 레인 부츠도 등장했다.

인터넷에서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장마 용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두 명 이서도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커플 우산이 있는가 하면 사무라이 칼자루 모양을 본뜬 ‘닌자 우산’, 우산대에서 불이 들어오는 ‘광선검 우산’우산자루가 개머리판을 닮은 ‘총 우산’, 비오는 날 실내에 들어와 우산을 접을 때 장미꽃으로 변신하는 ‘장미우산’, 언제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구름우산’, 접었을 때 와인 병으로 착각하게 되는 ‘와인병 우산’ 등 개성 넘치는 갖가지 우산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광선검 우산은 보기에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비오는 날 밤길을 걸을 때 멀리서도 한눈에 보여 보행자를 자동차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

또 고가의 핸드백을 비에 젖지 않게 보호 할 수 있는 이른바 `가방 담는 가방`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피가 크지 않아 가방 한 켠에 돌돌 말아 놨다가 비가 내릴 때 가방을 담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올해의 최고 아이디어 상품으로는 애견 우비가 꼽혔다. SK텔레콤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는 자사 MD 200명을 대상으로 ‘장마철 최고의 아이디어 용품’을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애견 우비`가 1위, 광선검 우산과 레인 백이 2, 3 위로 인기 장마 아이디어 용품에 이름을 올렸다. 애견 우비는 개와 함께 외출이 가능하도록 방수 천으로 제작된 개전용 우비다. 안감은 부드러운 면 방수천으로 제작됐다.

11번가에 따르면 장마용품들은 현재 전월 대비 140%가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인기몰이중이다.

그밖에 신발 건조기와 차량용 우산받이 등도 장마철 필수 용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영상 뉴스팀 l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