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스캔으로 복원한 석굴암
등록 2011.10.06.국보 24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 석굴암(토함산 석굴). 751년 석굴암을 조성하기 시작한 지 1260년이 흘렀다. 이를 기념해 석굴암의 다양한 불상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미술사연구소가 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토함산 석굴 불상의 최초 종합적 연구’.
석굴암에는 본존불을 비롯해 10대 제자, 십일면관음보살,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감실존상, 제석상, 범천상, 사천왕상, 인왕상(금강역사상), 팔부중상 등 38구의 조각상이 배치되어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동국대 명예교수), 김은선 대전선사박물관 학예사, 강삼혜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사, 박형국 일본 무사시노(武藏野)대 교수, 김은화 문화유산기록보존연구소 실장, 미즈노 사야 가나자와(金澤)미술공예대 교수, 임영애 경주대 교수 등 20여 명의 불교미술 전문가가 발표와 토론에 참여한다. 그동안 석굴암 전체의 의미를 규명하는 연구와 학술대회는 많았지만 이들 불상을 개별적으로 논의하는 학술대회는 처음이다.학술대회를 기획한 문 소장은 “석굴암은 차이티야(단일 예배굴) 석굴과 38구의 불상군이 정연한 체계를 이루고 있는 세계 유일의 예”라며 “석굴암 불상군의 전체와 개별상 등을 유기적으로 분석하고 통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본존불. 문 소장은 ‘토함산 석굴의 유가종 사상과 본존불상’ 논문을 통해 석굴암의 조성 사상과 도상 해석을 연결시킨다. 그는 “‘삼국유사’나 2009년 발견된 ‘석가탑 중수기’ 등을 분석한 결과 토함산 석굴은 유가종 또는 유가밀교종에 의해 조성되어 조선 초까지 시종일관 이어졌다”고 설명하며 “본존불의 수인(手印·손의 모양)이 항마촉지인인 데다 십일면관음상이나 지장보살 등 불상의 배치 상황 등으로 미뤄 본존불은 석가모니불”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또 “석굴 불상의 도상은 ‘다라니집경’에 따라 유기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표현함으로써 호국불교, 불국토 수호의 정신을 훌륭하게 구현한 위대한 불상”이라고 평가했다.
미즈노 교수의 ‘팔부중상’ 논문도 흥미롭다. 석굴암의 앞쪽에는 전실(前室)이 있고 이 전실의 좌우 벽에는 팔부중상(불법을 수호하는 불교신)이 조성돼 있다. 미즈노 교수는 팔부중상 조각을 전남 구례 화엄사 서5층석탑, 경북 영양 화천동 3층석탑 등 9세기 후반 석탑의 팔부중상과 비교한 뒤 “현재의 전실은 석굴암 창건 당시가 아니라 9세기 후반 이후부터 10세기 전반 사이에 증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놓고 8일 학술대회 현장에서 뜨거운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감실존상’ 논문에서 감실존상의 기원을 신라 중기 밀교사상과 연결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국보 24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 석굴암(토함산 석굴). 751년 석굴암을 조성하기 시작한 지 1260년이 흘렀다. 이를 기념해 석굴암의 다양한 불상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미술사연구소가 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토함산 석굴 불상의 최초 종합적 연구’.
석굴암에는 본존불을 비롯해 10대 제자, 십일면관음보살,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감실존상, 제석상, 범천상, 사천왕상, 인왕상(금강역사상), 팔부중상 등 38구의 조각상이 배치되어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동국대 명예교수), 김은선 대전선사박물관 학예사, 강삼혜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사, 박형국 일본 무사시노(武藏野)대 교수, 김은화 문화유산기록보존연구소 실장, 미즈노 사야 가나자와(金澤)미술공예대 교수, 임영애 경주대 교수 등 20여 명의 불교미술 전문가가 발표와 토론에 참여한다. 그동안 석굴암 전체의 의미를 규명하는 연구와 학술대회는 많았지만 이들 불상을 개별적으로 논의하는 학술대회는 처음이다.학술대회를 기획한 문 소장은 “석굴암은 차이티야(단일 예배굴) 석굴과 38구의 불상군이 정연한 체계를 이루고 있는 세계 유일의 예”라며 “석굴암 불상군의 전체와 개별상 등을 유기적으로 분석하고 통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본존불. 문 소장은 ‘토함산 석굴의 유가종 사상과 본존불상’ 논문을 통해 석굴암의 조성 사상과 도상 해석을 연결시킨다. 그는 “‘삼국유사’나 2009년 발견된 ‘석가탑 중수기’ 등을 분석한 결과 토함산 석굴은 유가종 또는 유가밀교종에 의해 조성되어 조선 초까지 시종일관 이어졌다”고 설명하며 “본존불의 수인(手印·손의 모양)이 항마촉지인인 데다 십일면관음상이나 지장보살 등 불상의 배치 상황 등으로 미뤄 본존불은 석가모니불”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또 “석굴 불상의 도상은 ‘다라니집경’에 따라 유기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표현함으로써 호국불교, 불국토 수호의 정신을 훌륭하게 구현한 위대한 불상”이라고 평가했다.
미즈노 교수의 ‘팔부중상’ 논문도 흥미롭다. 석굴암의 앞쪽에는 전실(前室)이 있고 이 전실의 좌우 벽에는 팔부중상(불법을 수호하는 불교신)이 조성돼 있다. 미즈노 교수는 팔부중상 조각을 전남 구례 화엄사 서5층석탑, 경북 영양 화천동 3층석탑 등 9세기 후반 석탑의 팔부중상과 비교한 뒤 “현재의 전실은 석굴암 창건 당시가 아니라 9세기 후반 이후부터 10세기 전반 사이에 증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놓고 8일 학술대회 현장에서 뜨거운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감실존상’ 논문에서 감실존상의 기원을 신라 중기 밀교사상과 연결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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