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 주심... 가빈은 선심
등록 2012.01.10.코트의 별들이 모두 모였다. 샛별도 떴고 왕별도 떴다. 추억의 별들도 빛났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렸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800석의 정원을 넘겨 통로까지 가득 메운 7112명의 팬들은 5시간 가까이 이어진 별들의 축제를 만끽했다.
● 감독-선수 ‘역할 바꾸기’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의 토스는 절묘했다. 자로 잰 듯 드림식스 박희상 감독을 향해 날아간 공은 ‘뻥’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 코트 바닥을 때렸다. 완벽한 시간 차 공격. 1994년 월드리그 세터상(신영철)과 수비상(박희상)을 차지했던 콤비는 18년이 흘렀어도 위력적이었다.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이벤트는 ‘역할 바꾸기’가 주제였다.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로 나섰고,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 심판이 됐다. 1세트 단판 승부에서 중반까지 V스타(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드림식스, 상무신협, 흥국생명, 도로공사, 기업은행)가 앞섰지만 볼거리를 더 주려는 심판진의 ‘편파 판정’으로 듀스까지 이어졌다. 결국 K스타(삼성화재, LIG손해보험, KEPCO, 현대건설, 인삼공사, GS칼텍스)가 26-24로 이겼다. 주심을 맡은 삼성화재 여오현은 “처음부터 판정에는 관심이 없었고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게 목적이었다. 레드카드를 남발해 9인제 경기를 6인제로 만들려 했는데 뜻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 수니아스 역대 최강 쇼맨십
이번 올스타전은 남녀 경기를 따로 치렀던 이전과 달리 K스타, V스타로 혼성팀을 편성해 단일 경기를 했다. 남자 경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졌던 여자 올스타를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4세트 승부로 1, 3세트는 여자 올스타가, 2, 4세트는 남자 올스타가 맞붙었다. 세트 스코어와 상관없이 합산 점수로 승부를 가리기로 했지만 두 팀은 70-70으로 비겼고 결국 동전 던지기로 K스타가 우승했다.
바뀐 방식 탓에 경기 자체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진 대신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선수들의 쇼맨십이 돋보였다. 그중 수니아스(현대캐피탈)의 팬 서비스는 압권이었다. 그는 자신이 서브할 차례가 되자 관중석에 앉아있는 한 남성 팬의 손을 붙잡고 나와 공을 넘긴 뒤 유니폼 상의까지 벗어 줬다. 팬이 옷을 입고 서브를 준비하는 사이 수니아스는 천연덕스럽게 그의 자리에 대신 앉더니 옆에 있는 팬 여자 친구의 어깨를 감쌌다. 체육관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수니아스는 자신의 스파이크가 네트에 걸리자 상대 선수들과 얼싸안은 채 기뻐하기도 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압도적인 지지로 남자부 세리머니 상을 받은 수니아스는 “올스타전은 평생 처음인데 확실하게 즐기고 싶었다. 계획한 것은 아니었고 상황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는 김요한(LIG손해보험)이 뽑혔고, 여자부 MVP는 알레시아(기업은행)가 선정됐다. 여자부 세리머니상은 미아(흥국생명)가 받았다. 국내 선수로는 3년 만에 올스타전 MVP로 뽑힌 김요한은 “(여)오현이 형을 비롯한 팀 동료들이 나를 MVP로 밀어 줬다. 받은 상금(300만 원)으로 기쁘게 밥을 사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코트의 별들이 모두 모였다. 샛별도 떴고 왕별도 떴다. 추억의 별들도 빛났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렸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800석의 정원을 넘겨 통로까지 가득 메운 7112명의 팬들은 5시간 가까이 이어진 별들의 축제를 만끽했다.
● 감독-선수 ‘역할 바꾸기’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의 토스는 절묘했다. 자로 잰 듯 드림식스 박희상 감독을 향해 날아간 공은 ‘뻥’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 코트 바닥을 때렸다. 완벽한 시간 차 공격. 1994년 월드리그 세터상(신영철)과 수비상(박희상)을 차지했던 콤비는 18년이 흘렀어도 위력적이었다.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이벤트는 ‘역할 바꾸기’가 주제였다.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로 나섰고,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 심판이 됐다. 1세트 단판 승부에서 중반까지 V스타(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드림식스, 상무신협, 흥국생명, 도로공사, 기업은행)가 앞섰지만 볼거리를 더 주려는 심판진의 ‘편파 판정’으로 듀스까지 이어졌다. 결국 K스타(삼성화재, LIG손해보험, KEPCO, 현대건설, 인삼공사, GS칼텍스)가 26-24로 이겼다. 주심을 맡은 삼성화재 여오현은 “처음부터 판정에는 관심이 없었고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게 목적이었다. 레드카드를 남발해 9인제 경기를 6인제로 만들려 했는데 뜻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 수니아스 역대 최강 쇼맨십
이번 올스타전은 남녀 경기를 따로 치렀던 이전과 달리 K스타, V스타로 혼성팀을 편성해 단일 경기를 했다. 남자 경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졌던 여자 올스타를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4세트 승부로 1, 3세트는 여자 올스타가, 2, 4세트는 남자 올스타가 맞붙었다. 세트 스코어와 상관없이 합산 점수로 승부를 가리기로 했지만 두 팀은 70-70으로 비겼고 결국 동전 던지기로 K스타가 우승했다.
바뀐 방식 탓에 경기 자체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진 대신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선수들의 쇼맨십이 돋보였다. 그중 수니아스(현대캐피탈)의 팬 서비스는 압권이었다. 그는 자신이 서브할 차례가 되자 관중석에 앉아있는 한 남성 팬의 손을 붙잡고 나와 공을 넘긴 뒤 유니폼 상의까지 벗어 줬다. 팬이 옷을 입고 서브를 준비하는 사이 수니아스는 천연덕스럽게 그의 자리에 대신 앉더니 옆에 있는 팬 여자 친구의 어깨를 감쌌다. 체육관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수니아스는 자신의 스파이크가 네트에 걸리자 상대 선수들과 얼싸안은 채 기뻐하기도 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압도적인 지지로 남자부 세리머니 상을 받은 수니아스는 “올스타전은 평생 처음인데 확실하게 즐기고 싶었다. 계획한 것은 아니었고 상황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는 김요한(LIG손해보험)이 뽑혔고, 여자부 MVP는 알레시아(기업은행)가 선정됐다. 여자부 세리머니상은 미아(흥국생명)가 받았다. 국내 선수로는 3년 만에 올스타전 MVP로 뽑힌 김요한은 “(여)오현이 형을 비롯한 팀 동료들이 나를 MVP로 밀어 줬다. 받은 상금(300만 원)으로 기쁘게 밥을 사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2:451야구플러스18세 막내 김서진, 짜릿한 역전 적시타(1)
- 재생03:312미운 우리 새끼‘병설공주’ 김병오, 파묘 출연하게 된 계기! (ft. 최민식 배우의 장난)
- 재생01:303눈물의 여왕킹갓⭐️사기캐 백현우에게 취향저격 당한 홍해인, 설렘 폭발 ㅎㅅㅎ | tvN 240428 방송
- 재생04:414이제 만나러 갑니다심각한 북한의 임금 체불! 5년 동안 270만원 벌었던 北 노동자
- 재생04:145이제 만나러 갑니다감옥 생활과 다름 없는 북한 노동자의 삶! 북한에서 요동치는 노동 운동, MZ 세대가 주도?
- 재생03:376미녀와 순정남이두일이 돈을 날린 것을 알게 된 윤유선... "돈 받은 게 사실이야?" | KBS 240428 방송
- 재생03:347이제 만나러 갑니다실시간 개인 방송으로 탈북 도운(?) 정유나!
- 재생03:488미녀와 순정남"내 여자를 건드려?" 강성민에게 주먹을 날린 고윤, 오해받는 임수향 | KBS 240428 방송
- 재생03:209눈물의 여왕"나 다녀올게" 죗값 치르려는 천다혜, 홍수철에게 한 부탁 | tvN 240428 방송
- 재생00:4110이제 만나러 갑니다[예고] 수천억 원대 사치품을 사들이는 김정은! 선물로 산 충성심,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 재생02:451라디오스타아이돌 팬덤도 못 이길 정성️ 세븐의 조공 도시락을 직접 만든 이다해, MBC 240424 방송
- 재생14:372낚시TV핼다람서해 쭈꾸미, 요즘 50마리 나온대서 확인해봤습니다!!
- 재생03:053세자가 사라졌다세자 수호, 대비 명세빈과 어의 김주헌의 사이 알고 극대노!!! MBN 240421 방송
- 재생03:554라디오스타"내가 꿈을 꿨는데..."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랄랄의 결혼을 예상한 풍자, MBC 240417 방송
- 재생04:385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충격※ 아빠를 때리는 금쪽이?! 폭언과 협박에도 훈육하지 못하는 부모
- 재생00:306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오늘은 에녹의 소개팅(?) 계속해서 플러팅 날리는 에녹~
- 재생04:587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멈추는 법을 배우고 싶은 금쪽이의 속마음
- 재생00:308나는 SOLO[나는솔로 147회 예고] 사랑에 거침없는 진격의 정숙...?!ㅣ나는솔로 EP.147ㅣSBS PLUS X ENAㅣ수요일 밤 10시 30분
- 재생02:459야구플러스18세 막내 김서진, 짜릿한 역전 적시타(1)
- 재생03:3810한일가왕전곡이 시작되면 언니美 뿜뿜! 스미다 아이코 만나고 싶어서 지금 MBN 240423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