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 모르는 김정일의 또다른 이름
등록 2012.02.16.2월 16일은 북한의 가장 큰 명절인 태양절이다. 바로 김정일의 생일이다. 북에서 설은 그저 하루 쉬는 공휴일에 지나지 않는다. 민족 최대 명절로 지정된 날은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뿐 이다. 이 전까지는 김일성의 생일이 태양절이었으나 김일성이 사망한 이듬해인 1995년 2월 7일 김정일의 생일을 태양절로 변경했다.
태양절이 되면 북한 전역은 갖가지 행사들을 다채롭게 펼치면서 김정일을 찬양한다. 또 국가적으로 보안 상황이 일반에서 특수로 조정된다. 명절 기간 동안 한건의 사건사고도 있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함이다.
북한은 김정일이 백두산 항일 유격대 밀영에서 출생했다고 선전한다. 그의 출생지로 전해지는 백두산 소백수골 밀영의 귀틀집은 성역화돼 연간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이 찾는다.
그러나 이 출생 설화는 당시 김일성의 직접 상관으로서 있던 전 러시아장교 N씨의 증언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N씨에 말에 따르면, 김일성이 있던 빨치산 부대는 1940년 일본군에 쫓겨 소련국경을 넘어왔다. N씨의 여단이 이를 받아 들인것. 김일성은 제 1대대장이었으며 ‘쓰지치엔’이란 러시아 이름으로 불렸다. 여단은 1942년 하바로프스크에서 60km떨어진 비야츠코에 마을에 통나무로 막사를 짓고 그곳에서 생활했다.
이 때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은 러시아 이름으로 ‘가랴’라고 불렸으며 이들 부부는 42년 여단 위생소에서 아들 김정일을 낳았다. 그 아들은 러시아 이름으로 ‘유리’라고 불렸다.』 〈91년 12월 26일 동아일보 기사 중 발췌〉
이는 김정일이 백두산 언저리에서 출생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뒤엎는 사건이었다.
러시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린 시절 그는 유리라는 러시아이름으로 불렸고 1945년 광복 이후 부모를 따라 북한으로 들어온 후로도 한동안 김유리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된 후 김정숙의 ‘정’과 김일성의 ‘일’을 따서 ‘정일’로 개명했다고 전해 진다. 그러나 북한 쪽에서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김정일 출생에 관한 설은 1980년대 들어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김정일의 어린 시절을 알 만한 사람들이 대부분 세상을 등진 시기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금도 북한은 김일성이 백두산에서 일본군을 물리치고 조국을 해방시켰으며 그 정기를 이어받아 김정일이 탄생했다고 믿고 있다. 이제 그 후계자 김정은의 탄생 설화는 또 어떻게 꾸며질지 기대 되는 시점이다.
정리=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2월 16일은 북한의 가장 큰 명절인 태양절이다. 바로 김정일의 생일이다. 북에서 설은 그저 하루 쉬는 공휴일에 지나지 않는다. 민족 최대 명절로 지정된 날은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뿐 이다. 이 전까지는 김일성의 생일이 태양절이었으나 김일성이 사망한 이듬해인 1995년 2월 7일 김정일의 생일을 태양절로 변경했다.
태양절이 되면 북한 전역은 갖가지 행사들을 다채롭게 펼치면서 김정일을 찬양한다. 또 국가적으로 보안 상황이 일반에서 특수로 조정된다. 명절 기간 동안 한건의 사건사고도 있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함이다.
북한은 김정일이 백두산 항일 유격대 밀영에서 출생했다고 선전한다. 그의 출생지로 전해지는 백두산 소백수골 밀영의 귀틀집은 성역화돼 연간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이 찾는다.
그러나 이 출생 설화는 당시 김일성의 직접 상관으로서 있던 전 러시아장교 N씨의 증언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N씨에 말에 따르면, 김일성이 있던 빨치산 부대는 1940년 일본군에 쫓겨 소련국경을 넘어왔다. N씨의 여단이 이를 받아 들인것. 김일성은 제 1대대장이었으며 ‘쓰지치엔’이란 러시아 이름으로 불렸다. 여단은 1942년 하바로프스크에서 60km떨어진 비야츠코에 마을에 통나무로 막사를 짓고 그곳에서 생활했다.
이 때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은 러시아 이름으로 ‘가랴’라고 불렸으며 이들 부부는 42년 여단 위생소에서 아들 김정일을 낳았다. 그 아들은 러시아 이름으로 ‘유리’라고 불렸다.』 〈91년 12월 26일 동아일보 기사 중 발췌〉
이는 김정일이 백두산 언저리에서 출생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뒤엎는 사건이었다.
러시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린 시절 그는 유리라는 러시아이름으로 불렸고 1945년 광복 이후 부모를 따라 북한으로 들어온 후로도 한동안 김유리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된 후 김정숙의 ‘정’과 김일성의 ‘일’을 따서 ‘정일’로 개명했다고 전해 진다. 그러나 북한 쪽에서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김정일 출생에 관한 설은 1980년대 들어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김정일의 어린 시절을 알 만한 사람들이 대부분 세상을 등진 시기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금도 북한은 김일성이 백두산에서 일본군을 물리치고 조국을 해방시켰으며 그 정기를 이어받아 김정일이 탄생했다고 믿고 있다. 이제 그 후계자 김정은의 탄생 설화는 또 어떻게 꾸며질지 기대 되는 시점이다.
정리=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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